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매거진을 보다가 라운딩 중 만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룰설명 기사(비행기의 공습)가 나와서 가져와 봅니다. 제가 재밌게 읽은 부분을 옮겨 보겠습니다.
창고의 목격자
규칙박사님: 우리 코스에는 페어웨이 오른쪽, 그린 50야드 정도 앞에 낡은 벽돌 곡물창고가 있는 파3 홀이 있습니다. 만약 그 곡물창고에 볼이 들어갔을 경우 적절한 드롭의 절차는 어떻게 되나요? 익명의 독자_ 이메일 접수
A 해리슨 포드가 <위트니스>라는 영화에서 악당을 처치하는 걸 본 후로 저는 곡물창고 근처에도 가지 않습니다! 그래도 곡물창고가 움직일 수 없는 장해물이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 만약 그 안으로 들어간 볼을 찾을 수 있다면 그 지점에서 클럽 하나 거리를 넘지 않되 홀에 더 가깝지 않은 곳을 지정해서 드롭하면 무벌타 구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볼을 찾을 수 없더라도 무벌타 구제는 가능합니다. 볼이 사라진 곡물창고 가장자리에서 가장 가까운 구제 지점을 찾으면 됩니다. 그런 다음 그 지점에서 클럽 하나 거리 안으로 홀에 더 가깝지 않은 곳에서 드롭을 하세요.
움직일 수 없는 장해물에 볼이 들어가면 "무벌드롭"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들어간 것은 알지만 볼을 찾을 수 없는 경우에는 볼을 잃어버렸으므로 1벌타를 추가해야 하는 것인지 궁금했었습니다. 라운딩 중에 화단에 볼이 들어갔을 경우에 화단이 꽤 커서 볼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게 되기 때문에 볼을 못 찾는 경우에 스코어카드에 1벌타를 추가해야 하는 것인지 지금까지 못찾고도 1벌타를 쓰지 않으면서 "양심의 가책"이 있었거든요. 위 기사를 통해 무벌드롭을 해도 된다는 걸 알게 되니 후련해서 글을 남겨 봅니다.
지난 번 에 구입기를 썼던 RBZ Rescue 3번 유틸리티를 들고 드디어 실전에 데뷔하였습니다. 비가 추적추적 오는 전반에 골프실력도 멘탈도 유리처럼 붕괴되었기 때문에 교체한 채 기량이나 점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인지 알 수 없는 노릇이긴 합니다만, 후반에 들어서 날씨도 개고, 코스에도 어느 정도 적응도 잘 되어 제 생애 처음으로 후반 3개 홀에서 3연속 파를 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형편없는 스코어를 기록했음에도 의미를 찾아갈 만한 이벤트가 하나 둘씩 더 생기는 것 같습니다. 이런 맛에 백돌이 실력에도 기회 있을 때마다 라운딩을 나가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요샌 덥다고 에어컨 틀고 자는 통에 여름감기가 걸리고 말았는데요. 건강 조심하시고, 본적격으로 시작된 휴가철 즐겁게 지내시길 기원해 봅니다.
2014년 7월 25일 금요일
2014년 7월 16일 수요일
[구입기] RBZ Rescue 유틸리티
*사진은 롱아이언보다 하이브리드를 선호하는 대표적인 골퍼로 알려진 양용은 선수입니다.
양용은 선수가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그 이전에도 하이브리드채의 선호현상이 두드러지기 시작하였는데요. 개인적으로 제가 하이브리드채를 치기 시작한 것이 그 즈음이긴 하지만 양용은 선수 때문이었다기보다(그 당시는 별로 프로골퍼에 대한 관심도 없었습니다) 스크린 골프장에서 우연히 쳐본 하이브리드채가 너무 잘 맞았기 때문입니다.
한 2009-2010년 경이었던 것으로 기억나네요. 회사 동료들과 회사 근처에서 처음 가보는 스크린 골프장에 갔는데, 그 스크린 골프장에 구비되어 있던 채 중에 테일러메이드 버너 레스큐 하이브리드 채가 있었습니다. 평소 우드도 잘 안맞는 터에 시험삼아 한번 쳐본 하이브리드 채는 제게 신세계를 열어주었죠. 그 때만해도 지금보다 더 오버스윙에 팔은 더 사용하는 스윙을 하고 있었는데, 심지어 아이언보다 비거리나 방향성, 임팩트시의 느낌이 너무 좋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스크린 라운딩이 끝난 주말에 친구와 함께 스크린에서 보았던 바로 그 채- 테일러메이드 버너 레스큐 하이브리드를 찾아 이태원에 있는 골프샵에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뿔싸.. 골프샵에는 스크린 골프장에 풀리는 싼 채는 가져다 놓지 않는다며 골프샵 주인 아저씨는 다른 채를 권하더군요.
목표하는 채는 어차피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왕 하이브리드 채를 사러 왔으니 무엇이든 사긴 사야겠다 하는 생각에 둘러보다가 모양이 맘에 들어 골라잡았던 채가 지금 쓰고 있는 핑 i20 23도 하이브리드(5번)입니다.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치고 연습해서 4-5번 아이언 거리를 커버하는 데 사용하고 있는 중입니다.
요사이에는 스크린을 같이 치는 친구들이 장타자가 되어서 백티나 챔피언티에서 치자고 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는데 세컨샷이나 써드 샷의 거리가 200미터 정도까지 나가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가지고 있는 하이브리드채는 4-5번 대용이라 150-160미터가 한계였죠. 그러던 차에 또 스크린에 싸게 풀린 테일러메이드 RBZ 레스큐 하이브리드를 쳐보게 되었습니다. 다시 하이브리드를 처음 쳤을 때의 좋은 느낌과 방향성을 경험하고 나니 욕심이 생겼다고 할까요.
하지만 핑 i20 하이브리드를 딱히 교체할 마음도 들지 않았고, 어차피 160미터 이상 나가는 채가 있었으면 하고 생각하고 있었으므로 RBZ 레스큐 하이브리드 19도(3번)를 장만하는게 좋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이번 달 초에 SLDR S 레스큐도 렌탈해서 쳐 보기도 한 것이구요(사용기). SLDR S 레스큐 하이브리드도 연습하면 손에 익어 잘 맞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굳이 20만원 넘는 돈을 투자해야 하나 하는 생각에 처음 생각대로 RBZ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습니다.
결국 지름신의 강림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 주말에 89,000원에 장만한 채가 바로 2012년형 RBZ Rescue 하이브리드(19도) flex R 입니다(참고로 2012년 이후 테일러메이드는 RBZ 레스큐 스테이지 2 하이브리드를 거쳐 현재 SLDR 레스큐 하이브리드, SLDR S 레스큐 하이브리드를 주력상품으로 내놓고 있습니다. RBZ는 온라인 골프판매점에 10만원대 아래로 뿌려져 있는 소위 "떨이상품"이라고 할 수 있겠죠. 웬만한 우드나 하이브리드채의 소매가는 모두 10만원 이상을 호가합니다).
연습장에서 30-40개, 스크린에서 30-40개 정도 쳐 보았는데, 너무 가파르게 스윙하지 않겠다고 생각하면서 스윙하면 잘 맞는 느낌이고, 거리는 160미터 이상을 보낼 수 있어서 가지고 있는 핑 i20의 거리보다 약간 더 나가는게 겹치지 않는 것 같네요(내리막에서는 200미터 이상 가기도 합니다!!!). 골프를 치면서 채를 하나 둘 바꾸거나 추가하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되는 것 같습니다. 다음 라운딩이 기다려 집니다.
양용은 선수가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그 이전에도 하이브리드채의 선호현상이 두드러지기 시작하였는데요. 개인적으로 제가 하이브리드채를 치기 시작한 것이 그 즈음이긴 하지만 양용은 선수 때문이었다기보다(그 당시는 별로 프로골퍼에 대한 관심도 없었습니다) 스크린 골프장에서 우연히 쳐본 하이브리드채가 너무 잘 맞았기 때문입니다.
한 2009-2010년 경이었던 것으로 기억나네요. 회사 동료들과 회사 근처에서 처음 가보는 스크린 골프장에 갔는데, 그 스크린 골프장에 구비되어 있던 채 중에 테일러메이드 버너 레스큐 하이브리드 채가 있었습니다. 평소 우드도 잘 안맞는 터에 시험삼아 한번 쳐본 하이브리드 채는 제게 신세계를 열어주었죠. 그 때만해도 지금보다 더 오버스윙에 팔은 더 사용하는 스윙을 하고 있었는데, 심지어 아이언보다 비거리나 방향성, 임팩트시의 느낌이 너무 좋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스크린 라운딩이 끝난 주말에 친구와 함께 스크린에서 보았던 바로 그 채- 테일러메이드 버너 레스큐 하이브리드를 찾아 이태원에 있는 골프샵에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뿔싸.. 골프샵에는 스크린 골프장에 풀리는 싼 채는 가져다 놓지 않는다며 골프샵 주인 아저씨는 다른 채를 권하더군요.
목표하는 채는 어차피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왕 하이브리드 채를 사러 왔으니 무엇이든 사긴 사야겠다 하는 생각에 둘러보다가 모양이 맘에 들어 골라잡았던 채가 지금 쓰고 있는 핑 i20 23도 하이브리드(5번)입니다.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치고 연습해서 4-5번 아이언 거리를 커버하는 데 사용하고 있는 중입니다.
요사이에는 스크린을 같이 치는 친구들이 장타자가 되어서 백티나 챔피언티에서 치자고 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는데 세컨샷이나 써드 샷의 거리가 200미터 정도까지 나가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가지고 있는 하이브리드채는 4-5번 대용이라 150-160미터가 한계였죠. 그러던 차에 또 스크린에 싸게 풀린 테일러메이드 RBZ 레스큐 하이브리드를 쳐보게 되었습니다. 다시 하이브리드를 처음 쳤을 때의 좋은 느낌과 방향성을 경험하고 나니 욕심이 생겼다고 할까요.
하지만 핑 i20 하이브리드를 딱히 교체할 마음도 들지 않았고, 어차피 160미터 이상 나가는 채가 있었으면 하고 생각하고 있었으므로 RBZ 레스큐 하이브리드 19도(3번)를 장만하는게 좋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이번 달 초에 SLDR S 레스큐도 렌탈해서 쳐 보기도 한 것이구요(사용기). SLDR S 레스큐 하이브리드도 연습하면 손에 익어 잘 맞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굳이 20만원 넘는 돈을 투자해야 하나 하는 생각에 처음 생각대로 RBZ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습니다.
결국 지름신의 강림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 주말에 89,000원에 장만한 채가 바로 2012년형 RBZ Rescue 하이브리드(19도) flex R 입니다(참고로 2012년 이후 테일러메이드는 RBZ 레스큐 스테이지 2 하이브리드를 거쳐 현재 SLDR 레스큐 하이브리드, SLDR S 레스큐 하이브리드를 주력상품으로 내놓고 있습니다. RBZ는 온라인 골프판매점에 10만원대 아래로 뿌려져 있는 소위 "떨이상품"이라고 할 수 있겠죠. 웬만한 우드나 하이브리드채의 소매가는 모두 10만원 이상을 호가합니다).
연습장에서 30-40개, 스크린에서 30-40개 정도 쳐 보았는데, 너무 가파르게 스윙하지 않겠다고 생각하면서 스윙하면 잘 맞는 느낌이고, 거리는 160미터 이상을 보낼 수 있어서 가지고 있는 핑 i20의 거리보다 약간 더 나가는게 겹치지 않는 것 같네요(내리막에서는 200미터 이상 가기도 합니다!!!). 골프를 치면서 채를 하나 둘 바꾸거나 추가하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되는 것 같습니다. 다음 라운딩이 기다려 집니다.
2014년 6월 17일 화요일
멘탈게임
*사진은 기회가 되면 사고 싶은 RBZ 유틸리티 우드입니다.
골프는 멘탈게임이라고 합니다. 골프를 처음 시작하고 나서는 그게 무슨 말인지 별로 이해가 가지 않았었습니다. 공 주우러 다니기 바쁜 초보자에게 오늘 샷감각이 좋지 않다는 둥 하는 말은 사치스러운 것에 지나지 않았지요.
작년 이맘때 정도부터 규칙적으로 골프연습장에서 연습을 하고 한달에 한두번 라운딩을 하면서 서서히 "골프는 멘탈 게임이다"라는 말이 이해가 가기 시작했습니다. 연습장에서의 기억에 따르면 분명히 똑바로 나가야 할 볼이 라운딩에 가서는 똑바로 가지 않을때, 라운딩에서는 연습장에서의 그 스윙과 타격감이 나오지 않을때, 문제는 한번 잘못된 자세나 스윙이 라운딩 내내 고쳐지지 않고 똑같은 문제를 나타낼 때 일반적인 골퍼는 "멘붕"에 빠집니다. 라운딩에서 잘못된 자세나 스윙이 교정이 되는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에 그 여파는 멘붕에 빠진 후 2-3홀 이상 계속되게 됩니다.
저는 아이언샷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급한 처방으로 롱아이언 대신 유틸리티 우드를 잡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곤 합니다. 150야드가 넘는 경우에는 유틸리티우드로 거리조절을 해서 치는 것이죠. 아이언이 안 맞을 때 망가진 스윙이라고 하더라도 유틸리티우드를 치는 경우 상대적으로 스윙이 편안해 져서 미스샷 확률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관용성이 있는 채이기 때문에 임팩트순간에 열려맞더라도 생크가 날 염려가 적기도 하고요. 무엇보다도 아이언을 들면 잘못 맞을 수 있다는 생각이 박혀 있는 상태에서 유틸리티우드를 들면 그런 생각을 하지 않게 되므로 잡생각에 몸이 경직되지 않는 탓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멘탈에 이상이 생기면 부정적인 생각이 들지 않는 채를 잡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나 할까요. "일체유심조"가 이런 때에도 통용되는구나 하게 되네요.
얼마 전에 선배 형님과 스크린을 쳤습니다. 항상 편안하게 해주시는 형님이신데 게임에는 긴장이 필요하다는 주의셔서 게임비 내기를 했지요. 저보다 실력이 뛰어나시므로 제가 구장을 선택할 수 있는 선택권도 주시고, 5개를 잡아주시면서 형님께서 5개를 초과하는 점수로 이기셔야 승리하는 조건을 걸었습니다. 첫홀 형님 버디 저 트리플로 시작한 뻔해 보이는 라운드였는데, 의외로 마음을 비우고, 긴 거리 아이언샷은 비치된 RBZ 유틸리티우드로 편하게 치니 갈수록 점수가 괜찮아 지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선배 형님 82타 저 83타로 마무리되어 결과적으로 게임비를 내지 않게 되었는데요. 실수를 하더라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어렵게 보이더라도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고 담담한 정신상태를 유지한 것이 평소보다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역시나 멘탈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은가.. 그리고 자신의 샷에 자신감을 가져다 주는 부적같은 채가 하나쯤 있는 것도 괜찮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 날이었습니다.
피드 구독하기:
글 (At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