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30일 화요일

가을날씨


일년에 일주일 정도 밖에 볼 수 없다는 날씨가 며칠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래서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이 있다지요. 여름내 전기료에 벌벌 떨던 마눌님으로 하여금 상시 에어컨을 틀게 했던 찌는 듯한 더위가 2주일 넘게 이어진 후라서 그런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네요. 공기가 맑아진 것은 비 때문이었다고 생각했는데, 중국 광저우에서 국제회의가 열리(려서 중국 정부가 공장가동을 중단시켰)기 때문이라는 말도 들려옵니다. 어쨌든 오랜만의 청명한 하늘과 시원한 공기를 만끽하시기를..

2016년 8월 27일 토요일

[맛집 소개] 동방양고기


동방양고기
주메뉴 : 양꼬치, 양다리구이
주소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367-6, 노블리치 오피스텔2층 204호
전화 : 031-721-1315
대중교통 : 지하철 분당선 야탑역 하차 먹자골목에 위치
주차장 : 오피스텔 지하주차장 이용가능

오랜만에 분당에서 저녁식사겸 술자리를 갖게 되었는데, 모임 주최자가 제안해서 가보게 된 양고기집입니다. 양꼬치는 몇번 먹어보았지만 그닥 식성에 맞는다고 생각지는 않고 있었는데, 상당한 퀄리티의 훌륭한 식사/술안주 메뉴입니다.

A세트(75,000원)가 양다리구이, 양꼬치, 양탕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3인 성인남자가 배불리 먹을 수 있을 정도네요. 양다리구이는 구워서 나오는데 30분 정도 걸리므로, 도착 30분 정도 전에 예약을 해 놓으면 시간에 맞춰 식사가 가능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구글 검색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는 블로거의 포스팅(분당 양꼬치 전문점 동방양고기-색다른 회식템 양다리바베큐)를 참조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삼겹살/갈비 중심의 고기회식을 벗어난 별미를 원한다면 시도해 볼 만 합니다.

2016년 8월 25일 목요일

갑장(甲長)


*갑장의 다른 뜻은 "갑옷"입니다.

며칠전 친구와 이야기하다가 "갑장모임"이란 말을 들었는데, "갑장"이라는 말을 처음 들어서 의아했었습니다. 동갑의 "갑"자에 어른 장자를 붙여 동갑인 사람을 이르는 말이라고 하네요(네이버 국어사전 검색결과). 60갑자가 같다는 뜻이라고 하니 60살 차이나는 경우도 갑장이라고 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2016년 8월 22일 월요일

[책 소개] 야망의 시대


에번 오스노스(고기탁 역), 야망의 시대 -새로운 중국의 부, 진실, 믿음, 열린책들(2015)

이미 작년 여름에 나왔던 책이었는데 1년이 넘은 시점에야 접하게 되었습니다. 어렸을 적 유인촌씨가 이명박 대통령의 젊은 시절을 연기했다던 "야망의 세월"과 비슷한 제목의 중국을 소재로 한 책에 관심이 간 이유는 몇년전부터 부쩍 중국이 미국에 이은 No. 2의 강대국으로 평가받고 있을 뿐 아니라, 머잖아 세계최강국의 지위에 오를 지로 모른다는 전망이 심심찮게 들려서였기도 하고, 최근 사드와 관련하여 중국이 보여준 반응에 민감해할 수 밖에 없는 우리나라의 처지에서는 중국을 잘 알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을 것입니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중국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점이 매우 많지만, 또 구별되는 점도 많은 그런 나라입니다. 하지만 중국을 이해하는 것은 단순한 설명만으로는 부족할 것입니다. 그리고 어떻게 설명한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단순하고 충분한 설명을 하는 대신, 중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연결되면 연결되는 대로 연결되지 않으면 연결되지 않는대로 "보여"줍니다. 중국이라는 나라의 법, 제도, 사상 때문에 발생할 수 밖에 없는 많은 사건들을 외부인의 시각에서 볼 수 있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손에 잡히는 뚜렷한 주제를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중국에 대한 이러저러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중국을 어느 정도로 알게 해주는 "르포르타주"라는 말이 어울리는 책이라고 할 것입니다.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면 중국에서 일어난 지도 모르고 지나갔을 사건부터, 해외에 대서특필된 사건에 대한 자세한 설명까지 중국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권할 만합니다.

서양 문화를 대하는 중국인의 태도에는 동정과 질투, 분노의 감정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요컨대 문명의 중심인 중화권 밖에 있는 미개인들에 대한 동정과 그럼에도 그들이 가진 부당함에 대한 질투, 그들의 중국 침략에 대한 분노이다. 
-에번 오스노스(고기탁 역), 야망의 시대, 열린책들(2015), 140면.

텐안먼 사건 이후 20년동안 중국의 젊은이들은 정치에 무관심했다. 기초적인 생활여건이 나아졌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1990년대의 반체제 문화가 끔찍하고 절망적이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에번 오스노스(고기탁 역), 야망의 시대, 열린책들(2015), 248면.


나는 우리 나라가 자유로운 의사 표현이 가능한 나라가 될 날을 고대한다. 또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말이 똑같이 존중받는 나라가 되기를, 서로 다른 가치관이, 생각이, 믿음이, 정치적 관점이 평화롭게 공존하면서도 서로 경쟁할 수 있는 나라가 되기를, 다수는 물론이고 소수의 관점도 안심하고 표현될 수 있으며 특히 권력자의 그것과 다른 정치적 관점도 전적으로 존중되고 보호되는 나라가 되기를, 모든 정치적 관점이 하늘 아래 모든 국민에게 공개되어 국민의 선택을 받고 모든 국민이 일말의 두려움 없이 자신의 관점을 표현할 수 있는 나라가 되기를, 자신의 정치적 관점을 피력했다고 박해를 받은 일이 불가능한 나라가 되기를 기대한다. 나는 말을 범죄로 취급하는 중국의 오랜 역사에서 내가 마지막 희생자이길 희망한다.
-에번 오스노스(고기탁 역), 야망의 시대, 열린책들(2015), 276-277면.

중국에 머무는 동안 나는 역사가 왜곡되는 경우 이를 알아차리는 법을 터득했다. 이를테면 카세트테이프에 오물이 묻어서 음악이 끊겠다가 잠시 후에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다시 노래가 나올 때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이런 식의 편집 중 일부는 위에서 정해졌다. 공산당은 텐안먼에서의 강력한 탄압이나 대약진운동에 의해 촉발된 기근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을 금지했다. 그들 스스로가 그 일에 대한 책임을 부인하거나 인정하지 않았고 그런 일들의 재발을 방지하려면 어떤 변화가 필요할지 논의한 적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랜 기간 동안 일반 중국 시민들도 망각을 위한 당의 노력에 일조했다. 가난해서 먹고살기 바쁜 이유도 있었지만 그들 대다수가 어느 순간에는 피해자였다가 어느 순간에는 가해자였기 때문이었다.
-에번 오스노스(고기탁 역), 야망의 시대, 열린책들(2015), 406면.

9월에 들어서자 중국 정부는 인터넷이라는 통제하기 어려운 힘을 길들일 새로운 방법을 도입했다. 최고 인민 법원에서 <거짓으로 명예를 훼손하는> 글이 5천번 이상 조회되거나 5백번 이상 전달되면 최고 3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고 명시하는 법규를 제정한 것이다. 이제 중국은 사람들의 공개적인 발언을 막기보다 들은 말을 옮기는 것을 막기 위해 싸우고 있었다. 
-에번 오스노스(고기탁 역), 야망의 시대, 열린책들(2015), 511면.

2016년 8월 16일 화요일

우리의 가장 깊은 두려움


코치카터(2006), 토마스 카터 감독, 사뮤엘 L. 잭슨 주연.

광복절 연휴 마지막날, 더위에 밖에 나갈 엄두는 내지 못하고 온 가족이 각자 하고 싶은 일(저-독서, 마눌님-퍼즐맞추기, 첫째- 숙제, 둘째-유튜브 감상) 하면서 넷플릭스에서 영화를 하나 골라 틀어놓고 보았습니다. 러닝타임이 꽤나 길었지만 재밌게 보았네요. "안선생님, 농구가 하고 싶어요"도 한꼭지 들어가고, 개인적으로는 마음가짐과 옷차림이 실제로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약간의 스포일러일 수 있는데, 코치 카터가 코치로 부임하면서 선수들에게 농구선수로 뛰려면 몇 가지 조건을 지켜야 한다며 계약서를 작성하게 하는데, 조건으로 세가지를 듭니다. 1. 학점을 2.3 이상으로 유지할 것, 2. 수업을 빼먹지 말것, 3. 경기를 하는 날에는 정장을 입을 것. 그러면서 "우리는 모두 승자처럼 게임할 것이고, 승자처럼 행동할 것이고, 마지막엔 분명히 승자가 될 것이다."라고 이야기합니다. 패배주의에 젖어 있는 팀보다 당연히 자신들의 승리를 확신하는 팀이 이길 가능성이 높겠죠(두 팀의 실력이 같다고 하더라도). 전형적인 스토리라인과 클리셰, 감동을 짜내려는 구성을 견딜 수 있다면 충분히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본격적으로 뜨기 전의 채닝 태이텀을 보는 것도 의외의 재미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외에도 영화속에서 아예 크루즈라는 역의 배우(슬램덩크의 정대만 캐릭터라고 생각하면 됩니다)를 통해 시 하나를 통째로 대사로 읊게 하는데 나름 감동적입니다. 문제는 코치가 크루즈에게 밑도 끝도 없이 "너의 가장 깊은 공포는?"이라고 몇번 묻는데, 크루즈가 이걸 찰떡같이 알아듣고, 클라이맥스에서 답해준다는 것인데, 이제 그 정도 설정은 작위적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네요. 이 문구는 넬슨 만델라의 연설문에서 나온 것으로 잘못 알려졌다는데, 마리암 윌리암슨이라는 작가의 책에서 인용된 문구라고 합니다.

Our deepest fear is not that we are inadequate. Our deepest fear is that we are powerful beyond measure. It is our light, not our darkness that most frightens us. We ask ourselves, Who am I to be brilliant, gorgeous, talented, and fabulous? Actually, who are younot to be? You are a child of God. Your playing small does not serve the world. There is nothing enlightened about shrinking so that other people will not feel insecure around you. We are all meant to shine, as children do. We were born to make manifest the glory of God that is within us. It is not just in some of us; it is in everyone and as we let our own light shine, we unconsciously give others permission to do the same. As we are liberated from our own fear, our presence automatically liberates others.

우리의 가장 깊은 공포는 우리가 부적당하다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가장 깊은 공포는 우리가 측량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하다는 것이다. 우리를 가장 겁나게 하는 것은 우리의 어둠이 아니라 빛이다. 우리는 자문한다. 나는 누구이길래 총명하고, 고상하고, 재능있는데다가 굉장하기까지 한 것인가? 정말로 네가 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누구인가? 너는 신의 아이이다. 네가 소극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세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움츠러들어서 다른 사람들이 네 주위에서 불안함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으로는 아무것도 밝게 할 수 없다. 우리는 모두 빛나기 위하여 존재하는 것이다, 어린 아이들이 그러하듯. 우리는 우리 안에 있는 신의 영광을 명백하게 하기 위해 태어났다. 그것은 우리 중 단지 몇몇 안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 모두의 안에 있고 우리가 우리 자신의 빛을 빛나게 할 때,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다른 이들에게 그와 같은 일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여주는 것이다. 우리가 우리 자신의 공포로부터 해방되면서, 우리의 존재는 자동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해방하는 것이다.

    2016년 8월 15일 월요일

    [사용기] 쿠팡 로켓배송


    쿠팡에서 쿠팡맨으로 택배서비스의 혁신을 가져오고 있다는 이야기를 넷상으로만 접하고 있다가, 이번 기회에 직접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일반 택배회사들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서비스인데, 더 세심하게 신경쓴다는 느낌!?에 로켓배송의 다른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약간 자세히 말해보자면,

    1. 앱에서 제품 구입시 다음날 도착예정으로 되어 있었는데(구입시각이 21시 30분경), 다음날 9시 30분경 문자가 도착해서 오전 10:00-13:00 사이 도착예정임을 알림 - 근데 안내문자가 엄청 장문 ㅋㅋㅋㅋ(다른 인터넷쇼핑몰은 용건만 간단히 ㅎㅎㅎ)

    2. 도착시간에 집에 없었는데, 도착 직전(12:00경)에 전화가 와서 직접 수령할 것인지, 경비실에 맡길지를 확인함 - 경비실에 맡김 선택

    3. 20분후 경비실에 맡겼다며 인증샷과 안내문자 도착(이후 집에 도착해서 택배물 수령)


    가장 인상적이었던 게, 저 인증샷이었던 것 같습니다. 배송에 걸리는 시간이나, 전달시 고객에게 서비스받았다는 느낌을 잘 전달하는 것 같네요. 같은 가격이면 쿠팡의 로켓배송을 추천해 봅니다.

    그래서 쿠팡 로켓배송으로 받은 것은, 안경거치대입니다. 잠잘때 화장대에 안경을 벗어두고 자는데, 안경을 벗어서 거치해 놓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구입했는데, 생각보다 큰 것을 제외하고는 만족스럽네요.





    2016년 8월 12일 금요일

    [골프] Loft

    아이언을 미즈노 JPX825 forged (2013) 모델로 교체한지도 3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모든 클럽의 그립을 최대한 짧게 올려잡다가, 그립을 교체하면서 아이언 그립은 그립 중간을 잡는 방식으로 바꾸는 등 변화가 있었는데, 그 탓인지 아이언의 비거리도 덩달아 늘어나서 웨지의 풀스윙시 거리 간격이 너무 넓어졌습니다. 웨지를 하나 더 사야 하는지 고민을 하게 되었는데 그 전에 아이언과 웨지의 로프트를 확인해야 할 것 같아 제 아이언-웨지의 로프트를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로프트는 아이언의 날과 지면과 수직을 이루는 평면 사이의 각도을 말하는데, 이 각이 크면 클수록 채가 지면에 더 달라붙어(누워) 있고, 이 각이 작으면 작을 수록 지면과 떨어져(서) 있는 모양입니다. 로프트가 작으면 작을 수록 먼 거리를 치는 채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참고로 가장 멀리 치는 채인 드라이버의 로프트가 9도-10.5도 정도입니다.


    제 아이언의 로프트는 4번 - 22도, 5번 - 24도, 6번 - 27도, 7번 - 31도, 8번 - 35도, 9번 - 39도, PW - 44도, GW - 49도, SW - 55도네요. 요새 PW - 110미터 GW - 100미터 정도 날아가는데, SW는  70미터 정도 밖에는 거리가 안되어서 GW와  SW 사이에 80-90미터를 커버하는 채를 하나 더 넣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로프트만 보면 52도를 마련하는게 답일 것 같기도 합니다. 언제 타이틀리스트 보키 웨지 시타를 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검은 색 보키 웨지가 멋져 보였거든요 ㅎㅎㅎ(관련 포스팅 타이틀리스트 보키 웨지 SM6)


    2016년 8월 10일 수요일

    [사용기] 골프존 넥스트비젼



    최근 몇년간 제게 무더운 한여름밤의 피서방법 중 으뜸으로 꼽으라면 스크린골프장에서 스크린골프를 즐기는 것을 꼽고 싶습니다. 스크린골프장은 대부분 냉난방 및 환기시설이 잘 되어 있어 한여름 바깥날씨와 비교할 수 없이 시원하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스크린골프를 너무 자주 즐기게 되는 단점이 있기는 한데, 덕분에 적어도 스크린골프 실력은 늘어서 주위 사람들에게 조심스럽게 "스크린골프 싱글"이라고 농삼아 이야기하곤 합니다. 스크린골프 실력은 골프존에서 골프를 친 결과가 쌓여서 그것을 바탕으로 판단한 것인데요. 골프존이 스크린골프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할 수 있었던 데에는 회원들의 기록들을 이용하여 실력을 측정하고 경쟁시키는 시스템도 한몫 하였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골프존에서는 회원의 실력지수를 G핸디라는 점수로 보여주는데, 위 사진에서 제 G핸디는 2.9 정도 되네요. 골프존에서 로그인하여 기록을 남기는 회원들 중에서 118250위(상위 16%) 정도 되는 실력이라고 합니다. 로그인 안하는 수많은 실력자를 감안하면 스크린골프 한국 200,000등 정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골프에서 핸디라고 하면, 평소에 몇 오버파를 치는지를 묻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제가 평균적으로 라운딩을 가서 내는 스코어가 100타라고 한다면, 이븐파인 72타를 기준으로 +28 이 제 핸디라고 할 수 있습니다(제 실제 핸디는 25 정도 아닐까 싶습니다). 당구를 치는 사람들끼리 몇을 치는지 물었을 때 자신의 실력을 300, 200, 150, 100, 80, 50, 30 정도라고 이야기 하는 것과 유사한 기능을 합니다. 실력이 더 좋은 사람에게 실력차만큼의 핸디캡을 주어서 비슷하게 경쟁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G핸디는 스크린골프에서의 스코어를 가지고 골프존에서 일정한 공식으로 만든 것인데, 일반적인 핸디산정방법에 골프존 나름대로 플레이한 골프장의 난이도 등을 감안해서 조정하여 산출한 것입니다. 제 경험상 G핸디가 2.9 정도라는 것의 의미는 "골프존 스크린골프장에 가서, 평이한 난이도의 골프장을 골라 플레이했을 때 이 사람이 크게 실수하지 않고 플레이하면 3오버파(75타) 정도 치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실제 골프장에서 이 정도 칠 수 있다면 여한이 없겠네요.  스크린에서 드라이버의 방향도 많이 잡혔고, 숏게임과 퍼팅도 많이 연습이 되기는 하지만, 아직도 실제 필드와는 차이가 많습니다. 제 경우, 실제 필드의 고저차와 잔디가 많고 적음, 채를 잡아당기는 러프의 난감함, 스크린 벙커샷의 쉬운 난이도, 해저드나 오비에 빠졌다가 다시 나올 확률이 높은 스크린의 특성 등 때문에 스크린이 약 10타에서 20타 정도 좋은 스코어가 나오는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어제는 작년부터 골프/스크린골프에 엄청나게 빠져들어버리신 R모 변호사님의 초청으로, 골프존에서 새로 나온 "넥스트비젼"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검색해본 결과 서초구에 넥스트비젼을 설치한 매장은 66개 매장 중 2군데 뿐이네요.


    골프존이 처음 나올 당시 스크린에 공을 치면 화면에 날아가는 공과 떨어지는 지점을 구현해 주는 시스템의 이름은 골프존 "리얼"이었습니다. 이후 골프공을 자동으로 놓아주는 방식 및 화면의 질감과 사실성을 높인 시스템을 내놓았는데 이것이 골프존 "비젼"입니다. 비젼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스크린 업주들에게 추가적인 장비도입/고객에게는 추가과금을 하게 되었는데, 현재는 "비젼" 시스템이 자리를 잡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비젼 시스템이 자리를 잡게 되자, 골프존에서는 "넥스트비젼"이라는 시스템을 내놓았는데, 비젼과 구별되는 점은 화면이 정면 스크린 하나에서 티박스에서 스크린으로 연결되는 바닥 부분에도 생기게 된 것입니다. 즉 "화면이 두개"라는 것입니다. 그로 인한 가장 큰 변화는 4미터 이내의 퍼팅(매장에 따라 화면까지의 거리가 더 멀면 퍼팅거리도 더 길어질지 모르겠습니다)의 경우 정면의 화면이 아니라 바닥의 화면에 홀컵이 생성되어 바닥 화면을 보고 퍼팅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외에도 스윙시 채의 궤적을 보여주는 점, 화면/키보드가 아니라 터치스크린으로 조작을 하게 된 점, 투어모드 도입 등도 달라졌지만, 플레이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퍼팅이 이원화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티샷이나 세컨샷의 경우 바닥화면

    *4미터 이내 퍼팅 시에 바닥에 보이는 홀컵

    그러나 4미터 이내의 퍼팅이라고 하더라도 공이 바닥에 보이는 홀컵으로 직접 굴러가는 것이 아니라 앞에 보이는 칸막이 안으로 들어가고 바닥에 공이 굴러가는 그림이 보이는 형식이었던  것이 아쉬웠는데, 다시금 생각해 보면 그린의 경우에도 빠르기, 경사 등에 따라 속도와 휘는 정도가 조절되어야 하는데, 실제 바닥은 평평하기만 할 뿐이어서 제 생각은 바닥의 경사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지 않는 한 해소될 수 없는 아쉬움이었습니다.

    다음으로 새로운 것은 스윙궤적을 표시해 주는 것이었는데, 골프레슨을 받으면서 프로들이 말하는 아웃-인 스윙, 인-아웃 스윙, 인-인 스윙이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깨닫게 해줍니다. 클럽의 헤드가 지나가는 길을 선으로 표시해 주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냥 컴퓨터 대신 터치스크린으로 작동하는 이 기계가 새로 도입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일반모드/투어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데, 투어모드는 골프장에 대해서 야디지북 + 캐디의 10미터 단위의 남은 거리 안내만으로 게임을 하게 하는 상급자용 모드입니다. 투어모드의 퍼팅에서는 그린에 격자 무늬를 없애 격자 무늬로 계산해서 퍼팅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들어서 실제 필드와 더 유사하게 어렵습니다. ㅡㅡ;





    * 결정적으로 넥스트비젼 게임에서는 캐디가 트와이스의 "쯔위"입니다(첫번째 사진 왼쪽 하단의 캐디가 쯔위입니다). 스크린을 즐기는 아재분들도 쯔위는 알아본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트와이스가 골프존 광고를 하더니, 멤버들 사진을 이렇게 사용할 생각이었군요. 버디를 하면 트와이스 "채영"이 축하해 줍니다(쯔위와 채영이 누구인지 궁금할 분들을 위해 사진 첨부합니다). "사나"는 이글이나 해야 볼 수 있는 걸까요 ㅡㅡ;


    초대해 주신 R모 변호사님 덕분에 즐거운 게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날이 갈수록 실력이 일취월장하고 계셔서 조만간 실력이 추월당할 것 같습니다(이미 G핸디가 저보다 좋으십니다).


    2016년 8월 9일 화요일

    오토바이 단상


    요새 자동차를 몰고 다니면서 급정거를 해서 사고를 면하는 경험을 몇번 하게 되었습니다. 어렸을 때 부모님들께서 오토바이를 탈 생각도 없는 자녀들에게 "오토바이는 타지 말라"는 말씀을 왜 그렇게 하셨는지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다고 할까요.

    한 장면은 어제 퇴근길에 집 근처에 다 와서 신호등에서 출발하고 난 직후 오토바이 운전자(심지어 뒷좌석에 한명을 더 태운채)가 갑자기 왼쪽 차선에서 제 차 앞으로 급하게 끼어들기를 해서 깜짝 놀라 속도를 줄이는데, 다시 제 왼쪽 차선에서 달리는 차 앞으로 또 끼어들기를 하는 식으로 곡예운전을 계속하는 모습을 본 것입니다. 끼어드는 차선에 있는 차로서는 바로 옆 또는 사각에서 앞으로 나가는 오토바이라서 인지를 하고 있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서, 앞서 가는 차량과 간격이 넓어서 속도를 내는 순간이었다면 바로 오토바이를 추돌하는 사고가 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또 한 장면은 오늘 아침이었는데 주택가 도로에서 오른쪽 골목으로 꺾어지려는데, 갑자기 오른쪽 사이드미러에 오토바이가 있는 걸 발견하고 급정거를 한 것입니다. 직진을 하려했던 그 오토바이는 우회전하려는 제 차가 진행방향을 막았다고 생각했는지 클랙션을 울리고, 더불어 입모양으로 확연히 보이는 불쾌한 말을 내뱉고 갈 길을 갔는데요. 우회전이 수시로 나오는 골목에서 진행하는 오토바이 운전자는 앞차가 우회전을 하는 것을 보면 기다렸다가 직진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나요. 우회전하는 차량이 오토바이의 직진을 막았다고 하여 욕을 먹어야 하는 것인지 생각이 들면서도, 사고가 안나 다행이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네요.

    이런 장면들을 보니, 오토바이의 사고발생 가능성이 일반 차량보다 더 클 것이라고 추측되는 것이 당연한 것 같습니다. 아들놈들에게도 절대로 오토바이는 타지 말라고 말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

    2016년 8월 8일 월요일

    [책 소개] 죽여 마땅한 사람들


    피터 스완슨(노진선 역), 죽여 마땅한 사람들, 푸른숲(2016)

    여름 휴가때마다 휴가지에서 읽을 책들을 한두권 정도 마련해서 읽어야 겠다는 결심을 꽤나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휴가가 그렇듯 빡빡한 일정에 가져간 책을 읽을 시간을 내기 쉽지 않았고, 시원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되어서 휴가때 읽으려고 했던 책을 다시 잡곤 했었지요. 그런데 이번 여름휴가는 중학생이 된 애들의 스케줄, 예년과는 스케일이 다른 폭염, 휴가철이 다 되어 알아보는 성수기 숙박요금에 대한 체념 등으로 짤막한 교외 나들이 정도로 대체되면서 휴가에서 읽으려고 산 책을 정말 다 읽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트위터 등에서 좋은 평을 본 기억이 있어서 평소에 책을 그리 즐겨 읽지 않는 마눌님에게 안기려고 샀던 책이었는데, 제가 먼저 보고는 훅 빠져버려 이틀만에 다 읽어버렸네요. 표지에서 선전하는 것과 같이 깜짝 놀랄만한 반전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이론이 있을 것 같지만, 2부 첫부분은 저를 "흠칫" 놀라게 했다는 점에서 "반전"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야기의 소재와 내용 자체는 진부하다면 진부할 수 있는 것인데,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꽤나 참신하다고 생각합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 작은 할아버지 댁에 가서 처음 읽었던-그리고 선정성이 적절히 가미되어 빠져들었던- 시드니 셸던의 소설을 다시 읽는 느낌이어서 반갑기도 했습니다.

    소설의 줄거리와 크게 관계없지만, 맘에 드는 구절을 인용해 봅니다.

    다들 전형적인 프레피 속물이었다. (우리 엄마가 종종 인용하는 대로) 3루에서 태어난 주제에 자기가 3루타를 쳤다고 생각하는 인간들. 그래도 대체로 예의바르고, 전날 밤에 얼마나 취했느냐 혹은 오늘 얼마나 취할 것이냐가 요점이 아닌 대화를 나눌 줄 알았다. 그들은 어른인 척 하는 소년들이었고, 따라서 정치와 문학에 관한 소신을 피력하면서 내게 잘 보이려고 노력했다. 모두 계획된 술수였다 할지라도 나는 그런 수고가 기특했다.

    피터 스완슨(노진선 역), 죽여 마땅한 사람들, 푸른숲(2016), 124-125면.

    2016년 8월 3일 수요일

    블루투스 스피커 - 투썸 플레이스




    우연찮게 투썸플레이스에서 사람을 기다려야 해서, 이것저것 둘러보다가 사은행사로 블루투스 스피커를 15,000원에 판매하고, 콜드브루 2잔을 15,000원에 구입하면 15,000원 상당의 블루투스 스피커를 증정하는 행사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행사기간은 2016. 7. 21.부터 사은품이 모두 소진될 때까지라고 하네요. 인터넷으로도 홍보가 되었지만(투썸플레이스, 블루투스 스피커 시즌 한정 판매, 뉴시스, 2016. 7. 21.자 기사) 오늘 투썸플레이스에 들르기 전에는 모르고 있었습니다.

    물론 블루투스 스피커의 원가가 매우 쌀거라는 추정은 가능했지만, 블루투스 스피커가 필요해서 검색해보고, 하이마트에서 가서 블루투스 스피커의 가격도 알아본 적도 있었는데, 15,000원으로 블루투스 스피커를 구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었던 기억이 있어서, 어차피 커피도 먹어야 하는데 덤으로 끼워주는 가격의 사은품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사은품으로 받은 스피커는 나름 하드케이스 파우치도 함께 제공되고, 모양도 별로 흠잡을 데가 없었습니다. 집에 와서 아이폰과 페어링도 바로 무난하게 되네요. 설명서에 따르면 핸드폰과 페어링되어 있는 동안 전화가 오면 스피커폰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함께 들어있는 마이크로 USB케이블로 충전하는데 1.5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네요. 받아서 충전하지 않고 바로 틀었는데 10분이상 계속 작동중입니다.

    콜드브루 2잔의 가격을 10,000원 정도로 생각할 때, 기실 이 블루투스 스피커의 가격은 5,000원 정도가 아닐까 하네요. 5,000원으로 쓸만한 귀여운 포터블 블루투스 스피커를 득템하였다고 생각하기로 하였습니다. 혹시 관심 있으신 분들은 가까운 투썸 플레이스에 들어보시길...

    2016년 8월 1일 월요일

    티맵 무료화


    자동차에는 현대차 내장 순정내비를 사용하고 있지만, 가끔 지방이나 처음 가는 곳을 가려고 할 때 새로 만든 길이나 다리의 경우 업데이트가 되어 있지 않아서 산을 뚫고 가거나 바다를 가로질러 가는 경우도 있어서, 이런 경우 사용할 목적으로 카카오내비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카카오내비의 전신인 김기사의 벌집 UI가 신선하고, 전에 갔던 곳을 기억하기도 좋아서 한 3-4년 사용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최근 SKT 사용자에게만 제공되었던 티맵이 타 통신사 사용자에게도 무료로 제공된다고 하여 다운받아 사용받아 보았습니다. 사용소감은 "명불허전"입니다. 기본적으로 김기사 및 카카오내비의 가장 큰 단점으로 생각해왔던 "경유지추가 기능의 부재"가 해결되어 있고, 지도도 자연스럽게 구현되어 있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운전습관을 체크해주는 기능으로 운전에 점수도 매겨주는데, 제 점수는 79점으로 "보통 사람들보단 안전하게 운전"한다고 합니다. 티맵을 이용해 461km 더 주행하면, 자동차보험료 할인을 위한 안전운전점수를 획득할 수 있다고 합니다. 가끔 과속하고 싶을 때는 티맵켜지 않고 달려도 되는건지 의문이긴 하네요.

    좋다곤 하여도 너무 많은 사람이 사용하게 되면 다시 유료화되거나 서비스의 품질이 나빠질 수도 있을테니, 카카오내비와 함께 깔아놓고 비교하며 사용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어쨌든 절대적인 내비세이션 앱으로서의 품질은 매우 좋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