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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28일 화요일

존 매케인의 고별사[번역 : 윤진수 교수님]


윤진수 교수님께서 존 매케인의 고별사를 번역해 페이스북에 올리신 것을 퍼왔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소장하고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원문 John McCain's Farewell Statement] 윤교수님과 페이스북 친구는 아니지만 전체공개로 해 놓으셨기 때문에 널리 알리고 싶어하시는 의도인 것으로 보여 그대로 옮깁니다.

지난 24일 사망한 존 매케인 미국 상원의원의 고별성명이 어제 발표되었습니다. 상당히 감동적인 내용인데, 국내에서는 전문이 소개되지 않은 것 같아, 제가 번역하여 올립니다. 원문 출처는 아래 링크했습니다.
"제가 60년 동안 감사하게 봉사할 수 있었던 미국 시민 여러분, 그리고 특히 아리조나 주민 여러분께.
여러분들께 봉사할 수 있었던 특권과, 군인과 공직자로서의 봉사가 허락해 주었던 보람있었던 삶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저는 조국을 위하여 명예롭게 섬기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저는 여러 실수를 하였지만, 미국에 대한 사랑이 그를 상쇄하였을 것을 바랍니다.
저는 종종 제가 세상에서 가장 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제 삶의 끝에 대비하면서도 이와 같이 느낍니다. 저는 제 삶의 모든 것을 사랑했습니다. 저는 10번의 만족스러운 삶을 살기에 충분한 경험과 모험 그리고 우정을 누렸으며, 매우 감사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저도 후회가 있습니다. 그러나 제 삶의 하루도 좋은 날이건 나쁜 날이건 다른 사람들의 가장 좋은 날과 바꾸지 않을 것입니다.
이러한 만족은 제 가족의 사랑 덕분입니다. 저보다 더 사랑스러운 아내나 자랑스러운 자녀를 가진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는 미국 덕분입니다. 미국의 대의 – 자유, 동등한 정의, 모든 사람들의 존엄성에 대한 존중 - 는 인생의 지나가는 즐거움보다 더 숭고한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우리의 정체성과 의미에 대한 느낌은 우리보다 더 큰 대의를 위해 봉사함으로써 제한되는 것이 아니라 확장됩니다.
‘동료 미국인’ - 이러한 관념은 다른 무엇보다 제게 많은 의미가 있습니다. 저는 자랑스러운 미국인으로서 살고 죽습니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공화국, 피와 땅의 나라가 아닌 이상의 나라의 시민입니다. 우리는 조국에서나 세계에서 이러한 이상을 유지하고 증진시킬 때 축복을 받고, 인간성을 지지합니다. 우리는 독재와 가난으로부터 역사상 그 누구보다 더 많은 사람이 해방되는 것을 도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큰 부와 힘을 얻었습니다.
우리는 지구의 모든 곳에서 원한과 증오 그리고 폭력을 뿌린 부족간의 경쟁을 애국심과 혼동함으로써 우리의 위대함을 약화시켰습니다. 우리가 벽을 무너뜨리기보다 그 뒤에서 숨고, 우리가 우리의 이상의 힘이 항상 있어 왔던 변화의 큰 힘임을 신뢰하기보다는 이를 의심함으로써 위대함을 약화시켰습니다.
우리는 고집 세고 시끄러운 3억 2,500만의 개인입니다. 우리는 논쟁하고 경쟁하며, 때로는 소란한 공적 토론에서 서로를 비방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의견의 불일치보다는 서로간에 더 많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우리가 이를 기억하고, 우리 모두가 우리나라를 사랑한다는 추정의 이점을 서로에게 준다면, 우리는 이와 같은 어려운 시간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를 통하여 전보다 더 강해질 것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그래 왔습니다.
10년 전에, 저는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를 인정하는 특권을 누렸습니다. 저는 제가 그날 저녁에 그와 같이 힘차게 느꼈던 미국인에 대한 마음으로부터의 믿음을 가지고 여러분에 대한 제 작별인사를 마치려고 합니다.
저는 여전히 이를 힘차게 느낍니다.
우리의 현재의 어려움에 절망하지 말고, 언제나 미국의 약속과 위대함을 믿으십시오. 여기 불가피한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미국인은 절대 포기하지 않으며, 우리는 절대 항복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역사로부터 숨지 않습니다. 우리는 역사를 만듭니다.
동료 미국인 여러분 작별인사를 드립니다. 하나님 여러분을 축복하시고 미국을 축복하소서."




2018년 2월 20일 화요일

[득템] 버클리 대학노트


지난 겨울 1년간의 미쿡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친구가(이 블로그의 독자임 ㅎㅎ) 제가 대학노트를 수집하고 있는 것을 기억해 뒀다가 UC 버클리의 노트를 선물해 주었습니다. 버클리는 샌프란시스코의 대표적인 대학교로, 캠퍼스의 자유로운 분위기가 기억에 남네요. 미국여행 갔을 때 버클리 교정을 둘러보고 부근의 남부가정식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방문한 대학의 노트를 수집하려는 생각을 하지 못했었고, 다음날 LA로 복귀하는 길에 후드티 사러 들른 스탠포드의 대형문구점에서 기념품으로 뭐살까 고민하다가 대학노트를 샀던 것이 제 대학노트수집의 시작이었고, 지금껏 수집한 대학노트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스탠포드 대학노트
서울대 대학노트(직접적인 관련은 없는 후디 포스팅)
연세대 대학노트
고려대 대학노트
숙명여대 대학노트
포항공대 대학노트

수집한 노트를 묵히는 것은 아까워서 매일매일 일상을 기록하는 노트로 사용하고, 다 사용한 노트들을 책상 한켠에 모아두고 있습니다. 원래 몰스킨 노트가 하던 역할을 이젠 수집용 대학노트들이 하고 있는 셈입니다. 기회가 되면 와이프의 모교인 이화여대 대학노트도 수집해 봐야 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다시 한번 바쁜 유학 도중에 절 생각해서 버클리 대학노트를 구해준 친구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2017년 6월 21일 수요일

[득템] 연세대 대학노트






몰스킨 노트, 스탠포드 대학노트 에 이어 연세대 대학노트도 득템하였습니다. 물론, 새하얀 상태로 남겨두진 않을 것이고, 현재 쓰고 있는 노트에 이어 일일 메모 용도로 사용하려고 합니다. 연세대 교내 서점/문구점에서 권당 5,000원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종이는 약간 누런 색이고 사용하다가 메모하고 쉽게 뜯을 수 있는 "절취스프링 좌철노트"입니다.

연대 근처에 "아이리버 A/S 센터"에 들를 일이 있었는데, 유료주차장에 세워야 할 것 같아 아예 "연세대학교 지하 주차장"에 세우고 일을 본 다음, 연세대학교 구경도 하고, 대학노트도 겟!!했습니다. 뿌듯하네요.

주차비는 입차후 30분 2,000원, 입차후 30분 이후 2시간까지 10분당 500원씩 할증, 입차 후 2시간 이후 10분당 1,000원씩 할증입니다. 즉, 1시간 3,500원, 2시간 6,500원, 3시간 12,500원 이렇게 되겠습니다. 신촌의 유료주차장도 비슷하거나 더 비쌀 것으로 예상되니 비교해서 활용하면 될 것입니다.





2016년 11월 8일 화요일

법과 정치


[중앙시평] 이 분노의 기원에 대하여, 2016. 11. 7.자 중앙일보

종종 박원호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님의 칼럼을 읽으면서 생각에 깊이가 있고 글을 잘 쓰는 분이라는 인상을 받아왔습니다. 이 분의 글을 읽으면서 소위 '실용학문'이라는 법학의 한계를 절감하게 됩니다.  현재의 정치적 위기상황을 많은 사람의 이익이 되도록 해결하는 방법이 법에 정해진 방법인지에 대해서 상당한 의구심이 들고 있는 시점에서는 더욱 그러합니다. 물론 국가의 체제와 이념을 성문화한 헌법이 제정되어 있고, 헌법에 대한 분쟁을 다루는 헌법재판소/대법원이 존재하고 있기는 해도 사법소극주의라는 한계 때문에 헌법/법률이 정한 권한을 넘어서는 중요한 결정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학이라는 학문분야가 실제 국민들이 자신의 의사를 어떠한 방식으로 결정하여야 하는지에 대한 철학적, 논리적 토양이 되어줄 수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소시적 국가의 중대사를 헌법적/행정법적 체계 안에서 해결할 수 있고,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던 때가 떠오르네요. 여러 모로 사상적/철학적 깊이가 부러워지는 요즈음입니다.

2015년 6월 14일 일요일

서울둘레길 5코스

서울둘레길
서울둘레길 1코스
서울둘레길 2코스
서울둘레길 3코스
서울둘레길 4코스

역시 2번에 걸쳐 서울둘레길 5코스 관악산 코스를 완주하였습니다.

서울둘레길 5코스는 사당역에서 시작하여 서울대 정문 옆 관악산 등산로 입구까지의 5-1코스와 관악산 등산로 입구부터 안양석수역까지의 5-2코스로 나뉘는데, 개인적으로는 적절한 높낮이가 수시로 나타나면서도 곳곳에 쉴만한 의자와 산림욕장(?)이 많이 위치해 있고, 코스의 중간에 가파른 오르막 끝에 경치를 조망하면서 휴식하기 좋은 사찰(호압사)에서 쉬었다가 후반부 내리막이 많은 코스를 쉬엄쉬엄 내려가기 좋은 5-2코스가 더 맘에 들었습니다.

5-1코스와 5-2코스가 만나는 지점이 서울대입구인데, 번외코스로 서울대 안쪽을 산책하는 것도 좋은 코스입니다. 서울대 캠퍼스가 꽤 크기 때문에 순환도로 한바퀴 도는 데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캠퍼스 곳곳에 쉴만한 곳/구경할 거리가 있어서 그렇게 지루하지도 않습니다. 토요일 오후에 방문했더니 서점/문구점/기념품점이 모두 문닫아서 아들넘들 서울대 후드티 하나씩 사주려 했는데 그게 아쉽네요.

서울둘레길 덕분에 학교를 그리 오래(중간에 안 다닌 기간 포함하여 18년) 다녔으면서도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인근의 낙성대와 관악산 등산로 입구에 모두 가볼 수 있어서 만족스러운 코스였습니다.

2015. 5. 25. 서울둘레길 관악산 5-1코스
사당역 - 낙성대 - 서울대정문












서울둘레길 관악산 5코스 번외편 서울대캠퍼스 투어
경영대
 규장각
 사회대
 법대 (제가 알던 법대건물이 모두 가려지는 새 건물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법대 교수동
 자하연
 인문대
 본부
 아크로폴리스
 도서관
 사범대
 약대
 공대


2015. 6. 13. 서울둘레길 관악산 5-2코스
관악산등산로 입구 - 삼성산 성지 - 호압사  - 호암산폭포 - 안양석수역













2015년 6월 12일 금요일

[책 소개] 공부논쟁


김대식+김두식, (괴짜 물리학자와 삐딱한 법학자 형제의 공부논쟁, 창비(2014)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을 읽다보면 김대식+김두식 형제의 <공부논쟁>이라는 책을 인용하는 부분이 나옵니다. 김두식 교수의 견해는 평소에 많이 접하는 주장이라면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인 김대식 교수의 주장은 약간은 과격한 듯하면서도 설득력있게 들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유시민의 글쓰기특강을 읽다가 인터넷서점에 바로 이 책도 주문하였습니다. 좋은 세상인 것이 오전중에 주문하니 오후에 사무실에 도착했습니다. 이 책 또한 술술 읽히는 책이어서 반나절도 안걸려 다 읽었습니다.

처음엔 김대식 교수의 주장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엔 이런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은 자신의 경험에서 오는 판단을 가장 신뢰하기 때문에 그의 주장이나 해법도 여기서 벗어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특히 특목고 폐지와 학력고사 부활을 주장하는 그의 견해는 현재 우리 교육이 많은 문제점이 보이는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설득력을 갖는 것을 부정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한발짝 물러서 살펴보면 김대식 교수는 평준화세대로서 학력고사를 통해서 대학에 입학한 세대이기 때문에 자신이 경험한 평준화가 가장 좋은 정책이라고 주장하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어쨌든 특목고 영재고에 진학하는 아이들의 번아웃이론, 공부"만" 잘하는 모범생의 한계에 대한 지적, 국내 대학원이 자립하기 위한 학문적 동종교배의 필요성에 대한 성찰 등 여러가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책입니다.

아이들은 어렸을 때 번아웃되지 않게 놀게 좀 두라는 말씀은 초등학교 때까지 놀다가 중고등학교 때 수재-천재로 탈바꿈한 분이 하는 말씀이라 설득력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을 읽은 서민 교수의 평(<공부논쟁>을 읽고 김두식 교수를 배신하려 한다)도 재미있습니다. 전적으로 찬성할 수 없더라도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누구라도 엘리트주의에서 벗어나기는 힘듭니다. 그래서 거기서 얼마만큼 벗어났느냐가 그 인물의 크기를 결정해요.
-김대식+김두식, 공부논쟁, 창비(2014), 42면.

변호사 직업은 '천수답'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하늘에서 비가 내리지 않으면 농사를 짓지 못하는 것처럼 변호사는 사건 수임이 안되면 당장 굶어야 하거든요. ... 대형 로펌에서 변호사를 평가할 떄도 가장 중요한 기준은 사건을 얼마나 많이 수임했느냐 하는거죠.
-김대식+김두식, 공부논쟁, 창비(2014), 60-61면.

우리 과학이 그랬어요. 자기 집을 짓지는 못하고 미국의 지도교수가 집을 짓는 데 가서 구멍 나는 곳의 돌멩이만 채워준 거에요. 남의 집 짓는 데 가서 남이 필요로 하는 부분만 해줬을 뿐이에요.
-김대식+김두식, 공부논쟁, 창비(2014), 75면.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의 몇가지 병리적인 면 중에서 두드러지는 게 싸움을 무서워하고 할 줄도 모른다는 거예요.
-김대식+김두식, 공부논쟁, 창비(2014), 89면.

1등이란 단순히 공부를 잘하는 게 아니라 다른 아이들을 정신적으로 제압하는 거에요. 테니스나 공부나 나중에는 정신력 싸움이니까요. 멘탈게임으로 일종의 문화를 만드는 거죠. 누가 1등인지 자리가 잡히고 나면 다른 애들은 '해도 쟤를 이길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요. 그 때부터는 1등을 유지하기가 쉬워져요.
-김대식+김두식, 공부논쟁, 창비(2014), 96면.

오히려 인도에서 유학온 학생이 한국에서 박사학위를 따고 한국 인프라로 노벨상을 받으면, 그게 우리나라 과학자이고 한국의 노벨상인거죠.
-김대식+김두식, 공부논쟁, 창비(2014), 134면.

대학교수는 우리 나라에서 매우 괜찮은 직업에 속해요. 의사는 처가만 좋고, 변호사는 친가만 좋고, 교수는 자기만 좋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에요.
-김대식+김두식, 공부논쟁, 창비(2014), 152면.

생물학적 자식들은 미국에 맡겨서 살리고, 방학 때마다 한국의 학문적 자식들은 방치해서 다 죽이는 거잖아!
-김대식+김두식, 공부논쟁, 창비(2014), 154면.

일본처럼 제 때에 다른 나라 책이 번역되어 나오기만 해도 해외유학의 필요성을 훨씬 줄어들 거에요.
-김대식+김두식, 공부논쟁, 창비(2014), 172면.

우리나라는 조선의 과거제도가 일제강점기의 고등문관시험을 거쳐서 거의 그대로 사법시험과 행정고시로 계승되었다고 볼 수 있어요.
-김대식+김두식, 공부논쟁, 창비(2014), 173면.

우리나라 교수는 선비에요. 선비들은 공부를 통해서 더 높은 관직에 올라가려고 해요. 공부에 뜻을 둔 학자들도 나이가 들면 관직을 탐해요.
-김대식+김두식, 공부논쟁, 창비(2014), 174면.

우리 대기업이 어떤 씨스템이냐 하면 독일, 일본의 대학과 같아요. 센 놈만 올라가는 정말 잔인한 씨스템이야.
-김대식+김두식, 공부논쟁, 창비(2014), 189면.

전혀 꽂히는 게 없는데 100점만 계속 맞아온 사람은 전형적으로 장원급제 DNA만 있는 사람이에요.
-김대식+김두식, 공부논쟁, 창비(2014), 201면.

문제는 커리어리즘이에요. 자기 커리어를 하나하나 높여가는 것이 인생의 유일한 목적인 커리어리스트들이 너무 많아요.
-김대식+김두식, 공부논쟁, 창비(2014), 205면.

평소에 우리나라 입시제도를 그렇게 욕하면서 왜 전교 1등의 성적, 수능 수석의 실력은 그대로 믿는지 모르겠어요. 여기에 모순이 있는 겁니다.
-김대식+김두식, 공부논쟁, 창비(2014), 209면.

왜 창의성이 떨어지냐? 열심히 살았기 때문이에요. 그냥 열심히 산 게 아니라 너무 열심히 살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힘이 다 빠진 거에요.
-김대식+김두식, 공부논쟁, 창비(2014), 210면.

대부분의 천재니 영재니 하는 애들은 집안의 뒷받침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천재'들입니다. 만들어진 천재는 번아웃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김대식+김두식, 공부논쟁, 창비(2014), 212면.

입시를 통해 전국민을 한줄로 세운 부작용을 의대가 거의 다 흡수해 주고 있어요. 이건 좋은 일입니다.
-김대식+김두식, 공부논쟁, 창비(2014), 219면.

우리나라는 주입식 교육의 힘으로 이 정도 발전을 이뤄냈어요. 일본도 주입식 교육으로 줄줄이 노벨상을 받고 경제성장도 했어요. 주입식 교육은 무조건 잘못된 거라고 앵무새처럼 떠들며 그 틀을 다 무너뜨린 게 잘못이었어요. 현행 입시에서 고교생들에게 논문을 쓰라고 시키는 게 말이 됩니까? 과거와 똑같은 분량의 공부를 하고 있는 애들에게 논문 쓰는 부담만 늘린 거에요. 부모가 능력이 되는 집은 부모가 대신 써주고, 돈많은 집은 학원이나 입시 전문가들이 대신 써주고 있잖아요. 고등학교는 고등학교 대로 평준화가 완전히 무너져서 중학교가 입시지옥이 됐고, 이른바 명문대학들에서는 특목고 출신에게 우선권을 주고 있는데, 이게 정상인가요? 특목고를 당장 없애고 대학입시는 학력고사 하나로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김대식+김두식, 공부논쟁, 창비(2014), 232-233면.

특목고 뿐만 아니라 입시제도 자체가 불평들을 강화하고 있어요.
-김대식+김두식, 공부논쟁, 창비(2014), 238면.

뭐든지 잘하는 사람은 미리 정해져 있고, 그게 누군지는 15세만 되면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미숙한 거에요.
-김대식+김두식, 공부논쟁, 창비(2014), 244-245면.

우리나라 입시제도 아래에서 공부를 잘한 사람들은 좀 심하게 말하자면 머리가 나쁜 사람들이에요. 창의적이지 못하고 체제 순응적일 수록 좋은 성적을 거둬요.
-김대식+김두식, 공부논쟁, 창비(2014), 245면.

훌륭한 과학자를 만들려면 기초과학에 폭넓은 투자를 하고 어린애들은 좀 놀게 놔둬야죠.
-김대식+김두식, 공부논쟁, 창비(2014), 269면.

서울대는 학부에서 1등을 포기하는 대신 대학원 1등, 연구분야의 1등을 놓치지 않기로 마음먹어야 합니다.
-김대식+김두식, 공부논쟁, 창비(2014), 277면.

애 키우기가 힘든 게 아니라 애를 명문대 보내기 힘든 시대일 뿐이에요. ... 애를 명문대 보내겠다는 욕심만 버려도 애 낳아서 키우는 게 훨씬 덜 힘들 겁니다.
-김대식+김두식, 공부논쟁, 창비(2014), 282면.

2015년 5월 28일 목요일

가석방


신문을 보다가 이용식 교수님께서 중앙일보에 시론으로 쓰신 글이 있어 읽어보았습니다. 위치추적장치훼손이 다시 범죄가 되어 징역형을 살게 되자 상고한 성범죄 전력자의 상고이유서를 쓰던 중이라서 그런지 더 인상깊은 것 같습니다.

시론 가석방은 범죄자에 대한 시혜가 아니다, 이용식, 중앙일보 2015. 5. 28.자

이용식 교수님은 대학교-대학원에서 형법을 배웠든 은사님이십니다. 사진은 제가 수업을 받았던 90년대-2000년대 초반보다 약간 후덕해 지셨는데 그 때만 해도 매우 날씬한 모습이 기억에 남네요. 칼럼 곳곳에 적절한 인용과 문구가 맘에 들어 적어둡니다.

- 우리 헌법도 모든 인간의 존엄성을 국가가 보장하도록 하고 있는바, 그 인간의 범주에 '재소자 또는 범죄자'를 제외시킬 어떠한 근거도 없다. 오히려 재소자라는 사회적 소외대상이란 점에서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 누구에게나 두 번째 기회는 주어져야 한다는 것이 가석방제도의 핵심 가치다.

- 정의의 여신이 들고 있는 칼은 범죄자를 처단할 때 뿐 아니라 억울하게 묶여 있는 재소자의 포승을 잘라 낼 때도 쓰여야 한다.

2014년 6월 2일 월요일

**** 서울대 대학원생 성폭행 사건

'성기기형' 서울대 대학원생, 성폭행 사건서… 법률신문, 2014. 5. 30.자 기사

제목의 신기함으로 인기기사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법률신문의 기사입니다. 대법원이 확정하긴 했는데, 검사의 상고에 대해서 상고기각을 한 판결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1심 유죄판결을 뒤집은 항소심이 판단을 한 것이고, 대법원은 항소심의 판단이 맞다는 결론을 내린 것일 뿐인데, 위 기사에서 2년 전 항소심 판결의 내용을 다시 소개하면서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미 2년전 항소심 판결이 났을 때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습니다.
서울대판 도가니?… 집단행동… 게시판 ‘와글’ 경향신문, 2012. 1. 31.자 기사

이와 유사한 판결이 있을 때 저는 언론의 의도대로 기사를 읽는 것이 약간 불편해서 왠만하면 판결문을 찾아서 읽어봅니다. 대상이 된 판결문에서 피고인이 성기기형이라는 것이 특이한 것이긴 하지만, "그것 때문에 무죄판결을 하다니 세상물정 모르는 판사들!!" 이런 비난을 하는 것이 마땅한 것인지는 한번 더 생각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판결문을 읽고 느낀 점은 피해자의 진술이 객관적 증거와 상충되는 경우, 진술의 신빙성이 크게 의심받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CCTV 의 검증결과와 상반되는 진술이 상당수가 되면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은 크게 타격을 입게 되는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피고인이 일종의 "권력관계"를 이용하여 피해자를 항거불능하게 만든 것은 아닌지.. 피고인이 아내와 딸이 있는 유부남이라던데 피해자와 피고인이 소위 "연애"를 하는 관계라고 볼 수가 있는 것인지.. 당사자가 아니라면 알 수 없는 것이 너무도 많은 사건이며, 판결 결과만 가지고 재판부가 잘했네 잘못했네 판단하는 것도 더더욱 섯부른 일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