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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5일 일요일

듀얼모니터로 복귀


 

2013년경 회사에서 나와서 사무실 개업을 할 때 아이맥을 쓰면서 개인적으로 듀얼모니터의 시대는 막을 내리고 싱글모니터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듀얼모니터는 계약서 작업을 하면서 관련법령이나 이메일 또는 자료를 한쪽에 띄워두고 다른 한쪽에서는 문서작업을 할 때 상당히 효율적인 도구이긴 하지만, 송무변호사로 서면을 작성할 때에는 종이기록을 넘겨가면서 하나의 모니터에 서면을 쓰는 정도로 족했기 때문에 아이맥의 싱글모니터로 큰 불편이 없었고, 2016년초 아이맥을 동일한 스크린크기의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들어간 기종으로 바꾸고 나서 거의 5년동안 동일한 시스템을 유지해 왔습니다. 

그러다 지난주 대전에 내려가는 큰넘을 고속터미널까지 데려다 주다가 15만원짜리 4K 27인치 모니터를 살 수 있다고 해서 가격에 혹해 충동구매를 해버리고, 모니터가 도착하니 모니터의 높이가 너무 낮은데 모니터암 같은 것도 없어서 높이를 아이맥에 맞추기 위해서 문서통(?)도 2개 구입하고 이번 주말까지 세팅을 마쳤습니다. 이제 컴퓨터세팅은 큰넘의 도움이 없으면 쉽지 않더군요. 

일단 기존 아이맥(2015 late)을 그대로 유지한 상태에서 27인치 모니터를 주모니터로 사용하기 때문에 아이맥에서 27인치 모니터에 화면신호를 보내기 위해 아이맥과 모니터를 잇는 케이블(미니DP to HDMI)이 필요했는데 이게 하이마트나 디지털프라자 같은 데서는 구할 수 없고, 인터넷으로 주문을 했는데, 처음 연결했을 때는 잘 되다가 접속불량이 나버렸습니다. 그래서 토요일에 남부터미널 옆의 국제전자상가까지 가서 케이블을 오프라인에서 구입해서 다시 연결하는 우여곡절 끝에 듀얼모니터를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7인치는 생각보다 광활해서 아이맥을 2분할해서 사용하던 것보다 넓은 화면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좋은 점이긴 한데, 모니터화면이 한눈에 다 들어오지 않는 것은 미처 생각지 못한 단점입니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아이맥 모니터의 각도를 틀어서 고개를 다 돌리지 않아도 아이맥 화면을 볼 수 있게끔 조절을 하기는 했는데, 각도조절한 뒷쪽의 공간이 활용되지 않는게 못내 마음에 걸리네요. 

두번째 아쉬운 점은 아이맥의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너무 훌륭해서, 새로 들어온 4K 모니터의 화면조차 레티나 디스플레이와 비교하면 화질의 차이가 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아예 아이맥의 레티나 디스플레이와 비슷한 수준의 선명도를 가진 모니터를 장만하려면 70-80만원, 애플의 모니터는 150만원 정도의 어머어마한 가격이 되어버리는데, 선명도를 위해서 추가비용을 그렇게 쓰는 건 무리죠.

M1 아이맥/또는 M1 맥미니로 업그레이드를 해야 하나 잠깐 생각하기도 했었는데, 사실 주요업무가 문서작업인 변호사에게 CPU와 연산속도의 증가는 큰 메리트가 없기도 하고, 업그레이드를 하는 순간, 이미 집에도 컴퓨터가 2대로 포화상태로 처치곤란이 컴퓨터가 1대 늘어나는 결과가 될 수 있어서 듀얼모니터로 복귀하는 데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광활해진 모니터를 보면서 좀더 효율적으로 업무+취미생황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뿌듯합니다.

2019년 5월 28일 화요일

[추천+꿀팁] 유튜브 프리미엄


바야흐로 문자로 된 컨텐츠를 검색하는 시대에서, 동영상을 검색하는 시대로 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20대 이하의 세대에게 요즈음에는 오히려 50대 이상 연령층에게도 유튜브는 신기한 동영상을 찾아보는 서비스에서 궁금한 것에 대해서 찾아보는 검색엔진의 기능, TV나 영화가 독점하고 있던 컨텐츠들보다 훨씬 많은 다양한 컨텐츠를 접하는 멀티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중인 것 같습니다.

덕분에 저 또한 TV 시청시간은 거의 0으로 수렴한 반면, 오히려 TV에 크롬캐스트를 연결해서 유튜브나 넷플릭스 영상을 보는 시간이 훨씬 많은 편입니다. 확실히 호흡이 짧고, 바로바로 터지지 않으면 슥슥 넘겨버리기 때문에, 자신의 관심사나 취향에 맞는 크리에이터의 동영상들을 구독해 놓으면 굳이 찾아가지 않아도 홈화면에서 찾아볼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유튜브의 인기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유튜브 사용시 불편한 점이 있는데, 무료서비스이긴 하지만 거의 모든 동영상에서 광고를 30초 정도 강제로 재생하고, 10초 정도에는 스킵이 가능하지만 어쨌든 매 동영상 시청마다 스킵을 눌러줘야 하는 매우 불편한 시스템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몇년전 "유튜브 레드"라는 것을 출시해서 유료서비스에 가입하면 "광고"를 없애주고, "백그라운드 재생"이 가능케 해 주었습니다. 유튜브 시청시간이 늘면서 광고 스킵하는 것이 정말 귀찮았던 저는 바로 유튜브 레드에 가입했었는데.. 신세계가 따로 없었습니다. 광고 없는 유튜브의 세계는 그야말로 쾌적함 그 자체였거든요.

그런데 저도 모르는 사이에 유튜브 레드는 서비스 명칭을 "유튜브 프리미엄"으로 바꾸고, 추가적으로 유튜브/구글에서 제작하는 동영상 추가제공, 유튜브 뮤직 앱 추가 이용 등을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뭐 땡큐지 하면서 유튜브 뮤직앱에서 제가 "좋아요" 표시한 음악들을 기반으로 계속해서 음악을 추천해주는 "믹스테이프" 메뉴를 줄구장창 잘 듣고 있습니다. 요새는 이소라 신청곡, 트와이스 팬시, BTS 신곡이 많이 들리네요.

그러던 중 한가지 충격적인 팁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 아이폰을 사용하기 때문에 유튜브 프리미엄의 구독 또한 아이폰 유튜브앱에서 진행했는데 결제대금이 11,500원/월(부가세 포함) 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별 생각없이 1년 넘게 자동결제를 해 왔었는데, 글쎄.... 이 가격에는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붙이는 이윤+세금이 추가된 금액이어서 더 비싼 것이고, 크롬이나 사파리에서 유튜브 사이트로 가서 유튜브 프리미엄을 결제하면 글쎄 7,900원/월(부가세 별도)으로 같은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달에 바로 애플 앱스토어를 통한 구독을 해지하고, 오늘 유튜브 홈페이지에서 다시 결제를 했습니다.
엄밀히 따지면 11,500원 vs 8,690원 약 3,000원이 좀 안되는 구독금액을 세이브할 수 있었네요. 유튜브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서 결제를 해도, 아이폰 유튜브 앱에서 유튜브 프리미엄을 사용하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어쨌든 아이폰 사용하시면서 앱스토어를 통해서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을 하셨던 분들은 월 3,000원 정도 비싸게 사용하고 계신다는 걸 알고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뭐 다 알고 계신 이야기 또 한것이라면 죄송!




2018년 8월 1일 수요일

우리집 공돌이



집에 고2가 된 공돌이 큰 넘이 있습니다. 고등학생이 되면서 지 엄마 졸라서 "라즈베리 파이" 하나 사달라고 했다길래 무슨 파이를 굳이 엄마한테 사달라고 하냐고 했다가 컴퓨터라는 걸 알고 이제 컴퓨터 관련해서는 아빠 수준을 저만치 뛰어넘었구나 하고 생각하고는 있었습니다.

라즈베리 파이로 테레비에도 연결했다가, NAS로 쓴다고 하는 말을 들었던 것 같은데, 큰넘이 오늘은 제게 와서 이제 스마트폰에서 바로 프린트를 할 수 있다고 해서 들어봤더니, 이 라즈베리파이에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서 라즈베리파이 컴퓨터와 같은 와이파이를 공유하고 있는 스마트기기에서 바로 프린트를 할 수 있게 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제 스마트폰에서 이메일을 프린트했더니 바로 프린트가 됩니다. 와우!!!
안드로이드에서는 실행하자 마자 바로 프린트되는데, 아이폰은 10초쯤 기다려야 한답니다.

집에서 프린트할 일이 많지는 않지만, 공돌이 덕에 문명의 이기 사용에 한걸음 다가선 느낌입니다.


2017년 4월 26일 수요일

신형 그랜져 IG 1주일 렌트기


일주일도 전에 퇴근하다가 조수석 뒷문부터 범퍼까지 접촉사고가 발생해서(상대방 과실 100%) 몰고 다니던 그랜져 TG를 수리맡기게 되었습니다. 2-3일 정도 소요된다고 하여 동급 차량으로 렌트를 받았는데요. 주행거리 32km의 그랜져 IG 차량이었습니다.

그랜져의 변천사를 보아온 저의 입장에서 그랜져 디자인의 최고봉은 제가 몰고 다니는 TG이고 그 이후로는 내리막길을 걸었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그랜져 IG의 경우에는 약간 SM6의 경향을 반영한 흔적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전모델인 그랜져 HG보다는 성공적인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랜져의 변천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그랜져 1세대
그랜져 2세대

그랜져 XG

그랜져 TG


그랜져 HG


앞모습이나 뒷모습이나 모두 흠잡을 곳이 별로 없습니다.




수리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져서 반납할 때 주행거리가 500km가 넘었으니 약 470km 정도 주행을 해본 것이네요. 다른 것을 차치하고 일주일간 새차냄새를 만끽한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차안 곳곳에 비닐조차 떼지 않은 버튼의 비닐을 직접 떼는 기쁨은 덤이었구요. 차마 운전석 발받침을 보호하고 있는 비닐을 뗄 생각은 나지 않더군요.


제 입장에서 주행성능이나 핸들링 같은 전문적인 부분에 대한 평을 할 만한 능력은 되지 않지만 기본적으로 제가 몰던 TG와 비교하자면 큰 차이점은 이 정도입니다.
1) 배기량(2700CC vs 3000CC)
2) 자동변속기(6단 자동변속과 8단 자동변속)
3) 스티어링휠의 부드러움 정도(보통 vs 부드러움)

주관적으로 변속이 더 부드럽다거나 악셀에 대한 즉답성이 뛰어나게 좋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TG보다는 더 나은 것 같다는 평가는 내릴 수 있을 정도입니다. 아무래도 8년된 차보다 이 부분에 진보가 없었던 것은 아니겠지요. 스티어링휠은 훨씬 부드러워져서 제 취향입니다.

주행성능은 시속 100km 에 도달할 때까지 너무 빠르지도 너무 느리지도 않은,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는 가속력이었고, 시속 160km 정도가 될때까지도 무리가 없습니다. 아무래도 그 이상의 속도가 되어서는 제네시스와 같이 속도감이 느껴지지 않는 안락함을 주지는 못하는 한계가 있네요(제네시스와 관련해서는 [출고기] 제네시스 G380 참조).

만약 제가 옵션을 선택할 수 있었다면 현재 제네시스에 들어가 있는 스마트크루즈컨트롤과 HUD 그리고 사각경고등 옵션은 꼭 넣었을텐데, 렌트카라서 그런지 그런 고급옵션은 한개도 넣어놓지 않았고 달랑 기본 "크루즈컨트롤" 뿐이어서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계기반의 가운데 주행정보표시에 네비게이션의 기본지시사항이 뜰 수 있도록 해 둔 것은 TG의 기본옵션보다 훨씬 발전한 것이었고, 주행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HUD를 달게 되면 이 가운데 주행정보표시가 앞유리창 왼쪽 하단에 보이게 됩니다.


기본으로 달려있는 네비게이션의 성능은 국내 최고수준이라고 할 만하고, 순정이기 때문에 다른 부분과의 연동에도 무리가 없습니다. 네이게이션 화면의 모양이 TG의 경우 돌출되지 않고 자연스러운 반면, IG의 경우에는 약간 돌출되어 있는데 취향에 따라서 선호가 갈릴 것 같습니다.


맘에 들었던 것 중의 하나는 스마트폰 사용자를 의식해서인지 기어노브 앞쪽의 시거잭 있는 부분에 스마트폰을 놓아둘 수 있는 공간(으로 추정되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아이폰7+까지 넉넉히 들어가는 넉넉한 크기로 종전에는 재떨이가 있던 공간인데 아예 깊게 수납공간으로 만드는 경향인 것 같습니다.



특이한 기본옵션 중 하나는 애플 카플레이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블루투스로 카플레이가 실행되지는 않고, 아이폰을 USB케이블을 통해서 연결하면 카플레이가 자동으로 실행되는 시스템입니다. 마침 USB 케이블이 있어 시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폰을 케이블로 연결하면 네비게이션 기본 화면이 위와 같이 바뀝니다. 문자가 오면 문자내용을 읽어서 알려주고, 문자를 말로 보낼 수 있는 기능이 가장 신기하더군요. 그렇지만 애플 지도는 네비게이션을 대체하기에는 부족하기 때문에 왠만큼 애플 앱의 사용빈도가 높은 사람이 아니라면 카플레이를 기본시스템으로 사용할 필요성은 크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솔직한 평가입니다(애플빠라도 객관적으로 평가 ㅎㅎㅎ). 카플레이앱에 "멜론"도 있기 때문에 애플뮤직을 듣건, 멜론으로 음악을 듣건 음악과 관련해서 불편함은 없습니다. 어쨌든 카플레이를 실행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트렁크도 "역시 현대 엄지척"할만큼 넓은 공간을 잘 빼어 놓았고, 골프백 4개 싣는데 문제가 없어 보이더군요. TG에서 운전석에서만 차의 도어락을 풀 수 있었는데, IG에서는 조수석에서도 차의 도어락을 풀 수 있게 해 두어서 작은 차이나마 계속해서 반영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중형세단의 표준적인 주행성능과 안락함, 옵션(물론 상위차종에서 선택가능한 옵션을 선택할 경우 가격부담이 상당하게 됨) 등을 고려할 때 경쟁력있는 차종임에 틀림없고, 디자인의 측면에서도 오랜만에 TG의 뒤를 있는 호감가는 디자인이 적어도 HG 때와 같은 부진으로 이어질 것 같지는 않다는 예상을 가능케 합니다. 일주일간 별다른 불만없는 시승이었습니다.

2017년 4월 1일 토요일

뒤늦은 영접


아이폰을 써온지도 7-8년이 되어가다 보니 기기변경해서 아이튠즈로 동기화하고 나서 하루만 지나면 전에 쓰던 것과 똑같은 폰을 쓰는 것 같은 느낌 밖에는 들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그게 아이폰 4S에서 5S로 넘어올 때가 아니었나 하는 기억도 희미합니다. 과연 아이폰3GS를 들고 삼성 옴니아를 가루가 되도록 까면서 몇달동안 열광하던 애플빠는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요.

그래서 5S를 2년이 넘는 기간 사용하다가 불의의 블루스크린사고로 6S로 넘어가지 못하였을 때도 바꿔봐야 어차피 새로운 기분은 며칠 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닥 아쉬워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는 동안 이어폰잭을 없애버린 아이폰 7과 7+, 게다가 에어팟까지 나왔음에도 이미 쇠락한 애플빠는 "아직 그립감은 5S지" 하면서 작은 화면에 만족하(는 척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엘지 G6가 탄핵기념폰으로 발매되고, 뒤이어 삼성 갤럭스S8의 발표로 미디어가 시끌시끌했던 날!! 드디어 저는 마눌님께 윤허를 구하기에 이릅니다. 사실은 이 모든 일의 발단은 KT 에서 주는 VIP 포인트로 공짜 영화나 볼까~~ 하면서 룰루랄라 KT 사이트에 들어간 데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겠죠.

화면 어딘가에서 VIP 포인트 5만점을 기기변경시 기기가격에서 차감할 수 있다는 문구가 눈에 띄었고, '흠 그래' 하면서 차감하면 월 어느 정도의 요금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 요금제를 변경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링크를 누르고 누르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현재 요금제와 비슷한 요금제를 선택해 보니 "지금 내는 휴대폰요금과 15,000원 차이밖에 안나잖아?" 이런 결론에 이르렀고, 마눌님에게 한달에 15,000원을 추가부담하고 휴대전화를 변경하고 싶다는 의사를 타진한 것입니다. 마침 마눌님이 아침에 출근하면서 깜박 놔두고 나간 물건을 뒤이어 출근하면서 전해주는 심부름 미션도 마쳤겠다, 리퍼폰을 1년 가까이 사용하면서 제가 눈치 보고 있는 것을 알고 있던 마눌님은 "맘대로 해요. 그럼 공기계는?" 이러면서 공기계를 처분하지 않는 조건으로 기기변경을 허가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윤허를 받자마자 컴에 켜져 있는 "주문"버튼을 빛의 속도로 클릭하고, 서초구 KT 강남프라자 대리점에 픽업을 받으러 가기로 하였습니다. 오후 12:30 쯤 주문완료. 오후 3시 정도가 되자 언제 제품을 픽업하러 올것인지 확인하는 전화가 오더군요. 조정을 마치고 늦어도 6시까지는 가기로 하니 두근두근합니다.

가방을 사무실에 던져놓고 KT 강남프라자 대리점에 도착한 것은 5시가 채 되지 않은 시각이었는데, 오고 있던 제품보다 제가 빨리 도착했다고 하여 30분 정도 기다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른 저녁 겸 간식겸 바로 옆 국대떡볶이에서 "기다림마저 달콤한" 떡볶이와 튀김을 시켜 먹었습니다.


5시 반 정도 되자 대리점에 주문한 "아이폰7+ 128기가 로즈골드"가 도착하였는데, 대리점 쥔장형아가 몇가지 봐주겠다고 하네요. 집전화와 인터넷을 쓰면서 휴대전화와 결합을 하지 않아서 할인혜택을 받지 않고 있으니 결합해서 할인혜택을 받겠느냐, 인터넷으로 주문할 때 유심도 주문했던데 네가 쓰던 유심 그대로 써도 된다 등등.. 어헛!!! 덕분에 꽤 많은 지출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작년에 기기 할부가 끝났을 때 인터넷 들어가서 요금할인혜택을 받는다 어쩐다 하다가 못한 기억도 되살려 주셨네요. 덕분에 20% 요금할인도 받지 않아온 안타까운 사실도 알게 되었지만, 어쨌든 앞으로 매달 11,000원의 할인혜택을 받게 해 주신 쥔장 형아에게 이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혹시 전(화요금)알못 이시라면, KT 쓰고 계신다면, 서초구에서 괜찮은 대리점 찾고 계신다면 KT 강남프라자 대리점(우성아파트 사거리) 추천합니다.




개봉하고, 유심도 갈아끼고, 사은품이라는 강화유리도 붙인 다음 사무실에 돌아와 동기화를 했습니다. 대부분의 프로그램들이 다시 로그인하지 않아도 그대로 돌아가고, 사진도 그대로 남아있네요. 화면크기가 엄청 커져서 첫화면에 4개의 앱 1줄이 더 들어가고, 앱 사이의 간격도 훨씬 넓게 되었다는 점과 한손으로 잡기에는 약간 부담스럽게 큰 그립감 정도가 가장 처음 체감되는 다른 점입니다. 그리고 버튼이 물리버튼이 아니라 햅틱 진동을 주는 방식으로 바뀐 것도 꽤 신선한 체험이었습니다.






집에 돌아와 박스 안의 내용물을 살펴봅니다. 역시나 깔끔하네요. 어댑터, 케이블, 라이트닝커넥터에 연결되는 이어팟, 이어폰잭있는 이어폰 사용을 위한 헤드폰잭 어댑터 가 내용물의 전부입니다. 카메라 렌즈가 2개라서 아웃포커싱이 잘 된다고 하여 이어팟을 한번 찍어봤네요.

점점 나빠져가는 눈이 큰 화면/큰 글씨를 보고 편안해진 것이 기기변경의 가장 큰 의의라고 할 수 있겠네요. 사진도 더 잘 찍힌다고 하니 애들 사진도 조금 더 많이 찍어 봐야 겠습니다. 10년전이었다면 바뀐 스마트폰을 들고 날밤을 샜을텐데, 그때같이 신기하지는 않은 걸 보니 세월이 흐르긴 흐른 것 같습니다. 이넘과 함께 또 2-3년 잘 지내봐야 겠습니다.





2015년 11월 20일 금요일

[사용기] APPLE WATCH


마눌님을 졸라 애플워치를 선물받아 사용한지 2주 이상 지났습니다. 처음에는 2년 넘게 쓴 아이폰5S를 당연히 아이폰 6S로 바꾸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아이폰 출시를 1주일 앞둔 토요일에 갑자기 쓰던 아이폰 5S가 블루스크린이 되면서 부팅이 안되어서 부득이하게 30만원 가까운 비용을 지출하며 리퍼를 받으면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매우 필요한 기능이 6S에 포함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5S로도 스마트폰의 기능을 제대로 사용하는데 큰 문제가 없기 때문에 아이폰 6S로 건너갈지 여부를 두고 고민을 하게 된 것입니다. 6S의 새로운 기능은 3D 터치, 성능추가 및 개선된 카메라 정도인데, 이제는 새로운 기능을 몸소 체험해 봐야 하겠다는 호기심이 그닥 생기지 않기도 했지요.

그래서 출시된지 4-5개월 이상 된 애플워치에 눈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애플 워치도 "기존의 스마트워치보다는 진일보했다고 하지만 한계가 분명한 기기"의 평가 밖에는 받지 못하고 있었지만 카카오톡이나 문자가 올때마다 전화기를 꺼내드는 불편을 줄여주는 것만으로도 편리할 것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2주 넘게 사용해 본 결과로는 딱 생각한 만큼 편리하다 정도의 소감입니다. 화면이 작기 때문에 사용할 수 있는 앱도 제한되어 있기는 하지만, 문자/카톡/슬랙/비트윈/밴드 등의 알림을 힐긋 보고 넘길 수 있는 것, 전화가 왔을 때 전화기를 들지 않고 바로 전화를 받거나(주위에 사람이 없을 때-사진과 같이 할 수 있습니다 ㅎㅎㅎㅎ) 거절할 수 있는 것은 의외로 매우 편리합니다.우리가 받는 문자나 카톡 내용의 대부분이 2줄 이내의 짧은 문장인데 확인만을 위해서 전화기를 꺼내 보는 것보다는 시계 한번 들여다 보는 것으로 끝낼 수 있고, 좀 길고 복잡한 것은 여유가 있을 때 아이폰이나 컴퓨터에서 확인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카톡이나 문자에 대한 답장시에도 "네", "아니오" 같이 정형화된 답변은 터치 만으로 전송 가능하고, 복잡한 내용은 음성인식시킨 문장으로 보내는 것도 가능합니다. 의외로 음성 한글인식률이 높아서 20-30자 정도는 오류없이 보낼 수 있습니다.

이외에 포스퀘어 스웜(관련포스팅 [소개] oh-life: 이메일로 일기쓰기/foursquare : 위치기반 기록 애플리케이션), 야외활동 트래킹 앱인 스트라바를 애플워치에서 사용하는 것과 하루 활동량, 운동량, 일어선 횟수 등을 체크해서 기록해 주는 헬스 관련 기능 정도가 자주 사용하는 기능입니다.

단점이라고 한다면, 아이폰과 비슷하게 사용하면 사용할 수록 부족한 밧데리입니다. 시계를 보는 용도와 각종 알림을 체크하는 용도로만 사용하면 하루 사용하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는 배터리량이긴 합니다. 그렇지만 골프를 치면서 스트로크할 때마다 위치를 입력하는 기능을 사용하여 3-4시간을 연속해서 사용하게 되면 저녁이 되기 전에도 밧데리가 방전되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기능 사용시 블루투스로 아이폰과 신호를 주고 받는게 빈번하면 빈번할 수록 밧데리소모가 크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계로서의 기능에 충실하고, 더불어 날씨, 운동량, 남은 밧데리 잔량 등도 한 화면에서 보여주는 편의성도 있으며 싫증나면 수시로 바꿀 수 있는 시계모양 등으로 현재까지 불만없이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각종 알림을 전화기 꺼내지 않고 시계만 보고 확인/간단한 답변을 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가끔은 전자시계를 차고 싶은 중년 아저씨의 장난감으로 추천할 만합니다.





2015년 10월 10일 토요일

계륵


아이폰 6s 의 한국발매일이 2015. 10. 23.로 정해졌습니다(관련 아이폰 6s 6s 플러스 국내판매 '10월 23일' 확정). 아이폰 5s를 사용하다가 작년 11월경 아이폰 6가 발매될 당시 교체의사가 있었던 저는 아이폰 6 발매를 1달여 앞두고 쓰던 아이폰 5s의 액정을 깨뜨리고 말았습니다. 생폰이 그립감이 좋았기 때문인데 수시로 수전증으로 휴대폰을 떨어뜨리는걸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탓이 컸습니다. 그래서 유상 리퍼를 받은 이후 아이폰 6로 교체하는 것을 미룰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어제 갑자기 잘 쓰던 아이폰이 꺼지더니 부팅을 하려고 해도 사과 로고와 블루스크린만 반복해서 나오면서 고장이 난 것입니다. 서비스센터에 갔더니 메인보드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면서 보증기간이 끝난 기계라 유상 리퍼폰 교환 밖에는 할 수 없다고 하더군요. 데이터는 며칠 전에 백업해 둔 것이 있기 때문에 문제 없지만 아이폰 6s 의 한국발매가 발표된 것에 맞춰서 또 유상 리퍼를 받으면 또 1년을 기다려 아이폰 7을 사야할 것인지... 리퍼받은 폰을 중고로 팔아버리고 아이폰 6s 사용자 대열에 합류하여야 할지 고민이 생겨버린 것입니다. 리퍼폰을 계속 쓰자니 아이폰 6s의 새로운 기능인 3D 터치와 성능개선된 카메라가 눈에 밟히고, 바꾸자니 리퍼폰에 들인 비용이 눈에 밟히고... "계륵"을 읊조린 조조의 심정이 이해가 가고 있습니다.

어쨌든 리퍼받은 폰을 사무실에 가져와서 백업복구 중인데 앱을 많이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복구시간이 1시간이 다 되어 가네요. 잡스 사후 애플과 다른 메이커들과의 차이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사건이었습니다.



2014년 12월 11일 목요일

IT 블로거 독거노인


블로깅을 하면서 미식 분야에서 저렇게 먹고 다닐 수 있으면 여한이 없겠다 순위로 따질때 팻투바하가 독보적이라고 한다면 IT 분야에서는 블로거 독거노인이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같습니다. 이 분의 블로그를 처음 찾아본것도 4-5년은 된 것 같네요.

독거노인 또한 네이버블로그(독거노인의 GOOD REVIEW)를 운영하고 있는 블로거이며, 꽤 오래전부터 오디오 평론가로 알려져 왔습니다. 현재는 라디오방송과 케이블 TV 등에 고정으로 나가고 계신 프로그램도 꽤 되는 것 같습니다. 오디오매거진(홈페이지 : 오디오매거진)을 운영하고 있는 분이기도 합니다. 오디오와 IT 기기에 대한 최고급의 취향을 맘껏 과시할 수 있고 과시해야 하는 직업을 가진 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 취향이 오디오 스피커 시스템을 갖출 정도로 고급은 아닌데, 이분을 통해서 PC 사용환경과 오디오시스템을 국내 최고급으로 갖추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는 지표를 얻을 수 있습니다. 백화점에 가서 샤넬백을 살 것은 아니지만 얼마인지는 꼭 물어보거나 가격표를 확인하는 심뽀라고나 할까요. 물론 저는 막귀이므로 오디오시스템은 전혀 부럽지 않지만, 가장 부러운 것은 맥북프로나 아이맥 등이 등장하면 바로바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이분의 행동력(을 가장한 재력!!!)입니다. 이번에도 아이맥 5K가 발표되자 마자 구입하셨다며 개봉기를 똭(5K 아이맥 오픈박스) 올리셔서 츄릅 군침만 흘렸습니다. ^^*

아이맥 2대를 병렬로 연결하여 총 4대의 모니터를 사용하고, 곳곳에 태블릿과 하드디스크가 난무하며 PC-Fi 오디오시스템까지 완벽하게 갖추어진 이분의 작업공간(다음 포스팅 참조)을 한번 살펴보시면 잊혀졌던 지름신이 강림하시는 걸 경험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나시면 찬찬히 이분의 블로그를 구경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감히 IT 덕후에게 신세계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14년 10월 31일 금요일

(애플빠에게) 희소식


아이폰6 판매가 시작되었습니다. 아쉽게도 제 아이폰5S는 액정에 금이가서 리퍼를 받는 바람에 아이폰6를 새로 구매하지는 못하게 되었고, 와이프의 아이폰5도 내년1월까지 약정기간이라 그 이후에나 교체를 고려해야 되기 때문에 우리 집에서는 아이폰6 사용자를 배출하지 못하는 암울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아이폰4를 쓰시는 어머니께서 게임이 너무 느리고 잘 안돌아가신다며!!!! 전화기를 바꾸고 싶다시고 하셔서 아이폰6를 알아보았습니다. 단통법의 시행 이후에 통신사의 플랜을 이용해서 전화기를 사게 되면 문제가 있다는 주위의 의견이 많아서 언락폰을 사보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마침 이런 기사(애플스토어, 아이폰6·아이폰6+ 언락폰 "85만원부터")가 보이길래, 애플스토어에 가 보았습니다.

애플스토어는 직장에서 발생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 맥북프로를 구입하기 위해 들어간 이후 3-4년만에 들어간 것이었는데요. 기억에 남는 것은 애플제품을 사기 위해서 들어갔는데 그 당시에는 사파리나 크롬에서는 결제가 되지 않아서 다시 윈도우-인터넷익스플로러를 연 다음 결제를  할 수 밖에 없어서 인터넷시대의 갈라파고스제도를 실감하였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이폰6 언락폰을 보러 들어가서(OSX-크롬 사용) 결제창이 뜨길래, 정말 아무 기대도 없이 한번 결제창을 눌러보았는데, 어라... 그냥 진행이 되는 것입니다. 결국 신용카드결제 버튼이 나와서 그걸 눌렀는데!!!!!! 앗 애플사이트에서 그냥 신용카드 결제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 결제하려고 하면 툭하면 "뭘 다운받아라 뭘 다운받아라 공인인증서 결제를 해라 핸트폰으로 본인인증을 해라"하는 창에다가 신용카드 회사에서 "새로운 결제방법이 있으니 이 결제방법을 사용해라 블라블라"하면서 새로운 창이 뜨기 일쑤라서 여간 짜증나는게 아니었는데, 별다른 결제창 없이 한번에 결제가 똬악!!!

결국 어머니가 쓰시기 위한 것이긴 하였지만 어쨌든 신용카드결제절차 간편화에 힘입어 구경하러 들어갔던 애플사이트에서 지름신이 강림하여 아이폰6 언락폰을 지르고 말았다는 슬픈 결말입니다.

수년간 (그지같은) 인터넷익스플로러 사용을 강제하던 인터넷 금융-결제기능도 이제는 독점이 풀려가는 것 같아 기분이 좋네요.

2014년 10월 17일 금요일

Yosemite 업그레이드



OS X Yosemite Upgrade
사무실에서 쓰는 아이맥의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를 하였습니다. 전화를 맥에서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신기해서, 용건없이 친구한테 전화걸어보았네요. 받는 사람의 감이 약간 먼 느낌이라고 하는데, 아주 깨끗이 전화가 됩니다.

아이콘의 디자인도 약간 평면적으로 바뀌었다고 하는데 이전과 비교하여 사용에 크게 달라진 점은 없네요. 아이클라우드 드라이브나 알림센터 등은 안 쓰고 있었는데 한번 사용해 보아야 겠습니다. 엇!! 사파리의 광고 빼고 내용만 보기 기능도 짱이네요 ㅎㅎㅎ

2014년 9월 24일 수요일

[소개] DAYONE



어제부로 이메일 일기서비스 ohlife 가 서비스종료([소개] oh-life: 이메일로 일기쓰기/foursquare : 위치기반 기록 애플리케이션 참조)되었습니다. 영원한 것은 없다지만 인터넷서비스의 경우도 종료되는 경우를 보게 되니 백업이 갈수록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간단하게나마 일기쓰는 tool 이 하나 없어져서 대체할 만한 것을 찾아보았습니다. 맥을 쓰는 입장에서는 맥과 아이폰 및 아이패드 등에서 자동으로 동기화되는 DAYONE 이라는 앱이 적당한 것 같습니다.  2년 전엔가 사놓기만 하고 ohlife와 기능이 겹쳐서 쓰지 않고 있었는데, 이번에 앱스토어에서 다시 사려고 하니 이전에 산 적이 있기 때문에 업그레이드는 무료(!!!)라고 해서 마냥 기뻤습니다. 주의해야 할 점은 아이폰용을 앱스토어에서 샀다고 하더라도 맥에서 쓰기 위한 앱은 맥앱스토어에서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사진과 태그 등에 특장이 있는 앱으로 아이폰이나 맥을 사용하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잘 소개해 놓은 블로그가 있어 링크를 걸어 놓습니다. 조선일보에서도 최고의 일기장 앱으로 소개된 적이 있네요. 자세한 설명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http://dayoneapp.com/

Day One: 깔끔한 아이폰 용 저널(일기) 어플

최고의 일기장 앱 'Day One Journal'

2014년 5월 14일 수요일

애플 '앱스토어' 명칭 독점 못한다

법원 "애플, '앱스토어' 명칭 독점 못한다" 법률신문, 2014. 5. 12.자 기사

이제 안드로이드 스토어도 앱스토어로 이름을 바꾸는 것일까요... 뉴발란스의 N 자에도 상표로서의 식별력을 인정하는 우리 법원(대법원 "뉴발란스 'N' 로고 식별력 인정된다")이 "앱스토어" 를 상표로 인정하는 데 인색한 것은 뭔가 언발란스하다고 생각되는데요. 이것은 제가 애플빠이기 때문에 드는 저 혼자만의 생각이겠지요.


2014년 4월 30일 수요일

[소개] Fitbit - 디지털만보계

핏빗(Fitbit)은 손목시계처럼 손에 차고 다니는 디지털 만보계입니다. 일반적인 만보계는 걸음수를 액정에 표시해 주지만, 사진에 나와 있는 Fitbit Flex 는 하루 목표치 달성 정도에 따라서 램프로 표시해줄 뿐입니다. 대신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와 연동해서 정확한 수치를 알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앱에는 걸음수 뿐 아니라, 이동한거리, 활동적인 시간, 소모한 칼로리를 알려주고 친구와 경쟁할 수도 있어서 많이 걸어서 차츰 다이어트를 하려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손목시계처럼 시간도 나오는 제품도 나오는데 Fitbit Force 입니다. 하지만 고무러버 부분이 피부에 부작용을 일으켜서 리콜사태가 나기도 했고, 손목시계처럼 두꺼운 건 cool하지 않아 보여서인지 인기가 있는 것은 Fitbit Flex 입니다(자세한 사항은 http://www.fitbit.com/kr/flex 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아이폰과 안드로이트폰을 모두 지원하는데, 갤럭시S2는 최신 블루투스 기능을 지원하지 않아서 갤럭시S2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고 하네요. 이것과 유사한 기능을 가진 것들로 나이키의 퓨얼밴드(나이키가 퓨얼밴드 관련 사업을 접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는데, 아마도 애플에서 진행하는 헬스케어 사업과 중복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와 조본업 등이 있으므로 취향에 맞는 것을 선택하면 될 것입니다.

여기에서 영감(?)을 얻은 삼성은 발빠르게 갤럭시 씨리즈와 연동되는 Gear-Fit(기어핏)을 출시합니다.



Fitbit Flex와 같은 고무재질에 램프 대신 아몰레드 가로액정을 달아서 기능상으로는 Fitbit Force와 더 유사한 면이 있고, 디자인도 삼성답지 않게 깔쌈하게 나온 것 같습니다. 추가적으로 심박수도 체크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고 합니다. 문제는 가격과 호환성인 것 같은데요. Fitbit Flex를 국내에서 13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 반면 Gear-Fit은 24만-25만원대입니다. 또한 Gear-Fit은 아이폰에서는 쓸 수 없고 안드로이드 계열 스마트폰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고 하네요.

Fitbit을 한달 넘게 사용하고 있긴 한데, 사용하는 것만으로 살이 빠지는 마법의 도구는 아닌 것이 확실합니다. 물론 다른 때 같으면 생각없이 지하철역에서 택시타고 오는 일이 잦았을 터인데 만보 채워보겠다고 지하철역에서 집까지 걷는 수고를 감수하는 일이 몇번 늘어난 것이 수확이라면 수확이랄 수 있을 것입니다. 하루에 만보 걷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은 분들께 디지털만보계를 추천합니다.

2014년 3월 10일 월요일

First Mover 와 Fast Follower

흔히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전략을 First Mover 전략이라 하고, 삼성의 전략을 Fast Follower 전략이라고 합니다. 애플은 이전에 없던 시장을 개척해서 고부가가치의 제품을 팔아 수익을 얻는 것을 전략으로 한다면, 삼성은 애플이 닦아 놓은 검증된 시장에서 애플과 같은 시장 선두의 제품의 퀄리티를 빨리 따라잡고 특유의 물량공세를 통하여 (1위를 제외한) 경쟁자를 제압하고 박리다매를 통해 수익을 얻는 것을 전략으로 하는 것입니다.


스마트폰이 처음 도입될 당시 애플이 하드웨어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와 앱마켓이라는 장점을 기반으로 스마트폰 시장을 만들어 나가기 시작할 때, 삼성은 노키아, 블랙베리, 소니에도 뒤쳐지는 후발사업자였습니다. 아이폰이 국내에 들어오기 전에 만든 "옴니아"는 아이폰이 들어온 이후 "옴레기"로 악명을 떨치며 사라져 갔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러나 숱한 삽질에도 불구하고, 데스크탑시장에서 애플의 초반 우세를 뒤집은 IBM의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서 구글 안드로이드 진영과 손잡은 삼성의 행보는 눈부시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4-5년간 삼성은 노키아, 블랙베리, 소니를 저멀리 앞서서 애플의 뒤를 바짝 쫒는 경쟁자라고 부를 만한 단 하나의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삼성은 과연 어떻게 애플을 급속도로 따라잡을 수 있었을까 생각하다가 문득 우리나라의 특수성에 그 원인이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나라는 우리나라의 자력으로 근대화하여 서양문물을 수입한 것이 아닙니다. 쇄국정책이 끝나서 서양문물을 수입할 무렵 일제강점기가 도래하였고, 일본을 통해서 서양문물이 쏟아져 들어왔다고 하는 것이 서양문물 수입과정을 제대로 파악한 것이라고 할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서양문물을 바로 우리의 언어로 번역하는 "수고"를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한글이나 한국어와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일본어"만 한국어로 번역할 수 있다면 일본이 이미 시행착오를 거쳐 번역해 놓은 수많은 서양문물을 단시간 내에 흡수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Fast Follower의 유전자를 새기게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굳이 세계 각국을 따라잡을 필요 없이 일본을 바짝 뒤쫒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지식수준은 보장되었다고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해방 이후에도 이런 구조는 크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특히 법조계에서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어떠한 법적 쟁점에 대해서 조사를 한다고 하면 "일본 판례"는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빼놓을 수 없었습니다. 실제로 우리 민법은 일본 민법을 의용하다가 해방 이후 "전세권"과 같이 우리나라에 특유한 제도를 추가하고, 부동산등기를 물권 성립의 "대항요건"에서 "성립요건"으로 바꾸는 등의 사항을 반영하여 변경되었을 뿐 일본 민법을 골간으로 하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결국 일본에서 우리나라보다 오랜 세월동안 축적된 법률이론과 판례들은 그와 유사한 법률규정과 제도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에 적용하기가 무척 쉬웠던 것입니다. 그 결과 우리는 옳다고 하는 결론을 빠르게 답습하는 능력은 출중하지만, 무엇을 궁리하여 창의적으로 만들어내는 데에는 약간 부족한 모습을 가지게 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상황이 서서히 바뀌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판례의 집적도도 높아져서 더이상 우리나라에는 그에 관한 판례가 없는데 일본 판례는 있는 상황은 많이 없어져서 비교법적인 관점이 아닌 논문에서 일본 판례를 인용하는 것은 서서히 부자연스러워져가고 있습니다. 또한 일본 법제 또한 그 자신의 고유한 법제도가 아니라 독일법이나 프랑스법을 계수한 것이기 때문에 일본을 통하지 않고 독일이나 프랑스의 법서를 직접 연구하고 그 결과를 한국법과 비교하는 경우도 꽤 늘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을 통하여 세계가 좁아져가고 있고, 통상문제 등을 통하여 법제도 자체가 다른 미국법도 우리 법제도나 판례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들이 모두 한국인이나 삼성을 더 이상 "Fast Follower"에 머물러있을 것이 아니라 "First Mover"로 거듭날 것을 촉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