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24일 목요일

[게임] 스타크래프트 2





제 아버지  세대만 하더라도 공부나 본업 이외의 취미나 잡기로 드시는 것은 "바둑" 정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 좋아하시는 것을 보더라도 거기에 "등산"정도를 추가할 수 있겠고, 주위에 충분한 재력과 여가가 있으신 분들은 "골프"를 취미로 가지고 계신 경우가 많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게임'을 좋아하는 취미 중 하나로 가지고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학교 앞 문방구에서의 20-30원짜리 흑백 오락기부터 시작하여, "보글보글"을 필두로 하는 오락실 오락기에 푹 빠져 지냈고, 중고등학교 때는 "스트리트파이터" 잘 하는 친구들을 부러워하며 지내면서 가끔 친구집에 있는 XT 컴퓨터에서 "삼국지2"(이제 삼국지 시리즈는 13편이 나온다고 하죠. ㅎㅎㅎ)라는 게임을 경험할 수 있는 세대였습니다.

대학에 들어와서는 1가구 1컴퓨터 시대로 접어들면서 전국에 PC방이 생겼고,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로 집에서든 PC방에서든 종종 밤을 새기도 했었지요.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20대초반처럼 게임을 좋아하고 즐기는 것은 물리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불가능한 상태에 도달한 것 같습니다. 전처럼 게임에서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중독상태도 오래 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대때 좋아하던 게임의 후속작이 발표되었다는 기사를 보면 반갑고 호기심도 생기고 하는 마음입니다. 근래 스타크래프트 2의 2번째 확장팩 "공허의 유산"이 11월 발매된다는 광고를 보게 되었는데, 첫번째 확장팩인 "군단의 심장"도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시간이 이렇게 가다니 하는 생각이 들어 10,000원으로 할인판매하는 "군단의 심장" 확장팩을 사서 이틀만에 캠페인을 클리어 했습니다(스타크래프트2는 대부분의 PC방에 깔려 있기 때문에 계정을 가지고 있으면 PC방에서 자유롭게 캠페인/대전 모드를 이용할 수 있지만, 개인용 컴에서는 스타크래프트2 자유의 날개와 확장팩 군단의 심장을 모두 구입하여야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스토리가 있는 게임을 따라가면서 게임의 엔딩을 보는 형식의 게임, 특히 그 와중에 주인공 캐릭터가 능력/장비를 얻어 레벨업을 하는 시스템의 게임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어쩐지 게임을 하는 것이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으면서 그 주인공이 되어 스토리를 진행시킨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어쨌든 군단의 심장 캠페인을 하고 나니 스타크래프트라는 젊은 날을 열광시켰던 게임의 한장을 덮은 느낌입니다. 짐레이너와 사라 케리건의 종족을 넘나드는 사랑과 우정을 게임캐릭터와 유닛을 조종하면서 만나보고 싶으신 분이 있다면(아직 접해 보지 않으셨다면) 너무나도 뒤늦게 추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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