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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5일 일요일

[영화] 스파이 브릿지(Bridges of Spies)


스파이 브릿지,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주연 톰 행크스

넷플릭스에 2015년작 영화가 올라왔는데, 스파이 영화라면서 톰행크스 얼굴 크게 나와 있길래 톰형 무슨 액션 하시나 하고 봤는데... 어윽 톰형 직업이 보험전문 변호사... 냉전시대 변호사라... 하면서 보다가 헌법에 대한 이해를 보고 엇... 하고

My name's Donovan. Irish, both sides. Mother and father. I'm Irish and you're German. But what makes us both Americans? Just one thing. One. Only one. The rule book. We call it the Constitution, and we agree to the rules, and that's what makes us Americans. That's all that makes us Americans. So don't tell me there's no rule book, and don't nod at me like that you son of a bitch.

제 이름은 도노반입니다. 부보님 모두 아일랜드계지요. 저는 아일랜드계이고 당신은 독일계입니다. 하지만 무엇이 우리 둘 모두를 미국인으로 만드는 것입니까? 단 한가지입니다. 하나. 오직 하나. 룰북. 우리는 이것을 헌법이라고 부르고, 우리는 규칙에 대하여 합의했으며, 그것이 우리를 미국인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를 미국인으로 만드는 전부입니다. 그러니 나에게 이 사건에는 룰북이 없다고 말하지 마시오, 그리고 그렇게 나한테 고개 까딱까딱 하지 말라고 개새끼야.

헛 변호사가 이렇게 멋질 수도 있는거야 ㅎㅎㅎㅎ 하다가

이 부분 보고 심쿵함...

I know this man. If the charge is true, he serves a foreign power but he serves it faithfully. If he is a soldier in the opposing army he is a good soldier. He has not fled the battle to save himself; he has refused to serve his captor, he refused to betray his cause, he has refused to take the coward’s way out. The coward must abandon his dignity before he abandons the field of battle. That, Rudolf Abel will never do. Shouldn’t we, by giving him the full benefit of the rights that define our system of governance, show this man who we are? Who we are: greatest weapon we have in this Cold War? Will we stand by our cause less resolutely than he stands by his?

저는 이 사람을 압니다. 기소혐의가 사실이라면, 그는 외국열강에 복부하지만, 그는 그것도 진실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가 적대 군대의 군인이라면 그는 좋은 군인입니다. 그는 자기가 살기 위해서 전투에서 도망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붙잡은 측에 봉사하는 것을 거부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신조를 배반하는 것을 거부했습니다. 그는 겁쟁이의 길로 나서는 것을 거부했습니다. 겁쟁이는 전장을 버리기 전에 자신의 존엄을 버리는 자입니다. 루돌프 아벨은 결코 그러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통치체제가 정의하는 완전한 권리들의 수혜를 제공함으로써, 이 사람에게 우리가 누군지 보여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가 누구인지가 이 냉전에 있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장 위대한 무기입니다. 우리는 그가 자신의 신조를 지키는 것보다 우리의 신조를 지킴에 있어 덜 단호할 것입니까?

뭐 이후 전개는 소련에 억류된 미국정찰기 조종사와 동독에 억류된 예일대 대학생과 루볼프 아벨과의 교환을 위해서 동독에서 고군분투해서 성공했다는 그런 이야기지만,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영화 중반에 나온 대법원에서의 변론장면임...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이야기할 때에는 그 체제의 기본적인 권리가 가장 부여되지 않는 사람에게 그 혜택이 돌아가는가가 기준이 되어야 함. 그것이 바로 민주주의(소수자 보호)와 법치주의의 수준을 확인시켜 주는 것.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혜택을 현재 누가 제일 잘 누리고 있는가. 적어도 신문기사나 포토라인에 서는 것 같은 사소한 것부터 전직 법무부장관인가? PC방 살인범인가? 이런 부분에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법치주의 수준이 드러나는 것임

2019년 12월 20일 금요일

2019 내맘대로 무비 베스트 어워즈

2014년부터 계속되고 있는 역사와 전통의 "내맘대로 무비 베스트 어워즈" 입니다.

2014년 1위 :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패스트
2015년 1위 :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
2016년 1위 : 캡틴아메리카: 시빌워
2017년 1위 : 토르 라그나로크
2018년 1위 : 레디플레이어원

2019년에 관람한 개봉영화(넷플릭스 포함)중 "왓차" 앱에 기록한 평점에 따라 후보작과 짧은 평입니다

폴라(요나스 오케르룬드) 3.5/오 잔잔하게 잔인해
극한직업(이병헌) 5.0/1,000만 이상 충분하다
캡틴마블(애너 보든) 3.5/고양이가 웃음지뢰
트리플 프런티어(CJ 챈더) 4.0/헛 의외의 깔끔함
샤잠(데이비드 F 샌드버그) 3.5/오 클래식 틴 무비!!
어벤져스 : 엔드게임(루소 형제) 5.0/모건이 짱 귀여워!!!
존윅3: 파라벨룸(채드 스타헬스키) 3.5/개는 죽이지 마란 말이야
스파이더맨: 파프롬홈(존 왓츠) 3.5/불쌍한 맛으로 보는 스파이더맨
엑시트(이상근) 4.0 /와 야나두가 이걸!?!?!!! 성공시켰어
조커(토드 필립스) 4.5/병원에서 담배피면 이렇게 된다
날씨의 아이(신카이 마코토) 3.5/신해성Universe
신의 한수: 귀수편(리건) 4.0/바둑 잘두려면 일단 싸움을 잘해야 한다
포드v페라리(제임스 맨돌드) 4.0/배트맨형하고 맨손격투 잘하는 형 연기도 졸라 잘해
겨울왕국2(크리스 벅) 4.0/ Just do the next right thing!
6언더그라운드(마이클 베이) 4.0/어쩐지 폭발시키는 게 장인의 솜씨였어 베이형

역시 생각없이 봐도 재미있는 영화들 중심인 특징이 있습니다. 베스트 5를 뽑아보자면

5위 "6언더그라운드" 입니다.

며칠 전 주말에 넷플릭스에 올라와서 기대 없이 본 영화인데... 줄거리-개연성 뭐 이런가 다 개무시하고 카체이싱-총격-폭발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팝콘무비의 최고봉을 찍을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역시 마이클베이형!!! 엄지척!! -아무 생각 없어야 함 주의-

4위 "엑시트" 입니다.

역시나 아무런 기대없이 본 영화였는데, 조정석과 윤아의 암벽등반솜씨가 의외로 사실적이고, 결국엔 살아남겠지만 그동안의 고군분투가 느껴졌을 뿐 아니라, 재난영화를 한국에서 상당히 말되게 만드는 솜씨를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물론 끝으로 갈수록 뭉텅이로 개연성을 상실한 것은 아쉬웠지만, 초반의 임팩트가 그만큼 상당했습니다. 에스오에스가 모르스부호로 따따따(S) 따-따-따-(O) 따따따(S) 인 것을 온국민에게 알린 것은 덤!!

3위 극한직업

관람을 마치고 나오면서 "이 영화는 천만간다" 바로 예언을 했던 바로 그 영화!!! 코미디 영화의 정석과 같이 5분에 한번씩 빵빵 터져줄 뿐 아니라, 말되는듯안되는 줄거리에 흔치 않은 반전까지 흠잡을 데가 없었습니다. 제가 외화를 방화보다 좋아하기 때문에 3위로 밀린 비운의 명작!!

2위 어벤져스 엔드게임

근 10년에 걸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대단원을 마블답게 마무리한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TV 드라마 시리즈처럼 예습복습하면서 보도록 만든 영화마케팅의 최고봉이라고 할 수도 있겠고, 그 때문에 단일 영화가 아니라 그 이전의 영화들과의 연계가 팬심을 자극할 수 있어서 감동도 배가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1세대 어벤져스에게 명예로운 퇴장을 그리고 2세대 어벤져스에 대한 숨은 떡밥을 심는 것도 잊지 않은 점도 마블다웠습니다.

1위 포드v페라리

이전의 시리즈물과의 연계를 떼어놓고, 영화 하나로 승부한다면, 크리스찬 베일과 맷 데이먼의 연기대결이 눈부시면서도, 카레이싱과 인생을 버무린 깔끔한 줄거리의 담백한 드라마 포드v페라리 가 올해 최고의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보았을 때의 흥분같은 것은 오히려 엔드게임 쪽에 손을 들어줄 수 있을지 몰라도 뭔가 더 성숙한 이야기는 이쪽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건... 점점더 나이를 먹어가기 때문인 것 같네요.

11월에서 12월에 걸쳐 개봉한 겨울왕국2 도 재미있게 봤지만... 열광할 만한 이야기는 아니었고,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 워커의 개봉이 예정되어 있지만, 만약 감동한다면 2020년 NMBA 로 바통을 넘겨야 겠습니다.

2019년도 저물어갑니다. 한해 무탈하게 마무리하시고, 2020년 새해를 맞이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18년 12월 8일 토요일

2018 내맘대로 무비 베스트 어워즈

2014년부터 매년 계속되고 있는 "내맘대로 무비 베스트 어워즈"입니다.

2014 NMBA 1위 : 엑스멘 : 데이즈 오브 퓨처패스트
2015 NMBA 1위 :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
2016 NMBA 1위 : 캡틴 아메리카 : 시빌워
2017 NMBA 1위 : 토르 라그나로크

취향이 매우 대중적인게 너무 드러나는군요.

2017년 NMBA 이후 1년동안 본 개봉영화는 30편이 조금 안되는 것 같습니다. "왓차"라는 앱을 통해서 본 영화에 대한 짧은 평과 별점을 매겨 놓는데, 요새는 극장개봉을 하지 않지만 넷플릭스에서만 개봉하는 영화도 심심치 않게 있어서 극장 개봉영화만 대상으로 베스트 무비를 뽑아야 하는지 약간 애매한 지점이 생기기도 했고요...

어쨌든 왓차앱을 통해서 높은 별점을 획득한 후보작을 추려 보았습니다.

강철비(양우석) 4.5/ "한국영화에 4.5 주는 건 거의 처음인듯, GD 노래 왜 이렇게 슬프냐"
레디 플레이어 워(스티븐 스필버그) 5/ "와 스필버그 형 존경합니다. 이거 올해의 영화, 게임좋아한다면 최고의 영화다!!! IOI 세계적 인지도 예약ㅋㅋㅋㅋㅋㅋㅋ"
어벤져스: 인피니티워(루소 형제) 3.5 / "헐 End Game의 진짜 의미가 복선인가"
데드풀 2(데이빗 리치) 5 / "솔직히 어벤져스 인피니티워보다 재밌었어!!! 최고의 슈퍼파워는 Luck!!"
한솔로 : 스타워즈 스토리(론 하워드) 4 / "이게 스타워즈지!!!"
앤트맨과 와스프(패이튼 리드) 5 / "와 첫번째 쿠키 소름!!!!"
서치(아니쉬 채겐티) 4 / "(스포주의) 범인은 가까이에"
완벽한 타인(이재규) 4 / "반지돌리기로 리셋?"
보헤미안 랩소디(브라이언 싱어) 4 / "영화가 좋아서가 아니다! 퀸이기 때문이다!!"
모털엔진(크리스털 리버스) 4 / "기대이상, 세계관도 이야기 끌어어나가는 것도 깔끔, 항공점퍼는 필수!!"

한국영화가 2개 들어 있는 모습이 약간의 특색이네요. 베스트 5를 꼽아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5위는 "데드풀 2" 입니다.


데드풀 1도 나름 깔끔한 소품이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데드풀2가 더 맘에 들었습니다. B급 정서와 블록버스터 사이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고 생각되네요.

4위는 "서치" 입니다.


이야기 자체는 새로울 것이 없지만, 그것을 보여주는 형식의 새로움도 영화를 보는 재미 중의 하나라는 것을 보여주는 극명한 예인 것 같습니다.

3위는 "완벽한 타인"입니다.


사람 참 알 수 없다는 이야기를 이렇게 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이러다 어떻게 마무리할까 했는데 반지돌리기 라니 약간 허탈하긴 했지만요.

2위는 "모털엔진"입니다.


12월초에 개봉한 따끈한 신작입니다. 주조연 배우 중 유명한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소설 원작의 영화인데, 소설의 세계관을 영상으로 옮긴 스케일이 어마어마 합니다. 역시 이야기는 뻔하지만, 지상, 수상, 공중에 만들어진 가상의 도시들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영화를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SF 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영화입니다. 저는 원작 소설도 찾아 읽어볼 생각입니다.

대망의 1위는 "레디 플레이어 원" 입니다.


스필버그 감독이 아니면 만들어 낼 수 있었을까요. 거의 20-30년전 백투더퓨처 를 보면서 신기해 하던 감흥을 되살려낸 거장의 솜씨에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게임을 좋아하고 즐기며 자라났던 세대에게 게임과 영화가 결합된 영상은 장면장면마다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고, 오버워치의 트레이서 보고 빵 터졌다가 결국 설마했던 "간다무"까지!!!! 5월에 개봉한 영화였지만 개별 영화로서 이 영화를 뛰어넘는 영화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12월 개봉작에 "범블비" 같은 기대작이 있긴 하지만, 탑 5까지는 어려울 것 같네요. 2018년도 슬슬 저물어갑니다. 따뜻한 연말연시 되시길 기원합니다.



2017년 12월 13일 수요일

2017년 내맘대로 Movie Best Awards

아무도 기대하지 않으셨겠지만 올해도 돌아온 "내맘대로 Movie Best Awards" 입니다.
2014년 내맘대로 Movie Best Awards
2015년 내맘대로 Movie Best Awards
2016년 내맘대로 Movie Best Awards

일단 2016년 MBA 이후 1년동안 본 개봉영화는 33편, 한달에 한달에 2편 이상 보았으니, 영화광은 아니라도 영화애호가 정도는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후보작 10편에 제가 매긴 별점 평점/메타크리틱 평점/ 짧은 평입니다(별 5개 기준) 메타크리틱 기준으로 47점부터 81점까지 고르게 분포되어 있네요.
너의 이름은 3.5 / 79 / 본격 기억상실 애니
히든 피겨스 3.5 / 74 / 전형적이지만 보아야 하는
분노의 질주 : 더 익스트림 4.0 / 56 / 잘만든 만화다!!! 폴워커에게 바치는 마지막까지 완벽!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4.5 / 67 / 평범한게 어때서!!
스파이더맨 홈커밍 4.0 / 73 / 사고치고 수습하고 ㅎㅎㅎ
킬러의 보디가드 4.5 / 47 / ㅋㅋㅋㅋㅋㅋㅋ 클래식 B급 버디무비 빵빵터지는구나
아토믹 블론드 3.5 / 63 / Cocksucker, really?
윈드리버 4.0 / 73 / 군더더기가 없다!!!
블레이드러너 2049 3.5 / 81 / 살짝 지루하지만 깔끔한 스토리전개와 압도하는 영상
토르: 라그나로크 4.5 / 73 / 토르 시리즈 중 최고라 할만 하다!!

Best 5는 제가 매긴 별점순은 아닙니다. 영화보고 바로 별점을 매기는데, 영화에 대한 기대치에 대한 충족도가 별점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쳐서 별점이 높다고 다른 영화와 비교해서 더 나은 영화였다고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전체적으로 10개의 후보작을 놓고 이글을 쓰면서 다시 판정하였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5위는 드니 뷜네브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 2049" 입니다.


블레이드 러너는 원래 개봉당시 E.T.와 붙어서 참패를 한 실패작이다가, SF 팬들의 꾸준한 찾아보기로 명작의 반열에 오른 보기 드문 영화입니다. 30여년의 시간이 지난 후에 영화에서도 30여년의 시간차를 두고 속편으로 "블레이드 러너 2049"가 만들어졌고, 감독도 최근 할리우드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드니 빌뇌브 감독이 맡아서 이 영화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암울하고도 미래적인 도시배경에 드니 빌뇌브 감독의 독특한 분위기가 추가되었습니다. 배경스토리나 원작의 내용을 모른다면 지루하고 화면은 웅장한데 스토리 자체는 그리 복잡하지 않은 평범한 영화로 볼 수도 있지만, 전편과의 연결을 위한 여러 영상들도 참고하면서 빠져들어보면 볼수록 SF영화팬이라면 꼭 보아야할 영화라고 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4위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너의 이름은" 입니다.


일본에서 이미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였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재미가 보장되어 있는 정통파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어디선가 본듯한(시크릿가든?) 남녀학생의 신체-정신교환 스토리는 식상한 설정임에도 충분히 재미와 공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온가족이 함께 가서 특전선물인 포스터도 득템하였던 기억이 있네요.

3위는 패트릭 휴즈 감독의 "킬러의 보디가드"입니다.


앞서 짧은 평에서도 볼 수 있듯 전형적인 B급 버디무비입니다. 특이한 점이라면 배우가 A급 배우라는 점!! 어딜봐도 이럴 것 같은 줄거리에 나올 거라고 예상하면 나오는 액션신이었지만 클리셰는 클리셰대로, 액션신은 액션신대로 기대한 만큼의 만족을 줍니다. 라이언 레이놀즈와 사무엘 잭슨의 설전이 관전포인트!! 원래 남녀가 티격태격하는 스크류볼 코미디의 버디무비 버전이라고 할 만합니다(제가 스크류볼 코미디류를 좋아라 합니다 ㅎㅎㅎㅎ). 아쉬웠던 것은 주인공인 라이언 레이놀즈의 여친과의 관계 부분(?)이 설득력도 부족하고, 여친의 미모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정도? 대신 사무엘 잭슨과 셀마 헤이엑이 이 부분도 채워줍니다. 기대치를 높이지 않고 보기에 딱 좋은 팝콘무비로 추천할 만 합니다.

2위는 테일러 쉐리던 감독의 "윈드리버"입니다.


범죄극, 암울한 분위기 이런 것은 원래 제 스타일은 아니긴 한데 와이오밍의 황량한 자연을 배경으로 벌어진 어처구니 없는 살인범죄와 그에 대한 수사-복수 뭐 그런 내용입니다. 사실 이야기 자체에 미스터리가 있다거나 천재적인 능력으로 해결한다거나 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넓은 곳에 사람사는 곳이 너무 적어서 하나하나 조사하다 보면 범인이 뙇 하는 거라... 그냥 슬슬 따라가기만 하면 이야기도 술술 진행됩니다. 클라이막스에서 수사관이 문을 여는 장면에서 과거 범죄장면으로 이어지는 것이(스포일지도...) 참신했네요. 하지만 제 스타일은 아니라 1위는 못했습니다.

1위는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의 "토르 라그나로크"입니다.


마블의 세계관이 지구의 어벤져스와 우주의 타노스, 가오갤 멤버와 이어지는 부분을 이어주는 역할을 수행할 뿐 아니라, 다른 어벤져스 영웅들의 단독 영화들보다 재미 부분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토르시리즈를 경쾌발랄하게 살려냈습니다. 아무래도 마블 영화는 대부분 보아 왔기 때문에 닥터 스트레인지, 헐크, 로키 등의 관계를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서 만들어가는 모습에 더 큰 재미를 느낀게 아닐까 합니다. 머리 쓸어넘기는 헤어스타일 변하는 악역 누님도 매력만빵 입니다. 내년의 블랙팬서와 인피니티워까지 이야기가 이어질 예정이니 마블빠라면 놓쳐서는 안될 영화일 것입니다.

올 한해도 잘 마무리하시고, 챙겨보지 못한 영화가 있다면 즐길 수 있는 연말연시 되시기 바랍니다.



2016년 12월 28일 수요일

2016년 내맘대로 MBA

2016년 내맘대로 MBA(Movie Best Awards)입니다.
(2014년 내맘대로 Movie Best Awards, 2015년 내맘대로 Movie Best Awards 참조).

올해는 작년 재작년에 비해서 영화관에서 개봉하는 영화를 관람하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저는 특히 극장에서 보는 경우 방화(한국영화)는 선택하지 않는 편이라서, "뭣이 중헌디"가 TV에서 쉴새 없이 흘러나왔음에도 "곡성"과 같은 흥행 한국영화를 보지 않았고, 정우성이 안남시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궁금했지만 "아수라"도 관람을 하지 않았습니다. 제 트친 중 한분이 자주 쓰시는 문구를 차용하자면, 이 리스트는 "투명하게 편파적"입니다.

작년/재작년에는 후보작 열편과 짧은 평, 그리고 Best 1, 2, 3위를 밝혔었는데, 올해는 후보작이 다섯편입니다. 만화원작 미국영화/흥행작 위주의 고루한 후보들이네요. 영화 좀 좋아한다는 분들이 올해의 영화로 꼽고 있는 "라라랜드"는 관람하지 않아 후보에 넣을 수 없었습니다.

후보작과 짧은 평/메타크리틱 평점입니다.

닥터 스트레인지(Doctor Strange) : 굳이 몸싸움하는 마법사가 생소하지만.. "도르마무 거래하러 왔다" ㅋㅋㅋㅋ/메타크리틱 72점
스타트렉 비욘드(Star Trek Beyond) : 위대한 함장이 되기 위해서 함선 몇개쯤은 해먹어야 한다../메타크리틱 68점
부산행 : 굳이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은 설명하지 않고, 이야기가 되는 한도 내에서 눈물을 쪽 뽑아주는, 한국형 좀비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Captain America Civil War) : 히어로물의 흥행공식이 궁금하다면 꼭 봐야 함/메타크리틱 75점
쥬토피아(Zootopia) : 기발한 설정+전형적인 성장드라마+귀요미 주인공+씬스틸러 나무늘보/메타크리틱 78점

3위는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입니다.


기대없이 본 영화가 "어라" 하는 느낌? 워낙에 "워킹데드" 등의 좀비물들이 많이 나오다 보니 한국영화에서도 좀비물을 만들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딘가 허점이 많은 전개나 심각한 배우의존과 같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볼만한 영화가 된 것 같네요. 일본판 좀비물은 어떤가 궁금하신 분은 2015년작이지만 우리나라는 2016년에 개봉한 일본영화 "I AM A HERO"도 추천합니다.

2위는 스콧 데릭슨 감독의 "닥터 스트레인지"입니다.


시간과 공간(차원?!)을 조정하는 능력을 영화적으로 보여주면서 닥터 스트레인지라는 캐릭터를 각인시킨 영화입니다. 토르:다크월드와 어벤져스 인피니티워로 넘어가는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성공적인 전개였다고 할 수 있겠네요. 와이파이 비번과 망토깃으로 보여주는 유머 같은 소소한 재미는 덤입니다.

1위는 루쏘 형제 감독의 "캡틴아메리카:시빌워" 입니다.


친구끼리 어깃장이 나니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싸우게 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메인빌런의 능력은 단 하나 "이간질"이라는 게 아쉬울 뿐, 히어로물 액션으로 더 이상을 보여주기는 어렵지 않을까 합니다.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 의 폭망에 비추어보면, 히어로물을 성공시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인데, 상대적으로 인기가 덜한 히어로들의 이리 얽히고 저리 얽히는 이야기들을 따라가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영화를 100% 즐기기 위해서는 MCU 계열의 영화들을 적어도 유튜브에서 찾아보고 감상하기를 권합니다.

2016년 8월 16일 화요일

우리의 가장 깊은 두려움


코치카터(2006), 토마스 카터 감독, 사뮤엘 L. 잭슨 주연.

광복절 연휴 마지막날, 더위에 밖에 나갈 엄두는 내지 못하고 온 가족이 각자 하고 싶은 일(저-독서, 마눌님-퍼즐맞추기, 첫째- 숙제, 둘째-유튜브 감상) 하면서 넷플릭스에서 영화를 하나 골라 틀어놓고 보았습니다. 러닝타임이 꽤나 길었지만 재밌게 보았네요. "안선생님, 농구가 하고 싶어요"도 한꼭지 들어가고, 개인적으로는 마음가짐과 옷차림이 실제로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약간의 스포일러일 수 있는데, 코치 카터가 코치로 부임하면서 선수들에게 농구선수로 뛰려면 몇 가지 조건을 지켜야 한다며 계약서를 작성하게 하는데, 조건으로 세가지를 듭니다. 1. 학점을 2.3 이상으로 유지할 것, 2. 수업을 빼먹지 말것, 3. 경기를 하는 날에는 정장을 입을 것. 그러면서 "우리는 모두 승자처럼 게임할 것이고, 승자처럼 행동할 것이고, 마지막엔 분명히 승자가 될 것이다."라고 이야기합니다. 패배주의에 젖어 있는 팀보다 당연히 자신들의 승리를 확신하는 팀이 이길 가능성이 높겠죠(두 팀의 실력이 같다고 하더라도). 전형적인 스토리라인과 클리셰, 감동을 짜내려는 구성을 견딜 수 있다면 충분히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본격적으로 뜨기 전의 채닝 태이텀을 보는 것도 의외의 재미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외에도 영화속에서 아예 크루즈라는 역의 배우(슬램덩크의 정대만 캐릭터라고 생각하면 됩니다)를 통해 시 하나를 통째로 대사로 읊게 하는데 나름 감동적입니다. 문제는 코치가 크루즈에게 밑도 끝도 없이 "너의 가장 깊은 공포는?"이라고 몇번 묻는데, 크루즈가 이걸 찰떡같이 알아듣고, 클라이맥스에서 답해준다는 것인데, 이제 그 정도 설정은 작위적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네요. 이 문구는 넬슨 만델라의 연설문에서 나온 것으로 잘못 알려졌다는데, 마리암 윌리암슨이라는 작가의 책에서 인용된 문구라고 합니다.

Our deepest fear is not that we are inadequate. Our deepest fear is that we are powerful beyond measure. It is our light, not our darkness that most frightens us. We ask ourselves, Who am I to be brilliant, gorgeous, talented, and fabulous? Actually, who are younot to be? You are a child of God. Your playing small does not serve the world. There is nothing enlightened about shrinking so that other people will not feel insecure around you. We are all meant to shine, as children do. We were born to make manifest the glory of God that is within us. It is not just in some of us; it is in everyone and as we let our own light shine, we unconsciously give others permission to do the same. As we are liberated from our own fear, our presence automatically liberates others.

우리의 가장 깊은 공포는 우리가 부적당하다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가장 깊은 공포는 우리가 측량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하다는 것이다. 우리를 가장 겁나게 하는 것은 우리의 어둠이 아니라 빛이다. 우리는 자문한다. 나는 누구이길래 총명하고, 고상하고, 재능있는데다가 굉장하기까지 한 것인가? 정말로 네가 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누구인가? 너는 신의 아이이다. 네가 소극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세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움츠러들어서 다른 사람들이 네 주위에서 불안함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으로는 아무것도 밝게 할 수 없다. 우리는 모두 빛나기 위하여 존재하는 것이다, 어린 아이들이 그러하듯. 우리는 우리 안에 있는 신의 영광을 명백하게 하기 위해 태어났다. 그것은 우리 중 단지 몇몇 안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 모두의 안에 있고 우리가 우리 자신의 빛을 빛나게 할 때,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다른 이들에게 그와 같은 일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여주는 것이다. 우리가 우리 자신의 공포로부터 해방되면서, 우리의 존재는 자동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해방하는 것이다.

    2016년 7월 22일 금요일

    [책 소개] 캐롤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김미정 역, 캐롤, 그책(2016)

    영화 캐롤의 흥행으로 덩달아 인기를 얻게 된 (것으로 보이는) 동명의 원작 소설 캐롤을 드디어 다 읽었습니다. 원래 책을 사 놓은 것은 영화가 흥행한 직후인 4-5월달이었는데, 중반까지 책장을 넘기기 힘들다보니 7월이 되어서야 다 읽게 되었네요.

    소재가 파격적(1950년대 미국이라는 배경에서)이어서 그런지 작가도 처음 출판할 때는 필명을 사용하였다가 시간이 지나서야 실명을 밝힐 수 있었다고 합니다. 요새 우리나라의 상황을 보면 1950년대 미국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아 보이기 때문에 영화화와 함께 흥행을 하지 않았나(영화를 보지는 못하였지만 영화평도 좋은 편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생각합니다. 미 연방대법원의 동성혼 합법화 결정(미 연방대법원의 동성결혼 합헌 결정  포스팅 참조)이 우리에게도 시사해 주는 바가 컸던 것도(그러나 아직 갈길은 멀어보입니다) 하나의 이유로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소설 자체는 파격적인 소재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큰 사건도 많지 않고, 등장인물의 심리묘사가 주된 내용을 차지하고 있는 점에서 교과서적인 연애소설이지 않은가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교과서적인 소설들과 다르게 현실의 암울함을 드러내는 데 목적이 있는 게 아니라, 열린결말식 해피엔딩이라는 점이 약간 다른 느낌이기도 합니다. 막장 드라마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전개와 반전에 익숙해 있는 아저씨에게 감동을 주기에는 아저씨가 너무 나이들어 버린게 아닐까요.

    2015년 12월 17일 목요일

    2015년 내맘대로 Movie Best Awards

    올해 초 2014년에 보았던 영화를 정리했던 적이 있습니다.
    2014년 내맘대로 Movie Best Awards

    2015년이 서서히 저물어가면서 2015년에 보았던 영화를 또 정리하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2015년 내맘대로 Movie Best Awards입니다.

    후보작 열편과 짧은 평입니다.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STARWARS: The Force Awakens) "오오 밀레니엄 팔콘/오오 라이트세이버!!"
    시카리오 : 암살자의 도시 (SICARIO) "사실적인 액션"
    검은 사제들 "단순한 구성, 뚝심있는 연출, 강참치.."
    The Man from UNCLE "복고 스파이영화의 정석"
    마션(The Martian)  "아이언맨작전은 오버였지만 영화니 봐주겠음"
    007 스펙터 (Spectre) "모니카 벨루치 지못미!!!"
    미션 임파서블 : 로그네이션 (Misson Impossible : Rogue Nation)"갈수록 깔쌈해지는 시리즈"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 (Mad Max : Fury Road)"설마 다시돌아올 줄이야.."
    패스트 앤 퓨리어스 7 (Furious 7) "스케일과 액션으로 모든 것을 매운다"
    어벤져스 : 에이지오브울트론(Avengers : Age of Ultron) "이제는 이름만으로 천만영화"

    암살, 베테랑, 내부자들과 같은 영화가 흥행성적만 보면 탑10에 들어야 마땅하지만 너무 한국 현실을 소비하는 내용으로는 제게 감동을 주기 어려웠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현실고발적인 내용에 감동하지 못하는 40대 아저씨의 한계라고나 할까요..

    3위는 "마션"입니다.

    마션(2015)
    감독 : 리들리스콧
    주연 : 맷데이먼, 제시카 체스테인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하였는데, 화성에 혼자 남겨진 상황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고 생존해 나가는 과정과 그를 구하기 위해 힘을 합치는 사람들의 노력이 (사실이 아님에도) 가슴을 찡하게 울립니다(영화와 소설평은 [영화/책 소개] THE MARTIAN 참조) 2014년에 인터스텔라가 있었다면 2015년에는 마션이 있다!!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SF영화에서는 독보적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2위는 미션 임파서블:로그네이션 입니다.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감독 : 크리스토퍼 맥쿼리
    주연 : 톰 크루즈, 레베카 퍼거슨

    오락영화로서 흠잡을 데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적시적소의 액션, 긴박한 사이사이 곁들여지는 유머, 스파이물 특유의 반전, 믿고 보는 탐크루즈와 호흡을 맞추는 레베카 퍼거슨의 발견까지 고스트 프로토콜에 이어 미션임파서블 시리즈는 영화로도 장수 시리즈가 될 것 같은 예감입니다.

    1위는 스타워즈:깨어난 포스 입니다.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감독: 제이제이 아브람스
    주연: 데이지 리들리, 해리슨 포드

    1977년 시작된 스타워즈 오리지날 삼부작, 1999년 시작된 스타워즈 삼부작에 이어 오리지날  삼부작 30년 이후 시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이를테면 스타워즈 에피소드 7에 해당합니다.  제이제이 아브람스가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제이제이는 에일리어스 로스트 등 TV 시리즈를 성공시키더니 영화로 발을 넓혀 스타트렉을 성공적으로 리부트시킨데 이어 스타워즈까지 팬들이 만족할 만큼 살려낸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는 조지루카스가 프리퀼 삼부작을 폭망시키면서 팬들의 기대치가 낮아질 대로 낮아진 것도 한몫 했을 것이고,  오리지날 삼부작의 주인공들을 다시 만나게 해준 것만으로도 충분히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막에 쓰러져 있는 제국군 우주선이나 주인공 일행이 찾아간 술집에 앉아 있는 괴물(?)의 배치(자바헛과 인질로 잡힌 레아공주를 떠올리게 합니다), 데스스타를 타격하는 저항군을 생각나게 하는 공중전과 주인공이 포스를 깨달을 때 깔리는 주제가 등 이 모든 것들이 어릴적 충격적이었던 SF세계를 소개하는 스타워즈와의 만남을 떠올리게 합니다.  스타워즈 시리즈가 살아났다는 것만으로 올해 최고의 영화로 선정할 이유가 될 것입니다. 아이맥스로 한번 더 봐야 겠네요 ㅎㅎㅎ



    2015년 12월 14일 월요일

    [영화/책 소개] THE MARTIAN



    앤디위어(박아람 옮김), 마션, 알에이치코리아(2015)
    THE MARTIAN, 리들리스콧 감독, 맷데이먼 주연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극장에서 영화를 먼저 보았기 때문에 굳이 원작소설까지 읽을 필요가 있을까 생각했었지만 결과적으로 소설도 나름의 재미가 있었습니다. 영화와 소설의 내용은 대부분 비슷하지만 몇몇 장면은 영화를 더 극적으로 만들기 위해서 수정을 한 것이더군요. 또한 소설은 헤르메스호의 동료들이 주인공 마크 와트니를 화성궤도에서 구조하는 부분에서 끝나지만, 영화는 마크 와트니를 비롯한 헤르메스호의 주인공이 지구로 귀환한 이후에 대해서도 후일담 형식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도 다른 점입니다.

    화성의 황량한 사막같은 지형을 영화적으로 구현하고, 현재까지 발달한 우주선이나 우주복 등의 실제형태를 실감나게 보여준 영화도 영화 자체로 충분히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만들어졌고, 영화에서 설명이 부족하다 싶은 부분은 소설에서 많이 채워줘서 소설을 읽는 것이 영화를 꼭 다시 보는 것 같은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화성에 불의의 사고로 남겨진 한사람을 구하기 위해서 온 인류가 힘을 모은다는 생각은 진정으로 이상적이어서 감동을 자아내기도 합니다.

    소설 맨 마지막에서 주인공의 독백입니다.

    "나를 살리기 위해 들어간 비용은 수십억 달러에 달할 것이다. 괴상한 식물학자 한 명을 구하기 위해 그렇게 많은 것을 쏟아 붓다니. 대체 왜 그랬을까?
    그렇다. 나는 그 답을 알고 있다. 어느 정도는 내가 진보와 과학, 그리고 우리가 수 세기동안 꿈꾼 행성 간 교류의 미래를 표상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모든 인간이 기본적으로 타인을 도우려는 본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가끔은 그렇지 않은 듯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 그렇다.
    등산객이 산에서 길을 잃으면 사람들이 협력하여 수색작업을 펼친다. 열차 사고가 나면 사람들은 줄을 서서 헌혈을 한다. 한 도시가 지진으로 무너지면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구호품을 보낸다. 이것은 어떤 문화권에서든 예외 없이 찾아볼 수 있는 인간의 기본적인 특성이다. 물론 그러거나 말거나 신경 쓰지 않는 나쁜 놈들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내 편이 되어주었다.
    멋지지 않은가?"

    앤디위어(박아람 옮김), 마션, 알에이치코리아(2015), 597-598면.




    2015년 11월 26일 목요일

    벡델테스트


    아직도 우리나라 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대부분 남성중심 사회입니다. 양성평등이 당연한 가치로 언급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성과 여성의 임금차이는 현실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것은 아닌 것을 보여줍니다. 대중문화에서도 이는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테스트가 바로 벡델테스트입니다. 이 테스트는 앨리슨 벡델의 만화를 통해 알려졌기 때문에 이렇게 이름붙여졌다고 합니다. 이 테스트는 세가지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를 통해서 영화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그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두 명 이상의 이름이 있는 여자가 등장하고,
    둘째, 그녀들이 대화를 하되,
    셋째, 남자와 관련되지 않은 대화를 할 것

    의외로 이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는 영화가 많다고 합니다. 최근 개봉한 헝거게임-더 파이널은 이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하네요.


    2015년 1월 5일 월요일

    2014년 내맘대로 Movie Best Awards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했다는 기분이라기보다는 연말에 징검다리 연휴동안 아무생각없이 잘 쉬었다는 기분으로 2015년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래도 한해를 정리하는 특집 포스팅 하나 정도는 있어야 겠다는 생각에 제가 본 2014년 개봉작 영화 중에 Best 3를 뽑아보기로 하였습니다. 2012년경부터 본 영화의 포스터를 pinterest 라는 SNS에 모아놓았기 때문에 지난 해 본 영화들이 무엇인지 찾아볼 수 있어서 그닥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핀터레스트는 사진 큐레이션을 특징으로 하는 SNS입니다. 다른 사람이 올린 예쁜 사진을 자신의 board에 pin해서(또는 자신의 사진을 업로드해서) 모아놓을 수 있습니다. 인터넷서핑을 하다가 제 취미인 영화, 골프, 여행, 연예인 사진 중에서 맘에 드는 것이 있으면 board에 pin을 해 두고, 나중에 모아서 보고 감상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비주류(다양성)영화 편향이라고 대차게 까이신(관련  평론가리뷰. 이동진편) 이동진 영화평론가도 블로그(언제나 영화처럼)를 운영하면서 자신이 본 영화에 별점을 메기고 1년에 한번 정도 영화순위를 집계하여 게시하는 놀이(?)를 하는 것을 보고, 뭐 저도 못할 건 무엇이냐!! 란 생각이 문득 들었던 탓이란 걸 고백하여 둡니다.

    우선 저는 기본적으로 대중적인 영화만을 섭취(?)합니다. 아주 가끔 영화관에서 1주일만에 사라진 영화를 tvN 같은 곳에서 발견하여 보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동진 영화평론가가 찾아보시는 다양성영화와는 매우 친하지 않습니다. 5분에 한번씩은 사건을 터뜨려줘야 제 산만한 집중력을 다잡아서 영화보면서 조는 일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가 보는 영화의 종류는 통계를 내 보지 않아 잘 몰랐는데, 왓챠라는 사이트(왓챠 홈페이지, 모바일 앱도 있음)에서 제가 본 영화를 찾아 776개의 영화에 별점을 매겨보았더니 취향을 분석해 놓았더군요.  "강하고 스펙타클한 영화를 좋아하는 파워넘치는 영화인"으로 "액션", "SF", "판타지"가 선호장르이며, "크리스찬 베일", "로버트나우니 주니어", "김윤석"이 선호배우, "크리스토퍼 놀란", "리처드 커티스", "최동훈"이 선호감독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매우 주관적인 취향에 기반한 순위라는 점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후보작 열편과 짧은 평입니다.
    Captain America : Winter Soldier "만능방패!!"
    Edge of Tomorrow "전투형 사랑의 블랙홀"
    Gone Girl "어머 이언니 뭐야"
    Interstellar (스포주의) "유령이 나야"
    Taken 3 "이형 60이래.."
    X-Men : Days of Future Past "Wow"
    군도- 민란의 시대 "기승전강동원"
    끝까지 간다 "웰메이드 소품"
    수상한 그녀 "워뗘 후달려?"
    족구왕 "깔끔"

    3위는 David Fincher 감독의 "Gone Girl"(한국개봉명 : 나를 찾아줘) 입니다.


    엄밀하게는 제 취향이라고는 하기 어려운데, 요새 대부분의 영화와 달리 감독이 뭘 하려 하는지 뻔히 보이지 않았던 것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스포주의) 특히 천재소년 두기가 억울하게 살해당하고 강간범으로 몰리는 이야기 전개구조는 예측불허입니다.

    2위는 우문기 감독의 "족구왕"입니다.


    그닥 새로울 것이 하나도 없는데 의외로 "깔끔"합니다. 아.. 배우들은 좀 새롭습니다.
    제가 늙은 것인지 한국 오락영화의 수준이 정점을 찍고 내려오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2014년에 군도, 역린, 신의 한수, 타짜 등 큰 스케일의 오락영화가 개봉했지만 높아진 눈높이를 맞추긴 역부족이었습니다. 오히려 "끝까지 간다" 정도가 소품으로 볼만한 영화였지 않나 싶습니다.

    1위는 Bryan Singer 감독의  X-Men : Days of Future Past 입니다.


    줄여서 "엑데퓨"라고들 하는데, 이 영화는 지금까지 수년간의 엑스맨 씨리즈를 집대성하면서도 영화 그 자체의 재미 또한 극대화하는데 성공한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기존 엑스맨 씨리즈를 보아오지 않은 분들에게는 이해하기 힘든 결론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판빙빙(극중 "Blink")이 "헛"하면서 공간을 열어 이동할 때 이미 "2014년 내맘대로 Movie Best Awards" 최고의 영화는 결정되어 버렸음을 알려드립니다.

    2015년에는 어떤 영화들이 개봉이 될지 기대가 되네요.


    2014년 10월 10일 금요일

    글쓰는 허지웅


    지금은 "마녀사냥"의 흥행 이후로 왠만한 사람은 아는 유명인이 된 터이지만, 허지웅은 일부의 매니아층에게만 이름을 알리고 있었던 글쟁이였습니다. 사실 제가 "허지웅"이라는 이름을 알게 된 것은 아마도 남성잡지 "GQ"에 정기적으로 쓰던 "SEX" 소설(?)을 재미나게 읽기 시작하였을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 때의 내공을 바탕으로 "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이라는 소설을 낸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될 만큼 "성"과 관련된 내용을 쓰면서도 그의 글은 "스타일"이 살아 있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에 대한 관심이 더 확장되지는 않고 몇년이 지나가고 있을 즈음 어느 순간 지인의 페북 포스팅에서 그의 글이 좋다는 평을 읽고 링크를 타고 타고 들어가 그의 블로그(현재는 텀블러로 이주하여 http://ozzyz.tumblr.com/ 에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의 글들을 읽어보게 되었고, 그 무렵 그의 트위터(허지웅의 트위터 @ozzyzzz)의 글들을 통해서 더 자주 허지웅의 단상들도 함께 만나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뭐랄까 허지웅의 글은 타인을 "가르치려고 하지 않는다"는 느낌이면서도, 나와 다른 생각의 표현방식만으로도 "신선함"을 줍니다. 새로운 정보나 지식의 전달이 아니라 그 방식의 다름만으로도 읽을 가치가 있다는 생각을 들게 해주는 글. 저는 글쓰는 허지웅의 글을 내용 뿐 아니라 스타일 만으로도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전에 보지 못하던 스타일의 원천은 아마도 그의 영화에 대한 지식과 많은 영화 섭렵과 분석을 통한 글쓰기에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스타워즈, 다이하드 씨리즈에 대해서 그가 보여주는 열정은 원전을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다시 그 원전을 확인하고 싶게 만드는 무언가까지도 보여준다고나 할까요.

    블로그에 그간 올렸던 글들과 책을 내면서 최근에 추가한 글들을 더하여 글쓰는 허지웅은 "버티는 삶에 관하여"라는 책을 출간하였습니다. 물들어 왔을 때 노저어야 한다는 옛말에 충실하게 아마도 허지웅씨의 지금까지 삶의 궤적을 살펴볼 때 지금이 책을 낼 적기이겠지요. 한가지 바람이 있다면 허지웅씨의 "힙함"이 그가 나이를 먹어감에도 진부해지지 않았으면 하는 것입니다. 제가 끌린 부분이 그의 스타일 이기 때문에 하는 걱정일지도 모르고, 그의 내면에 깔려있는 영화와 삶에 대한 애정이 계속해서 그의 글을 읽을 가치가 있는 것으로 만들어 줄 것이라고 믿을 수 있다면, 이런 걱정은 기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에 나온 책도 성공하시길 빌고, 방송스케줄 바쁜 와중에도 글쟁이의 본분을 잃지 말고 좋은 글들 많이 생산해 내시길 바라 마지 않습니다.  

    2014년 2월 9일 일요일

    흔히 혼동하는 법률용어

    영화나 드라마 중에서 법정장면을 삽입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가깝게 작년에 개봉하였던 "7번방의 선물"이라든지, 배우 이보영이 국선변호사로 출연하였던 "너의 목소리가 들려"만 보아도 법률용어가 매우 많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직업이 직업이라서 그런지 영화나 드라마에서 법률용어를 실수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되면 무언가 영화나 드라마에 대한 몰입도가 대폭 떨어집니다. 서면에서 오타를 발견하였을 때 느끼는 낭패감 또는 오타가 난 제 서면을 판사나 상대방이 볼 때 이런 느낌이겠구나 하는 불쾌감 같은 거랄까요?

    영화나 드라마 만들때 중요한 장면도 아닌데 단역 판사배우가 말실수 한번 한 것을 가지고 다시 테이크를 가거나 재녹음하는게 무리일 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대본단계에서 감수하는 법률가들이(끝나고 자막 보면 꼭 나오더군요 ㅎㅎ)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두개씩은 꼭 나오는 혼동하는 법률용어들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제가 가장 많이 접한 혼동례는 "피고"와 "피고인"을 혼동하는 것입니다.
    간단하게 말해서 피고인은 "범죄의 혐의를 받아 형사재판을 받고 있는 자"를 말하고, 피고는 형사소송이 아닌 다른 소송에서 청구의 상대방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드라마에서 나오는 형사재판의 판사님들이 종종 이렇게 말씀하시죠. "피고 최후변론하세요" 이 말을 들으면 저는 갑자기 드라마나 영화에서 확 깹니다. 아 이거 진짜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바로 들어버리죠. 실제로 판사님들은 거의 절대 "피고"와 "피고인"을 혼동하시지 않습니다.

    형사소송과 다른 소송의 또 다른 점 중 하나는 당사자를 대리 또는 변호하는 변호사에 대한 명칭입니다. 형사소송에서 피고인을 변호하는 변호사를 "변호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형사소송이 아닌 소송에서 원고나 피고를 대리하는 변호사는 "소송대리인"이라고 하며 "변호인"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변호사는 변호인이나 소송대리인이 될 수 있는 자격을 의미하는 것이고 소송에서의 지위는 피고인의 변호인, 원고 또는 피고의 소송대리인인 것입니다. 일반인들은 이것을 구별하지 않고 뭉뚱그려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피고인에는 변호인이 따라다니고 원고 또는 피고에는 소송대리인이 따라다닌다고 생각하시면 혼동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 일반인들이 실수를 많이 하는 법률용어로 "구형"과 "선고"가 있습니다.
    다음 트윗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면 어느 정도 법률지식을 가진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 사건 모두 현재 세간의 주목을 끌고 있는 사건들인데, 어느 부분이 잘못되었을까요. 두 사건의 실체적 진실에 대한 판단은 별론, "황당한 사법부의 상상과 추정으로 20년형을 구형" 이 부분이 잘못된 부분입니다. 왜냐하면 구형은 형사소송에서 수사와 기소의 책임을 맡고 있는 검사가 판사에게 범죄를 저지른 피고인에게 다음 형을 선고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검사의 구형은 법무부 소속 공무원의 피고인에 대한 판단으로서 행정부의 판단이지,  판사가 속한 사법부의 판단은 아닌 것이죠.

    형사소송에서 판사의 최종적인 판단은 "선고"입니다. 국정원 수사은폐 김용판 사건에서는 1심 재판부가 무죄를 "선고"했습니다만, 내란음모죄로 기소된 이석기 의원에게는 검찰의 "구형"만 있었을 뿐 재판부의 선고는 없는 상태입니다. 위 트윗을 올린 분도 선고와 구형을 구별하고 있습니다만, 구형이 검찰의 판단이지 법원의 판단이 아니라는 점을 간과한 것입니다.

    앞으로 신문이나 영화 드라마를 보실 때 작가가 이런 실수를 하는지를 주의깊게 보시면 또다른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드라마에 법률감수를 하는 변호사분들은 미리 원고를 달라고 해서(쪽대본이라 받지 못하셨겠죠 ㅎㅎㅎ) 피고와 피고인은 구별해서 고쳐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