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27일 월요일

[은어] 빻다

*'시간을 달려서'로 세번째 곡까지 히트시킨 걸그룹 '여자친구'입니다. 포스팅과의 관련성은 검색해 보시기 바랍니다.

요새 인터넷을 보다 보니 "빻다"라는 표현을 많이 보게 됩니다(찾아보니 이미 작년부터 쓰이고 있었네요). 원래 사전적인 의미는 "(절구 등에 넣고 공이로) 짓찌어서 가루로 만들다"라는 뜻인데, 외모나 성향을 비하하는 형용사 같은 용법으로도 쓰이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의미불명의 문자열(예컨대 ㅇㅇㅋ굳ㅋ)에 의미를 부여하여 쓰는 단계에서 나아가 기존에 있던 단어를 재발견(?!)하면서 새로운 의미를 덧붙이거나 줄임말로 강력한 어감을 가진 말로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원래 용법 - 마늘을 빻다.
은어적 용법 - 외모(와꾸)가 빻은 00

국어선생님께서 들으시면 언어생활을 파괴하는 것이므로 지양해야 한다는 말씀을 듣기 딱 좋은 은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어쩌면 자신의 감정을 격하게 드러내는 "욕"과 비슷한 용도로 쓰이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이외에도 청소년들이 많이 쓰는 "오지다", "지리다"도 유사한 쓰임새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런 아이들을 이해해 주는 국어선생님 일화도 재밌습니다. 그러나 제 나이 또래에서 따라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으니 주의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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