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14일 월요일
[영화/책 소개] THE MARTIAN
앤디위어(박아람 옮김), 마션, 알에이치코리아(2015)
THE MARTIAN, 리들리스콧 감독, 맷데이먼 주연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극장에서 영화를 먼저 보았기 때문에 굳이 원작소설까지 읽을 필요가 있을까 생각했었지만 결과적으로 소설도 나름의 재미가 있었습니다. 영화와 소설의 내용은 대부분 비슷하지만 몇몇 장면은 영화를 더 극적으로 만들기 위해서 수정을 한 것이더군요. 또한 소설은 헤르메스호의 동료들이 주인공 마크 와트니를 화성궤도에서 구조하는 부분에서 끝나지만, 영화는 마크 와트니를 비롯한 헤르메스호의 주인공이 지구로 귀환한 이후에 대해서도 후일담 형식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도 다른 점입니다.
화성의 황량한 사막같은 지형을 영화적으로 구현하고, 현재까지 발달한 우주선이나 우주복 등의 실제형태를 실감나게 보여준 영화도 영화 자체로 충분히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만들어졌고, 영화에서 설명이 부족하다 싶은 부분은 소설에서 많이 채워줘서 소설을 읽는 것이 영화를 꼭 다시 보는 것 같은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화성에 불의의 사고로 남겨진 한사람을 구하기 위해서 온 인류가 힘을 모은다는 생각은 진정으로 이상적이어서 감동을 자아내기도 합니다.
소설 맨 마지막에서 주인공의 독백입니다.
"나를 살리기 위해 들어간 비용은 수십억 달러에 달할 것이다. 괴상한 식물학자 한 명을 구하기 위해 그렇게 많은 것을 쏟아 붓다니. 대체 왜 그랬을까?
그렇다. 나는 그 답을 알고 있다. 어느 정도는 내가 진보와 과학, 그리고 우리가 수 세기동안 꿈꾼 행성 간 교류의 미래를 표상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모든 인간이 기본적으로 타인을 도우려는 본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가끔은 그렇지 않은 듯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 그렇다.
등산객이 산에서 길을 잃으면 사람들이 협력하여 수색작업을 펼친다. 열차 사고가 나면 사람들은 줄을 서서 헌혈을 한다. 한 도시가 지진으로 무너지면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구호품을 보낸다. 이것은 어떤 문화권에서든 예외 없이 찾아볼 수 있는 인간의 기본적인 특성이다. 물론 그러거나 말거나 신경 쓰지 않는 나쁜 놈들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내 편이 되어주었다.
멋지지 않은가?"
앤디위어(박아람 옮김), 마션, 알에이치코리아(2015), 597-59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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