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25일 금요일

[골프] 창고의 목격자

골프매거진을 보다가 라운딩 중 만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룰설명 기사(비행기의 공습)가 나와서 가져와 봅니다. 제가 재밌게 읽은 부분을 옮겨 보겠습니다.

창고의 목격자
규칙박사님: 우리 코스에는 페어웨이 오른쪽, 그린 50야드 정도 앞에 낡은 벽돌 곡물창고가 있는 파3 홀이 있습니다. 만약 그 곡물창고에 볼이 들어갔을 경우 적절한 드롭의 절차는 어떻게 되나요? 익명의 독자_ 이메일 접수

A 해리슨 포드가 <위트니스>라는 영화에서 악당을 처치하는 걸 본 후로 저는 곡물창고 근처에도 가지 않습니다! 그래도 곡물창고가 움직일 수 없는 장해물이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 만약 그 안으로 들어간 볼을 찾을 수 있다면 그 지점에서 클럽 하나 거리를 넘지 않되 홀에 더 가깝지 않은 곳을 지정해서 드롭하면 무벌타 구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볼을 찾을 수 없더라도 무벌타 구제는 가능합니다. 볼이 사라진 곡물창고 가장자리에서 가장 가까운 구제 지점을 찾으면 됩니다. 그런 다음 그 지점에서 클럽 하나 거리 안으로 홀에 더 가깝지 않은 곳에서 드롭을 하세요.

움직일 수 없는 장해물에 볼이 들어가면 "무벌드롭"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들어간 것은 알지만 볼을 찾을 수 없는 경우에는 볼을 잃어버렸으므로 1벌타를 추가해야 하는 것인지 궁금했었습니다. 라운딩 중에 화단에 볼이 들어갔을 경우에 화단이 꽤 커서 볼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게 되기 때문에 볼을 못 찾는 경우에 스코어카드에 1벌타를 추가해야 하는 것인지 지금까지 못찾고도 1벌타를 쓰지 않으면서 "양심의 가책"이 있었거든요. 위 기사를 통해 무벌드롭을 해도 된다는 걸 알게 되니 후련해서 글을 남겨 봅니다.

지난 번 에 구입기를 썼던 RBZ Rescue 3번 유틸리티를 들고 드디어 실전에 데뷔하였습니다. 비가 추적추적 오는 전반에 골프실력도 멘탈도 유리처럼 붕괴되었기 때문에 교체한 채 기량이나 점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인지 알 수 없는 노릇이긴 합니다만, 후반에 들어서 날씨도 개고, 코스에도 어느 정도 적응도 잘 되어 제 생애 처음으로 후반 3개 홀에서 3연속 파를 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형편없는 스코어를 기록했음에도 의미를 찾아갈 만한 이벤트가 하나 둘씩 더 생기는 것 같습니다. 이런 맛에 백돌이 실력에도 기회 있을 때마다 라운딩을 나가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요샌 덥다고 에어컨 틀고 자는 통에 여름감기가 걸리고 말았는데요. 건강 조심하시고, 본적격으로 시작된 휴가철 즐겁게 지내시길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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