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19일 목요일

우미산 등산


3월 15일이 러브라이브의 히로인 중 하나인 소노다 우미의 생일이라서 루리웹 러브라이브 게시판에서 우미산 등산 후 인증샷을 찍어올린 사람들 중 추첨하여 관리자가 선물을 주겠다고 했나봅니다. 러브라이브를 좋아하는 중학교 2학년인 첫째놈이 뜬금없이 한달 전부터 우미산 등산을 가자고 하는 이유였습니다.

단지 인증샷찍는 것이 대구까지 등산하러 가는 이유라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처음에는 갈 생각이 없었는데,  평소에는 둘레길 걷자고 해도 싫어 미치던 넘이 먼저 등산을 하자고 하는걸 마다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맘을 바꿔 첫째넘과 함께 우미산 등산을 하기로 했습니다.

우미산은 우리나라에 2개가 있는데 하나가 대구 부근에 하나가 고흥군에 있다고 합니다. 고흥은 너무 머니 ktx로 2시간이면 갈 수 있는 대구 우미산에 가기로 했습니다. 새벽 6시 반에 일어나 서울역에 가서 동대구행 8시 ktx를 탔습니다.

*사진은 부산행 ktx 출발전 모습

동대구역에 도착하니 10시경/ 동대구역에서 칠성시장역까지  대구 지하철을 타고 가서 칠성시장에서 김밥과 음료수를 구입합니다.

*신기하게 생긴 대구 지하철 보통권

칠성시장앞(서문프라자) 버스정류장에서 가창2 버스를 타고 한시간여를 가면 우미산 아래 녹동서원 앞까지 가게 됩니다.

*녹동서원

11시반경에 녹동서원을 출발하여 녹동서원에서 포장도로를 따라 걷다가 우미산장식당 옆으로 올라가면 우미산 정상에 이를 수 있는데 인터넷에서 우미산장식당 옆으로 올라가는 길은 험하고, 백록동까지 들어가서 올라가면 좀더 수월하다는 팁을 보고는 백록동까지 가서 올라가기로 하였습니다.

처음가는 길이라 백록동에서 올라가는 등산로를 찾지 못하고 결국 등산로인듯, 등산로 아닌, 등산로 같은 길을 산악구보하듯 우격다짐으로 오후 1시 반경 우미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우미산 정상(해발 747미터) 우미의 스쿨 다이어리와 함께 인증샷

우미산에서 내려오는 길은 우미산장식당쪽으로 내려오는 길을 택했는데, 이 길도 엄청나게 가파른 길이라 내려오다가 두번 미끌어 넘어지는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오후 3시 이전에 등산을 마치기는 하였습니다.

등산을 할 때 장갑과 스틱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웬만큼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산은 나무데크나 계단이 잘 되어 있어서 딱히 나무나 돌을 잡고 오르내릴 일이 없지만, 등산로도 제대로 안보이는 산에서는 손으로 나무나 돌을 잡을 일이 많이 생기기 때문에 장갑이 꼭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쨌든 우미산이 정기를 받은 인증샷을 올렸더니 내려오는 길에 5명이나 수고했다는 댓글이 달렸다며 좋아하는 아들넘과 일요일 하루 등산하면서 같이 보낸 것도 좋은 추억이 된 것 같습니다. 늦었지만 소노다 우미의 생일을 축하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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