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인터넷을 보다 보니 "빻다"라는 표현을 많이 보게 됩니다(찾아보니 이미 작년부터 쓰이고 있었네요). 원래 사전적인 의미는 "(절구 등에 넣고 공이로) 짓찌어서 가루로 만들다"라는 뜻인데, 외모나 성향을 비하하는 형용사 같은 용법으로도 쓰이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의미불명의 문자열(예컨대 ㅇㅇㅋ굳ㅋ)에 의미를 부여하여 쓰는 단계에서 나아가 기존에 있던 단어를 재발견(?!)하면서 새로운 의미를 덧붙이거나 줄임말로 강력한 어감을 가진 말로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원래 용법 - 마늘을 빻다.
은어적 용법 - 외모(와꾸)가 빻은 00
국어선생님께서 들으시면 언어생활을 파괴하는 것이므로 지양해야 한다는 말씀을 듣기 딱 좋은 은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어쩌면 자신의 감정을 격하게 드러내는 "욕"과 비슷한 용도로 쓰이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이외에도 청소년들이 많이 쓰는 "오지다", "지리다"도 유사한 쓰임새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런 아이들을 이해해 주는 국어선생님 일화도 재밌습니다. 그러나 제 나이 또래에서 따라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으니 주의하시길.
오늘 국어 너무 웃겼닼ㅋㅋ— 모키★MOKI (@sinso2913) June 20, 2016
쌤:언어는 나이별에 따라 나눌수도 있어
쌤:유아어에는 맘마 라던가 쭈쭈같은게있지
우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쌤:청소년어에는 뭐가 있을까?
나:오지구요~
쌤:지리구요~
우리:ㅋㅋㅋㅋㅌ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ㅌ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