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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14일 화요일

[골프] 유용한 팁들

Golf 골프 라운드의 민망한 샷 6 - 어려운 회사 상사 앞인데 헛스윙, 이코노미스트 1257호(2014. 10. 20.)

아마추어골프라면 한번쯤 당한 경험이 있을 만한 사례들을 모아 놓았는데요. 라운딩 중 저런 일이 발생하면 적어도 속으로 부끄러움 나아가 경기 내내 멘붕을 몰고올 만한 샷들입니다. 이런 샷을 하지 않기 위해서 꾸준히 연습을 하는게 아닐까 합니다.

링크를 타고 확인하지 않을 분들을 위해 간단히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헛스윙: 백스윙을 할 때 지나갔던 것과는 너무 다른 위치에서 클럽헤드를 휘둘러 임팩트구간을 지나는 바람에 볼이 페이스에 아예 맞지 않는 것, 원인 : 스윙 중 몸을 들기 때문(헤드업), 해결책 : 발을 모으고 티에 꽂은 볼을 쳐보는 연습
2. 생크: 볼이 클럽의 페이스와 호젤(클럽과 샤프트를 연결한 부위) 사이에 맞아 심하게 오른쪽으로 날아가는 것, 원인 : 닫힌 클럽페이스(일반적으로 열린 클럽페이스라고 생각하기 쉬움), 해결책 : 페이스를 연다
3. 토핑: 클럽페이스의 아랫쪽 끝이 볼의 위쪽 절반을 타격, 원인 : 손목의 코킹이 일찍 풀어져 클럽이 손보다 먼저 나감, 해결책: 볼 앞쪽 지면에 티를 꽂고 샷을 하면서 티를 잘라낼 수 있도록 연습
4. 벙커 블레이드샷 : 벙커샷을 할 때 클럽페이스에 볼이 직접 맞는 것, 원인 : 다운스윙에서 볼을 띄우기 위해 페이스를 더 열려고 함, 해결책 : 어드레스 때 클럽페이스를 열고 임팩트 구간에서는 그립을 낮게 왼쪽으로 유지
5. 투터치 : 한번 샷을 할 때 공을 두번 맞는 것, 원인: 클럽헤드를 위로 빼올리다가 튀어오르는 볼에 맞게 됨, 채결책 : 클럽이 임팩트 후 왼쪽으로 흐르는 컷 스윙 연습
6. 짧은거리 미스펏 : 1 미터 미만의 짧은 펏, 원인 : 긴장때문에 너무 짧게 퍼트함, 해결책: 내리막 퍼트 상황을 제외하고는 홀컵 뒷벽을 칠 정도의 세기로 퍼트

헛스윙의 경우 3개월정도 일주일에 2-3번 연습을 하게 되면 라운딩에 가서는 거의 하지 않는 실수입니다. 연습이 부족할 경우, 연습을 하였더라도 스윙이 몸에 익지 않았기 때문에 클럽이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움직이는 탓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생크의 경우는 아이언이 잘 맞다가 갑자기 나타나게 되는데, 한번 생크가 나게 되면 그 이후의 샷들은 계속 생크가 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연습장에서는 그립도 한번 다시 잡아보고, 스윙스피드를 달리 해보고, 반스윙만 해보고 하면서 연습시간이 끝날 때쯤에는 고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실제 라운딩에서 계속 생크가 나면 답이 없습니다. 공이 맞지 않으니 소위 "멘붕"이 온다고 하지요. 생크가 날 것 같다는 기분으로 스윙을 하면 100% 생크가 나더라구요. 기본으로 돌아가서 그립, 스탠스, 스윙을 점검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치는 것이 돌아가는 것 같지만 가장 빠른 길 같습니다.

토핑도 실제 라운딩 가서 자주 만나게 되는데, 필드는 연습장과 달리 공이 놓인 위치에 경사가 져 있어서 스윙도 연습장에서 연습한 자기의 스윙이 아니기 때문에 잘 나오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볼이 놓은 곳의 경사가 심한 경우에는 긴 클럽을 짧게 잡고 스윙을 간결하게 하면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벙커는 왠만하면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지만 일단 들어간 경우 저는 세가지 정도를 지켜서 샷을 합니다. 첫번째는 에이밍을 목표방향보다 왼쪽으로 하고 스탠스는 오픈 스탠스로 하면서 발을 파묻는다. 두번째는 클럽을 짧게 클럽페이스를 평소보다  많이 열어서 잡는다. 세번째는 스윙을 가파르게 하여 공의 뒷부분을 때린다. 입니다. 이렇게 하면 너무 모래를 많이 걷어내어서 공이 벙커를 못빠져나가는 불상사가 생길 망정 벙커블레이드샷이 나오지는 않을 것입니다.

투터치는 사실 많이 발생하지도 않고 발생하더라도 옆에서 보고 있는 사람이나 본인이 아니면 알아채기 쉽지도 않습니다. 전 스크린골프장에서 몇번 했는데 기계도 잡아내지 못하더군요. 아마추어 입장에서 걱정할 샷은 아닌 것 같습니다.

컨시드를 받고 "땡그랑" 소리를 들어보겠다고 퍼트했다가 못 넣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컨시드를 받은 경우에는 공을 집어버리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 중 하나입니다. ㅎㅎㅎ 짧은거리 퍼트는 퍼팅을 처음 배울 때 1미터 퍼팅을 해서 계속 들어가면 차차 거리를 늘려가라고 하는 만큼 기본적인 것이기 때문에 안들어가면 멘탈에 금이 가는 것이겠죠. 골프장에 따라 홀컵주변 1미터에 경사가 엄청난 골프장이 있습니다. 제가 경험해 본 바로는 "화산"골프장이 그랬는데요. 이런 곳에서는 1미터 정도로 공이 붙어도 동반자들이 컨시드를 주지 않습니다. 들어가는 것이 확실치 않다고요 ㅎㅎㅎ

1년 남짓 골프에 관심을 갖고 연습도 조금 하고, 볼품없는 스윙이지만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하는 동안 여기저기서 보고들은 것을 아침에 본 잡지기사에 붙여 정리해 봤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것이 있으면 적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2014년 7월 25일 금요일

[골프] 창고의 목격자

골프매거진을 보다가 라운딩 중 만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룰설명 기사(비행기의 공습)가 나와서 가져와 봅니다. 제가 재밌게 읽은 부분을 옮겨 보겠습니다.

창고의 목격자
규칙박사님: 우리 코스에는 페어웨이 오른쪽, 그린 50야드 정도 앞에 낡은 벽돌 곡물창고가 있는 파3 홀이 있습니다. 만약 그 곡물창고에 볼이 들어갔을 경우 적절한 드롭의 절차는 어떻게 되나요? 익명의 독자_ 이메일 접수

A 해리슨 포드가 <위트니스>라는 영화에서 악당을 처치하는 걸 본 후로 저는 곡물창고 근처에도 가지 않습니다! 그래도 곡물창고가 움직일 수 없는 장해물이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 만약 그 안으로 들어간 볼을 찾을 수 있다면 그 지점에서 클럽 하나 거리를 넘지 않되 홀에 더 가깝지 않은 곳을 지정해서 드롭하면 무벌타 구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볼을 찾을 수 없더라도 무벌타 구제는 가능합니다. 볼이 사라진 곡물창고 가장자리에서 가장 가까운 구제 지점을 찾으면 됩니다. 그런 다음 그 지점에서 클럽 하나 거리 안으로 홀에 더 가깝지 않은 곳에서 드롭을 하세요.

움직일 수 없는 장해물에 볼이 들어가면 "무벌드롭"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들어간 것은 알지만 볼을 찾을 수 없는 경우에는 볼을 잃어버렸으므로 1벌타를 추가해야 하는 것인지 궁금했었습니다. 라운딩 중에 화단에 볼이 들어갔을 경우에 화단이 꽤 커서 볼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게 되기 때문에 볼을 못 찾는 경우에 스코어카드에 1벌타를 추가해야 하는 것인지 지금까지 못찾고도 1벌타를 쓰지 않으면서 "양심의 가책"이 있었거든요. 위 기사를 통해 무벌드롭을 해도 된다는 걸 알게 되니 후련해서 글을 남겨 봅니다.

지난 번 에 구입기를 썼던 RBZ Rescue 3번 유틸리티를 들고 드디어 실전에 데뷔하였습니다. 비가 추적추적 오는 전반에 골프실력도 멘탈도 유리처럼 붕괴되었기 때문에 교체한 채 기량이나 점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인지 알 수 없는 노릇이긴 합니다만, 후반에 들어서 날씨도 개고, 코스에도 어느 정도 적응도 잘 되어 제 생애 처음으로 후반 3개 홀에서 3연속 파를 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형편없는 스코어를 기록했음에도 의미를 찾아갈 만한 이벤트가 하나 둘씩 더 생기는 것 같습니다. 이런 맛에 백돌이 실력에도 기회 있을 때마다 라운딩을 나가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요샌 덥다고 에어컨 틀고 자는 통에 여름감기가 걸리고 말았는데요. 건강 조심하시고, 본적격으로 시작된 휴가철 즐겁게 지내시길 기원해 봅니다.


2014년 7월 7일 월요일

[사용기] SLDR S Rescue 하이브리드






스크린 골프장에서 RBZ 하이브리드 채를 사용해 보고 난 이후(관련 포스팅-멘탈게임테일러메이드 코리아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RBZ 하이브리드는 2012년 이후 생산되지 않고 현재 테일러메이드에서 미는 채는 SLDR S Rescue 하이브리드더군요. 사이트의 채 소개 페이지에 1주일간 무료로 렌탈해 주는 서비스가 있어서(배송비는 부담해야 합니다), SLDR S Rescue 채를 렌탈신청해 보았습니다.

참고로 제 골프실력은 2006년에 머리를 올렸지만 1년에 3-4번 라운딩을 나갈까 말까 하면서 연습은 거의 하지 않아 퇴보하던 차에 작년에야 규칙적인 연습과 1달이 2번 정도의 라운딩을 하면서 100타를 깬 것이 두어차례, 올해에도 두 번정도 100타를 깬 것 외에는 모두 100타에서 110타를 오가는 소위 "백돌이"이고, 골프채 구성은 우드를 잘 치지 못해서 백에서는 우드를 모두 뽑아버리고 우드 대신 하이브리드 채 하나만 들고 다니고(물론 롱아이언도 못칩니다) 있습니다.

테일러메이드 하이브리드 채는 이름을 바꾸면서도 초기 명칭인 Rescue를 유지하고 있는데, 페어웨이에서의 긴거리가 필요한 경우, 우드도 롱아이언도 자신이 없는 골퍼들을 구해준다는 의미가 들어있어서 그렇지 않나 생각됩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하이브리드 채는 핑의 i20 23도이고 이게 4-5번 아이언 대용으로 쓰이고 있어서 잘 맞으면 거리가 150-160미터 정도 나갑니다.  이것보다 조금더 긴 거리를 커버하는 채를 마련하고 싶어서, 이것보다 로프트가 약간 더 세워지는  22도의 채를 신청하였더니 지난 목요일 사무실에 도착하였습니다(위 사진 참조).

무게는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되었는데 연습할 시간 없이 토요일 라운딩에 가져가 보았더니 칠 기회는 파5홀에서의 4번 정도였습니다. 그나마 2번은 채 안쪽에 맞아서 미스샷이었고 한번은 공 윗부분을 친 것 같은 느낌이어서 결국 정타는 하나도 없이 라운딩은 마무리 orz.

결국 인도어연습장과 스크린골프장에서 한 100번 정도 스윙을 해 본 느낌으로 사용소감을 쓸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쳐본 느낌은 생각보다 가볍고 잘 맞는 경우 160-170미터 정도의 거리를 커버해 줍니다. 헤드가 지금 가지고 있는 핑 i20보다 약간 커서 익숙하지 않다 보니 미스샷이 가끔 나는 문제가 있긴 한데, 왠만큼 뒷땅을 때려도 20미터 정도의 거리손실만을 발생시킬 뿐 40-50미터 밖에 안나가는 우드나 롱아이언보다 뛰어난 관용성을 보여주더군요. 스크린 골프장에서 친 최대거리는 175미터 정도였습니다.

이번 렌탈은 아쉽게도 요새 온라인 골프마켓들에서 싼 값에 풀리고 있는 RBZ 보다 제 값을 주고 SLDR S Rescue를 택할 유인이 되지는 못할 것 같네요. 아무래도 가격이라는 측면에서 구형 채이긴 하지만 10만원 미만의 가격으로 풀리고 있는 RBZ보다 정가 25만원의 SLDR S Rescue 가 3배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지는 못한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직 채를 평가하기에는 한참 모자란 제 실력이 가장 큰 이유이긴 하지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저는 RBZ 하이브리드쪽으로 맘이 기울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좋은 채를 시타해 볼 기회를 준 테일러메이드 코리아 에 감사드립니다.

2014년 6월 17일 화요일

멘탈게임



*사진은 기회가 되면 사고 싶은  RBZ 유틸리티 우드입니다.

골프는 멘탈게임이라고 합니다. 골프를 처음 시작하고 나서는 그게 무슨 말인지 별로 이해가 가지 않았었습니다. 공 주우러 다니기 바쁜 초보자에게 오늘 샷감각이 좋지 않다는 둥 하는 말은 사치스러운 것에 지나지 않았지요.

작년 이맘때 정도부터 규칙적으로 골프연습장에서 연습을 하고 한달에 한두번 라운딩을 하면서 서서히 "골프는 멘탈 게임이다"라는 말이 이해가 가기 시작했습니다. 연습장에서의 기억에 따르면 분명히 똑바로 나가야 할 볼이 라운딩에 가서는 똑바로 가지 않을때, 라운딩에서는 연습장에서의 그 스윙과 타격감이 나오지 않을때, 문제는 한번 잘못된 자세나 스윙이 라운딩 내내 고쳐지지 않고 똑같은 문제를 나타낼 때 일반적인 골퍼는 "멘붕"에 빠집니다. 라운딩에서 잘못된 자세나 스윙이 교정이 되는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에 그 여파는 멘붕에 빠진 후 2-3홀 이상 계속되게 됩니다.

저는 아이언샷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급한 처방으로 롱아이언 대신 유틸리티 우드를 잡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곤 합니다. 150야드가 넘는 경우에는 유틸리티우드로 거리조절을 해서 치는 것이죠. 아이언이 안 맞을 때 망가진 스윙이라고 하더라도 유틸리티우드를 치는 경우 상대적으로 스윙이 편안해 져서 미스샷 확률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관용성이 있는 채이기 때문에 임팩트순간에 열려맞더라도 생크가 날 염려가 적기도 하고요. 무엇보다도 아이언을 들면 잘못 맞을 수 있다는 생각이 박혀 있는 상태에서 유틸리티우드를 들면 그런 생각을 하지 않게 되므로 잡생각에 몸이 경직되지 않는 탓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멘탈에 이상이 생기면 부정적인 생각이 들지 않는 채를 잡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나 할까요. "일체유심조"가 이런 때에도 통용되는구나 하게 되네요.

얼마 전에 선배 형님과 스크린을 쳤습니다. 항상 편안하게 해주시는 형님이신데 게임에는 긴장이 필요하다는 주의셔서 게임비 내기를 했지요. 저보다 실력이 뛰어나시므로 제가 구장을 선택할 수 있는 선택권도 주시고, 5개를 잡아주시면서 형님께서 5개를 초과하는 점수로 이기셔야 승리하는 조건을 걸었습니다. 첫홀 형님 버디 저 트리플로 시작한 뻔해 보이는 라운드였는데, 의외로 마음을 비우고, 긴 거리 아이언샷은 비치된 RBZ 유틸리티우드로 편하게 치니 갈수록 점수가 괜찮아 지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선배 형님 82타 저 83타로 마무리되어 결과적으로 게임비를 내지 않게 되었는데요. 실수를 하더라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어렵게 보이더라도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고 담담한 정신상태를 유지한 것이 평소보다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역시나 멘탈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은가.. 그리고 자신의 샷에 자신감을 가져다 주는 부적같은 채가 하나쯤 있는 것도 괜찮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 날이었습니다.

2014년 3월 27일 목요일

골프라는 운동




골프를 시작해서 머리를 올린 것은 10년이 되어가지만, 꾸준히 연습하면서 친 것은 1년 정도 됩니다. 10년전만 해도 골프는 귀족스포츠에서 박세리의 맨발의 투혼으로 대중화가 겨우 시작된 정도였는데, 그 중간에 스크린골프가 활성화되고, 퍼블릭 골프클럽이 늘면서 골프인구도 꽤 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골프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은 아닌 것이 그린피가 낮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비용과 시간의 투자가 꽤나 필요한 운동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즐겨찾는 마인드골프라는 전문적인 (뭔가 모순됩니다만) 아마츄어 골퍼의 칼럼(평생 골프를 즐기기 위해 필요한 세가지)에서 골프를 즐기기 위해서 필요한 것으로 돈, 시간, 친구의 세가지를 들고 있는데 참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골프를 즐기거나, 골프에 관심을 가져보실 분은 이분의 칼럼을 읽어보실 것을 권합니다. 

골프를 시작하기 전에 프로골퍼들이 골프를 치는 것을 보면 파는 당연한 것이고, 보기나 더블보기를 하면 순위권에서 멀어지는 것만 보아서 자신이 나가도 그렇게 칠수 있을 것이라고 착각한 적도 있었습니다. 지금 보면 프로골퍼들은 인간이 아닙니다. 일단 여자 프로골퍼도 웬만한 남자들보다 비거리가 더 나갑니다. 그래서 골프채널을 보면 여자프로골퍼와 연예인 아마추어 중 괜찮은 실력을 가진 사람이 짝을 이뤄 라운딩을 하는 프로그램이 있을 정도지요. 골프채로 공을 똑바로 앞으로 보내는 것이 쉬워보여도 이것 또한 쉽지 않습니다. 일반인은 채를 잡은 다음 3개월 내에 공을 띄워서 웬만한 거리를 보내는 것도 버겁습니다.

요새는 골프를 평생 즐기기 위해 골프의 마수에 빠져들지 않으셨던 같은 사무실의 변호사님께 골프를 권해서 조만간 같이 라운딩을 갈 예정입니다. 이 변호사님의 부모님들께선 아마츄어로서는 상당한 수준의 골퍼들이신데 아들이 드디어 라운딩을 나가신다고 하니 어머니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하더군요. "옷은 있나? 아무렇게 입고 나가면 가시나들이 얕본다." 

그래서 처음 라운딩을 나갈 이 변호사님을 위해 라운딩을 할 때 준비해야 할 것을 간단히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1. 골프복

남성을 기준으로 골프칠 때의 복장은 모자, 카라있는 티셔츠, 바지, 골프화 정도인데, 여름이라도 반바지는 대부분 허용되지 않습니다. 가끔 퍼블릭 골프장 중에 하절기 반바지를 허용하는 곳이 있으니 라운딩 전에 확인해 보면 좋을 것입니다. 또한 골프장에 올때의 복장도 재킷을 착용하는 것이 좋고, 청바지는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퍼블릭 골프장이 늘면서 골프장에 올 때의 복장은 많이 자유로워졌고, 사실 청바지를 입었다고 하여 입장이 제지되거나 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사진의 복장 관련 에티켓은 원칙적이고 약간 엄격한 편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입니다.

골프복은 골프전문 브랜드들이 많기 때문에 적당히 상하의를 매치시켜서 입으면 되는데, 골프가 약간은 동반자와 경쟁도 하고, 동반자를 돕기도 하고, 동반자에게 자랑도 하고, 동반자에게 감탄하기도 하는 것이 중요한 부분입니다. 옷을 잘 입은 동반자와 함께 플레이하는 것은 그래서 기분이 좋은 일입니다. 종종 골프복은 평상복에는 잘 들어가지 않는 원색을 포인트로 넣고, 벨트도 강조하는 스타일이 많습니다. 만약 라운딩을 나가야 할 일이 있다면 주변에 골프치는 사람의 골프복이나 골프 프로그램 같은 곳을 보아 두셨다가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의 옷을 마련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등산복 스타일의 무난한 색은 저 개인적으로는 매우 비추입니다.

골프화는 플라스틱징을 박아서 스윙시 하체를 고정시켜줄 목적으로 제작된 신발입니다. 요새는 징이 없이 굴곡만으로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있어서 징 없는 골프화도 나와 있습니다. 골프복과의 매치, 취향에 따라서  신으면 됩니다.

골프장갑은 일반적으로 남성은 왼쪽 손에만, 여성은 양쪽 손에 착용합니다. 양피장갑이 착용감이 좋고, 골프채와 손을 밀착시켜주므로 많이 사용되는 편입니다.

2. 골프채
골프를 처음 시작하는 경우, 여유가 있다면 새채를 사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웬만하면 주위사람의 중고채로 1-2년 정도 치다가 자신의 스윙이 어느 정도 자리잡히면 그에 맞는 채를 장만하는 게 좋습니다. 채는 드라이버, 우드, 아이언, 웨지, 퍼터로 구성되는데, 여자의 경우 모든 채를 풀세트로 장만하는 경우가 많고, 남자 같은 경우에는 아이언만 세트로 마련하며, 각각의 채를 따로 장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3. 골프백
골프백은 캐디백과 보스턴백이 있습니다. 캐디백은 골프채를 넣는 가방이고, 보스턴백은 골프복을 넣는 가방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미국 골프장의 경우 캐디와 카트 없이 자신이 캐디백을 매고 걸어다니면서 플레이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므로 가볍고 양쪽 어깨로 맬 수 있는 스타일의 캐디백을 많이 쓰는 반면, 우리나라의 골프장은 대부분 캐디와 카트가 있어서 자신이 캐디백을 매지 않으므로 무겁고 한쪽 어깨로 메는 스타일의 캐디백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보스턴백은 캐디백과 세트로 나오기도 하는데, 자신의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됩니다. 여자분들의 경우 보스턴백이 아니라 작은 캐리어를 들고 오기도 하시더군요.

4. 골프공
초보자의 경우 매우 많은 공을 잃어버립니다. 그래서 로스트볼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로스트볼은 골프장에서 물에 빠지거나, 해저드나 O.B.지역에 들어가 못찾은 공들을 골프장측에서 찾아서 다시 파는 것이라서 새 공보다 매우 가격이 쌉니다. 초보자는 공을 20개 정도 마련해 가면 한 게임을 즐기기에 부족하지 않을 것입니다. 골프공은 동반자와 동일한 메이커의 공을 쓰는 경우가 생기므로 이를 대비해서 자신의 공에 네임펜 등으로 표시를 해 두기도 합니다.

5. 티
티는 각 홀에서 첫번째 샷(티샷)을 할 때 공을 올려놓는 것을 말합니다. 티는 길이에 따라 롱티와 숏티, 재질에 따라 나무티와 플라스틱 티가 있습니다. 롱티는 드라이버로 티샷을 할 때, 숏티는 아이언으로 티샷을 할 때 필요합니다. 플라스틱 티는 롱티와 숏티가 끈으로 연결되어 있는 형태의 것을 많이 씁니다. 나무티는  한두번 치면 부러지는 경우가 많은 소모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 나무티를 선호하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초보자에게는 플라스틱티가 권장할 만 합니다.

6. 마커
공이 그린에 올라가면 자신의 공을 닦기 위해 공이 있던 자리를 표시하는 것을 "마커"라고 합니다. 이것은 동전같은 것으로 써도 무방한데 주머니에 넣었다가 빼었다가 하면 잊어버리기 십상이므로, 모자에 붙일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을 많이 씁니다.

7. 파우치
골프공이나, 티 등을 주머니에 넣거나 들고 다니게 되면 매우 번거롭습니다. 그리고 전화나 지갑, 차키 등은 락커에 넣고 오기 애매합니다. 그래서 라운딩시 들고 다닐 수 있는 작은 가방을 마련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것을 파우치라고 하는데, 매우 요긴합니다.

이외에 선글라스, 선블락, 바람막이, 우산, 핫팩, 장갑 등도 날씨에 따라 준비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물리적으로는 이 정도만 준비하면 라운딩 준비는 된 것입니다. 육체적으로는 자신이 휘두르는 채가 자신이 겨냥한 방향으로 떠서 날아가는 스윙이 가능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골프는 일상을 리프레쉬하는 소풍이 아니라, 18홀 내내 공찾아 뛰어다니는 등산과 비슷해져 버리므로, 육체적 준비가 더 중요합니다. 위 변호사님의 성공적인 첫 라운딩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