2016년 내맘대로 MBA(Movie Best Awards)입니다.
(2014년 내맘대로 Movie Best Awards, 2015년 내맘대로 Movie Best Awards 참조).
올해는 작년 재작년에 비해서 영화관에서 개봉하는 영화를 관람하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저는 특히 극장에서 보는 경우 방화(한국영화)는 선택하지 않는 편이라서, "뭣이 중헌디"가 TV에서 쉴새 없이 흘러나왔음에도 "곡성"과 같은 흥행 한국영화를 보지 않았고, 정우성이 안남시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궁금했지만 "아수라"도 관람을 하지 않았습니다. 제 트친 중 한분이 자주 쓰시는 문구를 차용하자면, 이 리스트는 "투명하게 편파적"입니다.
작년/재작년에는 후보작 열편과 짧은 평, 그리고 Best 1, 2, 3위를 밝혔었는데, 올해는 후보작이 다섯편입니다. 만화원작 미국영화/흥행작 위주의 고루한 후보들이네요. 영화 좀 좋아한다는 분들이 올해의 영화로 꼽고 있는 "라라랜드"는 관람하지 않아 후보에 넣을 수 없었습니다.
후보작과 짧은 평/메타크리틱 평점입니다.
닥터 스트레인지(Doctor Strange) : 굳이 몸싸움하는 마법사가 생소하지만.. "도르마무 거래하러 왔다" ㅋㅋㅋㅋ/메타크리틱 72점
스타트렉 비욘드(Star Trek Beyond) : 위대한 함장이 되기 위해서 함선 몇개쯤은 해먹어야 한다../메타크리틱 68점
부산행 : 굳이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은 설명하지 않고, 이야기가 되는 한도 내에서 눈물을 쪽 뽑아주는, 한국형 좀비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Captain America Civil War) : 히어로물의 흥행공식이 궁금하다면 꼭 봐야 함/메타크리틱 75점
쥬토피아(Zootopia) : 기발한 설정+전형적인 성장드라마+귀요미 주인공+씬스틸러 나무늘보/메타크리틱 78점
3위는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입니다.
기대없이 본 영화가 "어라" 하는 느낌? 워낙에 "워킹데드" 등의 좀비물들이 많이 나오다 보니 한국영화에서도 좀비물을 만들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딘가 허점이 많은 전개나 심각한 배우의존과 같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볼만한 영화가 된 것 같네요. 일본판 좀비물은 어떤가 궁금하신 분은 2015년작이지만 우리나라는 2016년에 개봉한 일본영화 "I AM A HERO"도 추천합니다.
2위는 스콧 데릭슨 감독의 "닥터 스트레인지"입니다.
시간과 공간(차원?!)을 조정하는 능력을 영화적으로 보여주면서 닥터 스트레인지라는 캐릭터를 각인시킨 영화입니다. 토르:다크월드와 어벤져스 인피니티워로 넘어가는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성공적인 전개였다고 할 수 있겠네요. 와이파이 비번과 망토깃으로 보여주는 유머 같은 소소한 재미는 덤입니다.
1위는 루쏘 형제 감독의 "캡틴아메리카:시빌워" 입니다.
친구끼리 어깃장이 나니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싸우게 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메인빌런의 능력은 단 하나 "이간질"이라는 게 아쉬울 뿐, 히어로물 액션으로 더 이상을 보여주기는 어렵지 않을까 합니다.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 의 폭망에 비추어보면, 히어로물을 성공시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인데, 상대적으로 인기가 덜한 히어로들의 이리 얽히고 저리 얽히는 이야기들을 따라가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영화를 100% 즐기기 위해서는 MCU 계열의 영화들을 적어도 유튜브에서 찾아보고 감상하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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