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출근하면서 종종 KBS Cool FM의 이현우의 음악앨범을 듣습니다. 듣다가 "단문은 50원, 장문은 100원, 콩과 스마트폰 어플은 무료"이니 많이 사연을 보내달라는 말은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인데, 작년 11월 9일(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된 날이라서 기억합니다 ㅎㅎ) 아침 이현우 DJ가 "기억에 남는 문구"가 있으면 보내 달라는 사연에 그 직전 일요일에 찍었던 사진이 기억나서 보내 보았습니다.
이 사진인데요. 애들 이발시키고 오는 길에 일요일에 문닫은 빵집 사장님이 입구에 붙여놓은 문구가 기발해서 찍어 놓았던 것입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고객님만 생각했습니다. 딱 하루만 아이와 놀아주고 싶습니다." 일요일 아침 빵사러 왔던 동네 고객들도 이 문구를 보고 단골빵집을 바꾸지는 않았을듯 싶은 재치만점의 문구였거든요.
아니나 다를까 5분도 되지 않아 제 사진과 위 문구는 바로 소개되었고, 이 사연은 "썬팅시공권" 선물에 당첨되었습니다. 라디오 프로그램의 선물은 대부분 아메리카노 같은 음료수 쿠폰 선물이 많아서 카카오톡이나 문자메세지로 오는 것인데, 이런 상대적으로 고가의 선물의 경우에는 홈페이지(이현우의 음악앨범 홈페이지) 해당 게시판에 가서 사연의 주인공임을 인증하고, 배송지 등을 적어야 1달 정도 후에 선물을 보내주더군요.
해를 넘겨 받은 선물은 "레이노 선팅시공권"이었습니다.
집에 있는 차들 중 한대는 이미 썬팅시공이 마쳐져 있고, 한대는 앞유리를 제외한 측면/후면에 썬딩시공이 되어 있어서 전면/측면/후면 썬팅이 가능한 이 시공권을 전면 유리 썬팅시공을 위해서 사용하기는 아까워, 일단 이걸 팔아볼 생각을 했습니다. 주위에서 중고나라를 애용한다는 분이 보이고, 심지어 중고나라 카페에서 만든 스마트폰 어플도 있어서 일단 중고나라 카페에 가입하고 스마트폰 어플도 깐 다음 어플을 통해서 판매글을 올려보았습니다.
그러나 2주일 이상 감감무소식.. 조회수는 10회도 되지 않는 게시글을 보면서, 초보 중고나라 유저의 성공은 멀고도 험하구나, 당연히 구매자로부터 연락이 오지 않겠구나라고 생각하고, 제가 써버리는게 이득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결국 직장 근처의 레이노 썬딩 시공대리점에 찾아가 앞유리 썬팅만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현우의 음악앨범에서 선물을 주신 취지대로 사용을 마쳤음을 뒤늦게 보고해 봅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