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19일 금요일

지하철 유실물센터


아들놈으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현장실습 가다가 가방을 지하철에 두고 내렸다고 합니다. 아침 8-9시쯤에 일어난 일을 지금에야 알린 것이 어처구니 없어서 "잃어버린게 9시경인데 지금에야 엄마아빠에게 이야기했느냐"부터 시작해서 싫은 소리를 늘어놓다가 저도 국민학교(제가 다닐 때는 국민학교였으니까요) 저학년 때부터 오락실에서 정신없이 오락 내지 구경하다가 신발주머니와 우산을 심심찮게 잃어버린(물론 가방 자체를 잃어버린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경험자로서 너무 뭐라 할 일은 아닌 것 같아 일단 아빠가 찾아보겠다고 하였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해서 4호선 지하철 유실물센터의 전화번호(지하철유실물센터 홈페이지)를 찾았습니다. 시청과 충무로에 각각 유실물센터가 있더군요. 아들놈이 아침에 탄 것이 4호선이므로 충무로역 유실물센터에 일단 전화를 했습니다. "검은색 나이키가방"은 들어온 것이 없다네요. 그러시면서 4호선은 사당역까지이므로 그 이후까지 운행되는 차량에 있던 유실물은 안산역 유실물센터에 알아보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안산역 유실물센터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내용물이 "장갑과 빼빼로"인 검은색 나이키 가방이 있다고 합니다. 내일 찾으러 간다고 하였습니다.

유실물센터에 가방이 있어서 다행이고, 현장학습 간다고 들뜬 마음에 가방도 지하철에 놓고 다니는 중1아들이 아직은 어린애이긴 한 모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막상 아빠 도움 필요없다고 하는 나이가 되어버리면 어쩐지 서운할 것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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