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넘이 세종과학고에 작년에 입학해서 올해 2학년을 마치면서 조기진학으로 카이스트에 지원했습니다. 그리고 합격했습니다. 덕분에 큰넘은 고3을 거치지 않고 내년부터 대전 기숙사에서 생활하게 될 것 같습니다.
학기중 월요일 새벽에 비몽사몽인 넘을 깨워서 외곽순환고속도로를 따라 구로구 궁동까지 가서 8시 등교를 시키고, 주말에는 대치동 학원에 데려다주고 데려오는 라이딩을 원래 3년동안 해야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2년만에 끝내게 되었습니다.
입학할 때부터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기대보다 좋은 성적을 받아오는 걸 보고 중학교 때 인서울 대학만 가면 만족하겠다던 마눌님의 기대는 점점더 높아졌었습니다. 어쨌든 자기 좋아하는 컴퓨터, 로봇 같은 걸 하기에 좋은 학교에 그것도 2학년 때 가겠다고 하니 올해는 카이스트만 써보라고 했는데, 덜컥 붙어버렸습니다. 만약에 떨어져도 3학년때 공부 더 열심히 해 내신등급 올려서(거의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ㅡㅡ) 서울공대 가면 되는 거 아니냐고 나름 꽃놀이패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월요일 아침마다 마눌님께서 큰넘이 잘 등교했는지 확인을 하기 때문에, 학교에 도착하면 옆자리에서 자고 있는 넘을 깨우면서 사진을 찍어 마눌님께 보내주었었습니다. 기념으로 이 공간에 남겨두면 좋을 것 같아서 포스팅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정신을 못차리는 사진이 대부분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추억으로 남게 되겠죠.
*입학식
*기숙사-1(1학년)*기숙사-2(1학년 때, 짝꿍이 입학수석 ㄷㄷ)
*기숙사-3
* 교정
*기숙사-4
*기숙사-5
기숙사-6
*기숙사-7
*기숙사-8
*기숙사-9
*대치동 학원
*가천대학교-1(교수님께 지도 받으러- 이런것까지 해야 된다고 함)
*가천대학교-2(같이 간 친구와 함께)
*교정-2
*기숙사-9
*기숙사-10
*기숙사-11
*기숙사-12
*기숙사-13
*카이스트 면접-1
*카이스트 면접-2
*카이스트 면접-3
모아놓으니 2년이라는 기간이 그렇게 길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큰넘이 벌써 대학에 간다니 늙어버린 것 같은 묘한 기분이네요. 공부를 하는데 1도 도움이 되지 않는 아빠였지만, 라이딩으로 몸써서 일조를 했다는 것은 기억해 주지 않을까요. 내년에는 대전을 오가야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그건 닥치면 생각하는 걸로.
과제를 들고 등교하는 뒷모습보다 지금 훌쩍 커버린 큰넘에게 수고했다는 박수와 격려를 보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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