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8일 토요일
미식가 블로거 팻투바하
요즈음 카메라 들고 맛집에 찾아다니는 블로거들의 횡포에 대한 반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음식점에 가서 파워블로거 라면서 할인이나 무료제공을 요구하거나, 마트에 가서 직원 실수를 인터넷에 올리겠다고 하여 결국 마트 직원이 그만 두게 만드는 것이 언론에 보도되자 블로그 방문자수를 권력으로 생각하는 파워블로거들에게 문제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파워블로거 횡포에 10년 직장 떠나야 하는 현실 세계일보 2014. 2. 27.자). 얼마 전에는 블로그 운영자가 공동구매를 하면서 부당하게 이득을 취해 형사처벌 받는 일도 있었던 걸로 기억나네요.
문제가 있는 파워블로거들이 있긴 하지만, 블로거들의 입소문이 음식점이나 상점 선택에 하나의 참고자료가 되는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사실 대학교 졸업 때까지만 해도 "음식"이라는 것은 단순히 배를 채우면 족한 것이었지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니는 분위기도 그런 사람도 별로 많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1990년대에만 해도 TV에 음식프로그램이라고는 가정주부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에 방송사마다 꼭 하나씩만 있었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그러던 것이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일본 TV에는 맛집소개를 하는 프로그램이 정말 많다는 것이 알려지고, 우리나라에도 하나 둘 맛집소개 프로그램이 늘어나는가 싶더니 어느 순간 수많은 미식가들이 주변에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대학졸업 후에 음주를 즐기시는 대학원 지도교수님을 따라다니다가 음주 후에는 해장을 위해 "맛있는 음식"을 드시는 교수님의 취향에 따라 슬슬 "맛있는 음식 찾아다니기"에 입문하기 시작했습니다. 변호사가 되고 나서는 맛집을 정말 많이 알고 계신 연수원 동기 형님을 따라다니면서 맛있는 음식을 꽤나 경험해 본 축에 든다고 생각합니다.
그 형님을 따라다니면서 미식가 블로거 중 최고봉 이라고 할 사람을 알게(물론 개인적으로 아는 게 아니라 블로그에 방문하는게 전부이지만 말입니다) 되었습니다. 2006-7년 정도에 블로그를 시작하여 지금까지도 활발히 포스팅을 하고 있는 파워블로거이니 알만한 분은 대부분 알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이미 중앙일보에 이 블로거의 신상이 일부 밝혀져 있네요 이동통신업계에 몸담고 있는 식도락가 김범수). 바로 블로거 "팻투바하"입니다. 이 분의 블로그 를 방문해 보시면 알겠지만 우리나라에서 맛볼 수 있는 최고급 음식점부터 일본, 프랑스, 스페인 등 미슐랭가이드 투스타 내지 쓰리스타 맛집을 수시로 드나들며 포스팅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일반인으로서는 그림의 떡인 음식점이 대부분인데, 가끔 소박한 동네 맛집이나 계절별 별미를 하는 숨은 맛집도 포스팅을 하니 잘 보고 있다가 따라 가보면 거의 실망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간단히 말해서, "돈은 상관없다. 우리나라에서 (일식을, 프랑스요리를, 스테이크를 등등) 제일 잘 하는 음식점에 가서 음식을 먹고 싶다."라고 생각하신다면 정말 좋은 가이드가 되는 블로그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식도락 라이프에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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