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19일 금요일

애플빠


아이폰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이후, 애플빠 라는 말이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씨리즈, 인터넷익스플로러, 아래아한글/MS-word가 장악하고 있는 한글편집소프트웨어 시장상황, 거기다 인터넷익스플로러에서 밖에서는 실행되지 않는 각종 보안프로그램 때문에 윈도우/인터넷익스플로러 외에는 은행거래 및 전자상거래가 사실상 불가능한 한국에서 애플의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에어, 맥북프로, 아이맥 등 애플제품을 쓰는 것은 애플에 대한 "빠심" 내지 "팬의 심정"을 가지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전제에서 쓰이는 말이겠지요.

아이폰 - 아이패드(아이패드 출시직후 미쿡에서 구입한!!! - 그러나 이후로는 업그레이드된 기종을 구입하는 데에는 이르지 못한) - 맥북프로(그러나 화질이 대폭 향상되었다는 맥북프로레티나 까지 구입하는 데에는 이르지 못한) - 아이맥 을 구비하고, 특별히 아래아한글/은행거래 사용시를 제외하고는 맥으로 인터넷과 업무를 하는데 별 불편을 느끼지 않는, 그리고 갤럭시노트가 나왔을 때 시큰둥하다가는 아이폰6+를 사고 싶은 마음이 불끈하는 제가 어느정도 "애플빠"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애플이 설익은 스마트폰 시장을 선도하면서 서서히 노트북/PC 시장을 잠식해 갔고, 없었던 테블릿 시장마저 만들어 낸 것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고, 국내규제를 방패삼아 아이폰의 출시일정이 매번 한두달 이상 늦어지긴 하지만 아이폰 나아가 애플제품의 인기는 국내언론에서 이야기하는 사용률(10% 미만)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제는 애플이 아이폰6, 아이폰6+와 함께 발표하였던  IOS8이 배포되었습니다. 겉모습은 별로 바뀌지 않아서 별로 달라진 것도 없었고, 하드웨어가 바뀐 것도 아닌 이상 더 많은 기능이 들어갔을테니 속도도 빨라질 것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긴 합니다만, 맥의 운영체제가 매버릭스에서 요세미티로 정식 업그레이드되면 모바일과 데스크탑을 잇는 애플의 생태계는 더욱 공고해져서 애플빠는 빠져나오기 힘들게 되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처음엔 저게 뭐야 했던 애플워치도 슬슬 관심이 가고 있는걸 보니 천상 애플빠가 맞긴 한 것 같습니다. 어찌되었건 해외에서 직수입해서 쓸 생각까지는 없으니 우리나라에 출시될 날만 기다려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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