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휴가는 가족과 함께 1박 2일로 다녀왔습니다. 우리 가족의 여행은 유적이나 박물관 관광지는 차순위이고 맛집(!!!) 우선이라는 원칙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아 물론 해외여행은 약간의 예외입니다), 일단 유행하는 맛집을 찾는데서 휴가계획은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강릉의 벌교꼬막포장마차에서 파는 꼬막비빔밥(?)이 맛있어 보여, 강릉에 다녀올까 하다가 벌교꼬막을 먹으러 강릉에 갈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 "벌교꼬막정식"을 먹으러 벌교에 다녀올까 했는데, 맛집 전문 마눌님 학교 선생님께서 벌교꼬막은 이미 6월이 지나면서 제철이 지났는데 굳이 먹으러 갈 이유가 없다고 하셔서 군대(?!) 시절 근무했던 장흥의 "키조개삼합"을 휴가의 메인 맛집으로 해서 계획을 짜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지난 5월에 지도교수님 회갑기념 세미나가 있었던 구례의 화엄사 절경이 떠올라서 하루전날 +여행 당일에 뚝딱뚝딱 만들어낸 계획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무래도 1년 정도 장흥에서 근무하면서 전남 여기 저기에 돌아다녀본 가락이 있었기 때문에 동선이나 식당을 선정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약간 체력적으로 무리가 될 수도 있지만 휴가기간 서울에서 빠져나갈 때를 제외하고는 전혀 막히지 않는 교통상황이었기 때문에 수월하게 소화가능했습니다.
1일차
8:00출발
13:00 구례 섬진강(다슬기수제비/탕)
14:00 구례 화엄사 관광
16:30 보성 대한다원 관광
18:30 장흥 취락식당(키조개삼합)
22:00 광주 비즈니스 호텔 숙박
2일차
8:00 광주 비즈니스 호텔 조식
10:00 담양 메타세콰이어길 관광
10:30 담양 죽녹원 관광
12:30 부안 계화회관(백합죽/구이/탕/찜)
14:00 새만금 방조제통과
19:00 귀가
그 첫째편은 구례 섬진강이라는 음식점의 다슬기수제비/탕입니다. 네비게이션에 섬진강이라고만 쳐도 나오지만 찾기 어렵다면 "토지초등학교"를 찍고 가면 건너편에 있습니다.
섬진강
주메뉴 : 다슬기수제비/다슬기탕/다슬기토장탕
전남 구례군 토지면 섬진강대로 5041
주차 가능
어렸을 때는 세미나를 하고 나서 술을 엄청나게 마셔댔기 때문에 해장하기에 딱 적당한 음식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술을 얼마 마시지 않았어도 시원한 국물맛이 일품입니다. 다슬기는 다른 곳에서 맛보기가 쉽지 않은 음식이라 한번쯤 별미로 먹어볼 만합니다. 지난번 세미나 다음날 아침에는 밥 두공기를 후루룩 먹게 만든 밥도둑이었습니다. 물론 미쉐린 별점 3개짜리같이 음식 하나만 먹기 위해서 여행을 떠날만한 정도의 음식점은 아니지만, 구례에 볼일이 있다면 방문할 가치가 있는 음식점으로 추천합니다(신문 등 언론에는 구례의 다슬기음식 전문으로 "부부식당"을 더 많이 추천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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