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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7일 화요일

[책 소개] 빅 픽쳐


더글러스 케네디/조동섭 역, 빅 픽쳐, 밝은 세상(2010)

지난 일요일에 알라딘 중고서점(알라딘 중고서점 노원점)에서 구입한 더글러스 케네디의 소설입니다. 재작년에 이미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이란 더글러스 케네디의 소설을 읽었었는데, 더글러스 케네디란 작가 이름이 너무 친숙한 나머지 "마이클 더글러스"라고 포스팅하는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을 이 글을 쓰면서 제 예전 포스팅([책 소개]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을 보다가 깨달았습니다. 부랴부랴 포스팅을 수정했습니다만, 지금까지 잘못된 정보를 인터넷에 유통시켜서 죄송하다는 말씀 다시 한번 드립니다.

더글러스 케네디의 소설은 말하자면 "페이지 터너"입니다. 소싯적 보았던 시드니 셀던의 소설들 같다고나 할까요. 소재나 주인공의 비범함에 살인사건과 버무려진 심리묘사가 흥리롭게 펼쳐지고, 제2의 인생이 성공하려는 찰라에 제1의 인생이 발목잡는 롤러코스터식 진행은 계속해서 책에서 손을 떼지 못하게 합니다.

이미 1997년경(이 책이 우리나라에 소개된 것은 2010년이지만, 처음 발표된 것은 1997년입니다)에 개인정보는 소중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교훈까지 오락소설로서 흠잡을 데가 없다고 하고 싶네요. 직업적인 관심에 미국의 경우, 경찰의 수사에 협조하면 좋은 교도소로 보내주는 것이 경찰의 재량인지(영화에서도 종종 피의자에게 자백을 권유하면서 좋은 교도소로는 보내줄 수 있다고 하더군요) 우리나라와 다른 것 같아 흥미로웠습니다.

"병으로 뒷덜미를 내려치는 정당방위가 어디 있어? 이봐 브래드포드, 내 말 잘 들어. 내가 경찰 입장으로 네 범죄를 눈감아줄수는 없지만 같은 남자로서 동정심이 없는 건 아니야. 아내의 외도를 알게 됐을 때 네가 느낀 분노의 감정은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단 말이야. 넌 분명...... 순간적으로 격분해 참을 수 없었겠지. 가정에 헌신적인 남자였다면 더욱 분노가 일었겠지. 내가 분명히 말하지만 자백하고 선처를 구하는게 좋아. 일단 범죄사실을 모두 인정해.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고 고백하고 자비를 구하란 말이야. 그러면 법정도 조금이나마 정상참작을 해주겠지. 게다가 우리 경찰이 너를 비교적 경비가 허술한 교도소로 보내줄 수도 있어."
"우리 경찰이 힘을 쓰면 백사십 킬로그램이 넘는 거구의 흑인 악당이 오년 동안 널 마누라로 삼을 일이 없는 곳으로 보내줄 수도 있다는 뜻이야."

더글러스 케네디/조동섭 역, 빅 픽쳐, 밝은 세상(2010), 141면.


2015년 4월 15일 수요일

[책 소개]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State of the Union)


더글러스 케네디/조동섭 역,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밝은 세상(2014)

일요일에 주차 때문에 수유역 교보문고에 갈 일이 있었는데, 순전히 주차티켓에 도장을 받을 목적으로 베스트셀러 소설부분 1위를 하고 있던 책을 집어들었습니다. 유쾌한 내용의 책은 아닐 거라고 예상했지만, 작가의 전작들 몇편을 읽어본 적이 있는터라 엔딩도 우울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산 것이라고 하는 게 정확할 것입니다.

그렇게 고른 책 치고는 재미있었습니다. 나름 막장드라마 같은 설정에, 굳이 필요없어 보이는 인물을 등장시키는 것에 어떤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추측하면서 읽다보면 술술 풀리는 구성이었기 때문이었는데도 별 불만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작가는 왜 제목을 신년 국정연설을 뜻하는 "State of the Union"으로 한 것일까요. 소설을 다 읽어도 해결되지 않는 의문입니다.

나름 소설에서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었다고 생각되는 부분

우리와 가까운 사람조차 간혹 이해할 수 없는 일을 한다. 한편으로는 우리 자신도 스스로 이해하지 못하는 일을 한다. 우리는 타인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없을 뿐더러 자기 자신도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한다.
-더글러스 케네디,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밝은 세상(2014), 56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