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9일 수요일

[맛집 소개] 황주집

황주집
주메뉴 : 대창, 곱창
주소 : 서울시 강북구 번동 463-45
전화 : 02-903-6275
대중교통 : 지하철 4호선 수유역 1번 출구로 나와 강북구청 사거리를 건넌 후 직진하다 보면 오른쪽에 보임/따로 주차장은 없는 것 같음

특별히 제가 미식가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만(대식가라고 하는 편이 어울립니다), 맛난 음식 찾아서 먹는 것은 좋아라 하는 편입니다. 한국 최고의 맛을 위해서 돈은 전혀 아깝지 않다는 마음가짐으로 찾아가는 식당들도 많이 있을 것이지만, 그런 곳은 팻투바하(미식가 블로거 팻투바하)와 같은 전문 블로거의 포스팅을 참조하시면 될 것이고, 제가 맛집 소개라고 하는 포스팅은 주변에서 찾기 쉬운 비교적 가성비(가격대비성능비?) 좋은 식당에 대한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입니다.

사실 양창, 대창을 고급스럽게 먹기 위해서라면 이미 꽤 유명한 프랜차이즈가 된 "오발탄", "연타발"과 같은 음식점을 찾으면 됩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즐겨 가셨다는 "양미옥"도 양대창으로 매우 유명한 곳입니다. 이런 식당들을 찾는다면 비싼 가격을 제외하면 거의 단점이 없는 양질의 양대창 요리를 음미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언제나 문제는 우리의 얇은 주머니이고, 싼 가격에 푸짐하게 배를 채울 수 있는 것이 가능하다면 이 또한 좋은 식당이라고 아니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오발탄, 연타발, 양미옥과 같은 음식점은 모두 시내 중심가 내지 강남에 그 지점들이 대부분 위치하고 있습니다. 양질의 재료를 쓰기도 하겠지만, 임대료 등 부대비용도 많이 비싸겠지요. 반면에 강북에 위치한 식당들은 상대적으로 싼 원가로 유사한 음식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제가 30년 넘는 기간동안 살았고, 지금도 그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살고 있는, 강북구는 강남구와 다른 점이 많은 곳입니다. 이미 20년전부터 강북구를 포함한 1학군은 강남 8학군과 비교하여 진학률 등에서 비교가 안되는 곳이었지요. 한마디로 "서울의 시골" 비슷한 곳입니다. 그래서 1학군 출신을 대학교나 사회에서 만나면 설사 같은 고등학교 출신이 아니라도 같은 고등학교를 나온 동문인 것 같은 느낌을 공유하곤 했고(그런 학교가 서울에 있다고 들어본 일이 많이 없으시겠지만 "경동고, 경신고, 동성고, 상계고, 신일고, 서라벌고, 용문고"와 같은 학교들이 1학군에 위치한 고등학교들입니다), 그 결과 대원외고, 대일외고, 명덕외고, 한영외고, 서울고, 휘문고, 경기고, 중동고, 현대고, 구정고(현재 압구정고로 명칭이 바뀌었습니다), 상문고 등과 같은 명문 고등학교를 모교로 가진 친구들이 진정 서울소재 고등학교 출신이라면, 1학군 소재 고등학교를 모교를 가진 저는 오히려 지방 소재 고등학교 출신에 더 가까운 소속감(?)을 갖고 대학생활을 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강북과 강남의 차이에 대해 말하려다 돌아왔는데, 강북과 강남은 땅값이 차이가 나는 만큼 물가도 차이가 납니다. 물론 시청을 중심으로 한 4대문 안을 강북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여기서 강북이라고 함은 강북구, 도봉구, 노원구 등 4대문 밖의 구들을 말합니다. 웬만한 한끼 식사의 가격이 1,000원에서 2,000원이상 차이가 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이 포스팅에서 소개하고 있는 황주집도 강북구 번동에 위치하고 있는 만큼 가격이 매우 저렴한 편입니다. 물론 식당 자체가 오래 되어 허름하고 위생상 깨끗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습니다. 얼마 전까지 흡연이 가능한 식당이었다고 하는데 오늘 가니 더이상 식당 내에서 흡연은 불가능하다더군요. 그러나 그런 점에 개의하지 않는다면, 또한 양, 대창, 곱창에 대해서 평소 거부감이 없이 즐기시는 분이라면 만족스럽게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근처 북한산, 도봉산에 등산을 갔다가 하산하여 저녁으로 찾기에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는 점도 장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비주얼 자체는 별다를 것도 없으며, 익는데 시간이 꽤 걸리고, 대창이나 곱창의 특성상 조리하면 쫄아드는 것도 유사한 특징입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나 괜찮은 맛입니다. 곱창 좋아하는 분들이 성지순례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양, 대창, 곱창을 다 드신 후에 볶음밥은 춘천닭갈비를 먹은 후의 볶음밥을 생각나게 하는 맛입니다. 근처에 오실 일 있으면 한번 들러서 맛보시길.

가격과 분위기는 아래 사진들을 참조해 주세요.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