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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12일 목요일

[맛집소개] 다운타우너


다운타우너
주메뉴 : 햄버거/감자튀김
주소 :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683-63
전화 : 070-8820-3696
매주 월요일 휴무, 영업시간 낮 12시 - 밤 11시
주차 : 따로 제공되는 주차공간 없음/청담점은 발렛파킹 가능하다고 함

수제버거는 이미 3년전에 소개했던 브루클린 버거조인트가 유명했는데(현재는 서래마을점도 원래 자리에서 위치를 변경했습니다만 서래마을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가면 됩니다), 현재는 쉑쉑버거 등 경쟁자도 많이 생긴 메뉴인 것 같습니다만, 인터넷 서핑 중 신흥 수제 햄버거 맛집으로 "다운타우너"가 뜨고 있다고 해서 검색해 보았더니, 과연 포스팅이 넘쳐나더군요.

그래서 저녁약속이 갑작스레 취소된 날, 이태원 다운타우너 한남점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다운타우너 한남점은 이태원 해밀턴 호텔-제일 기획을 모두 지나 작은 골목으로 들어와서 또 작은 골목으로 들어가야 찾을 수 있는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주차는 따로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보여서 한 100미터 쯤 아래쪽에 적당한 곳에 주차하고 슬슬 걸어올라가 보았습니다.



골목에서도 안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골목쪽으로 줄을 설 수 있도록 줄을 인도하는 기구(?!) 같은 것이 놓여 있었고, 1.5층 내지 2층으로 되어 있는데 올라가는 계단에도 줄을 서서 기다리도록 하는 구조였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종이메뉴판을 주어서 메뉴를 고르고, 자리가 나면 바로 안내해주는 시스템이네요.

가격은 브루클린 이나 쉑쉑보다 약간 싼 정도 수준이지만, 맥도날드나 맘스터치와 비교하면 3배 정도 비싸다고 할 수 있겠네요.

주문을 한 후 번호표를 받아들고 자리에 가 있으면 가져다 줍니다. 명색이 "프리미엄 & 패스트"를 지향한다고 하는데, 확실히 꽤 빠르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줄서서 기다리는 시간이 긴 만큼 음식도 많이 기다리면 짜증낼 것이 뻔하기 때문인데,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어서 그린지 시스템이 잘 갖추어진 느낌이었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주문을 하고, 제 자리를 찾아가서 앉으려는데, 주문한 것 중에 음료수는 이미 식탁에 놓여져 있었던 것!!! 주문을 받는 동시에 옆에 있던 직원이 바로 가져다 놓은 것 같았습니다. 그러니 햄버거가 약간 시간이 걸려서 나와도 별로 느리다는 느낌도 들지 않았네요.

주문은 블로거들이 극력 추천하는 아보카도 햄버거와 과카몰리 감자튀김

막 구워진 패티와 베이컨의 뜨거움과 아보카도의 시원함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었지만, 너무 새로워서 한번더 먹고싶다거나 하는 느낌을 주기에는 아저씨는 너무 늙었나 봅니다. 과카몰리 감자튀김도... 음 멕시코 고추 잘 다져 넣은 소스가 감자튀김이랑 꽤 어울리는구나... 하는 느낌 정도. 새로운 것을 먹고도 흥분하지 않는 걸 보니 이제 젊지는 않은 건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총평은 브루클린 버거조인트의 햄버거보다는 약간 작고, 쉑쉑 버거보다는 약간 큰 정도의 햄버거는 중상이상의 퀄리티를 보여주고, 감자튀김도 가성비로 따진다면 괜찮은 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태원에 뚜벅이 데이트한 다음에 줄서서 먹을 만한 햄버거로 제격 같네요.



2016년 3월 8일 화요일

해밀턴셔츠


이태원 한복판에 해밀턴 호텔이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10여년전만 해도 해밀턴 호텔 건터편 건물의 한구석에 "해밀턴셔츠"라고 대여섯명의 사람이 들어가면 오도가도 못하는 정도의 크기의 와이셔츠 전문 양복점이 있었습니다(아 물론 그 이전에도 있었지만 제가 처음 갔을 때 이야기입니다). 한쪽 벽면이 빽빽하게 셔츠 원단으로 되어 있어서 셔츠를 맞추려는 사람이 원단을 고르면 치수를 재고 2-3주후 정도에 셔츠를 만들어 배송해 주었고 10여년이 지난 현재도 여전히 장사가 잘 되고 있는 모양입니다.

맞춤와이셔츠를 입는 이유는 자신의 체형에 맞는 와이셔츠를 입기 위해서가 첫번째일 것입니다. 두번째는 맞춤와이셔츠가 오히려 백화점에서 구입하는 와이셔츠보다 약간 저렴한 편입니다(물론 원단의 품질/내구성을 따져보면 백화점에서 구입하는 와이셔츠가 더 좋은 경우도 많을 것입니다). 물론 10여년전에 제가 이런 것을 따져서 해밀턴셔츠에서 와이셔츠를 맞추었던 것은 아닙니다. 제가 해밀턴셔츠에서 와이셔츠를 맞춰입기 시작한 이유는 와이셔츠 소매에 이니셜을 새겨주었기 때문입니다. 변호사가 되어 얼마 안 되었을 때 보일듯말듯 새겨져 있는 이니셜이 새겨진 흰 와이셔츠를 입은 선배 변호사님을 무작정 따라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와이셔츠를 정말 격식있게 입고 싶다면 와이셔츠의 소매를 단추로 처리하지 않고, 커프스로 끼워서 고정하는 방식으로 만드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 경우 커프스관리 등 번거로운 점이 많다는 단점이 있어서 저도 지금까지 커프스를 사용하는 분들을 많이 만나보지는 못했습니다.

어쨌든 10여년전 이후 흰 와이셔츠를 갖춰입는 습관에 "해밀턴셔츠"가 한몫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네요. 한번 잰 치수는 저장되어 있으니까 다시 치수를 잴 필요가 없다면 굳이 다시 찾아갈 필요없이 전화주문-입금-배송 방식으로 받아볼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요새는 분점도 많이 내어서 명동, 강남, 여의도 등 가까운 곳으로 찾아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