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22일 목요일

[사용기] PING G30





2013년 골프를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겠다고 생각하고서 최초로 교체한 장비는 바로 드라이버였습니다. 물론 고가의 드라이버로 교체할 생각은 하지 못했고, 테일러메이드에서 출시한지 2년 정도 된 제품을 벌크로 싸게 풀었던 버너 슈퍼패스트를 업어온 것이 저의 2번째 드라이버였습니다(첫번째는 나이키 이그나이트-아시는 분이 있을랑가...). 그마저도 아시아스펙이 아니라 US 스펙이어서 채가 더 길고 무거운 느낌이었지만 어쨌든 2년동안 드라이버에 제 몸을 맞추어서 최근에는 고질적이던 슬라이스도 많이 잡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쓰던 드라이버 헤드가 깨지거나 하지는 않았었는데, 친한 친구가 드라이버를 바꾸면서 저도 새로운 드라이버로 교체할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친한 친구가 바꾼 드라이버가 바로 핑의 G30이었는데, 저도 교체를 생각하면서 처음 생각했던 것은 많은 사람들이 쓰기도 하고, 거의 최고가의 드라이버인 타이틀리스트 915D2/D3 였습니다.

주변에 타이틀리스트 드라이버 쓰시는 분의 채를 쳐보기도 하고, 골프용품점의 채를 쳐보기도 했지만 타이틀리스트 드라이버는 너무 샤프트가 강해서 그런지 적응이 쉽지 않았고 타감도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친구가 쓰는 채이기도 한 G30을 한번 시타해 봤더니 의외로 비거리가 잘 나는 것이었습니다. 200미터 내외이던 비거리가 220미터 이상을 계속해서 찍게 되자 G30으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실전에서는 3번 정도 쳐본 것 같은데, 종전 드라이버인 버너 슈퍼패스트보다 헤드가 가벼운 느낌이라 일찍 돌아가버리는 경우가 많아서 고질적인 슬라이스보다는 훅으로 OB가 나는 경우가 더 많아졌습니다. 좀더 친해지면 괜찮아 질 거라고 굳게 믿고 싶습니다.

실제로 쳐본 결과 확실히 평균 비거리가 10-20미터 정도 늘었습니다. 인도어 연습장에 나가면서 가끔씩 컨디션이 괜찮아서 드라이버를 칠때마다 정타가 나야 10번에 3-4번 맞추던 뒷그물을 정타를 치는지 여부와 관계없이(역시 관용성의 핑) 10번 치면 7-8번 맞추고 나니 잘 바꾸었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바로 저 뒤에 230(야드)라고 씌어 있는 뒷그물입니다.

생일을 맞아 드라이버 교체를 윤허해준 마눌님께 감사드립니다.

2015년 10월 15일 목요일

카카오프렌즈x볼빅 화이트컬러





필드에 꽤 자주 나가다 보니 소모품인 골프공의 소비도 상당합니다. 골퍼들, 특히 제가 자주 같이 치는 골퍼들이 사용하는 공을 살펴보면 30-40% 정도는 타이틀리스트 PRO V1을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가격이 매우 비싼 편이라서 농담삼아 타이틀리스트 볼 1개를 잃어버리면 짜장면 1개를 날려버리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타이틀리스트 PRO V1은 선물로 받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사용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에는 아직 실력도 부족해서 티샷에서 잃어버리는 경우가 너무 많았습니다. 또 아이언샷을 하면 표면에 흠이 가는 경우도 종종 생겨서 싱글 골퍼가 되기까지는 고가의 타이틀리스트 골프볼을 주된 골프볼로 사용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 초보 때는 특별히 선호하는 공이 없었고 한번 라운드 나가면 10개 넘게 공을 잃어버리는 일이 다반사였기 때문에 1개에 1,000원 정도 하는 로스트볼을 사서  쓰거나, 1개당 가격이 2,000원 정도 하는 2피스 볼을 사서 쓰곤 했습니다. 스윙 자체에 일관성이 없다 보니 좋은 공을 쓰든 나쁜 공을 쓰든 그것이 경기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 비싼 좋은 공을 쓸 필요가 없었던 것이죠.

그런데 어느 정도 나의 스윙을 갖게 됨에 따라 볼을 잃어버리는 일이 많이 줄어든 요새에는 코스트코에서 24개에 30,000원 정도하는 캘러웨이 3피스 볼을 사서 쓰고 있습니다. 캘러웨이에서 최근 출시한 신제품은 아니지만 2피스 볼 정도의 저렴한 가격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번의 라운드에 3-4개 정도의 공을 소비하고, 페어웨이가 좁은 퍼블릭 골프장에서는 6-7개 정도의 공이 없어지기 때문에 생각보다 많은 공이 필요해서 코스트코에 들를 기회가 있으면 24개들이 한박스의 공을 사두는 편입니다.

이번에 생일을 맞아 친구가 원하는 생일선물이 있는지 묻길래 마침 "고터"에 문을 연 카카오프렌즈샵에 들린 김에 카카오프렌즈X볼빅 골프공을 갖고 싶다 해서 선물로 받았습니다. 그리고 바로 필드에 나가서 쳐봤는데 18홀 동안 3개의 공만 잃어버려서 나름 나쁘지 않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잘맞은 샷의 비거리도 230미터정도까지(물론 공 때문에 비거리가 늘어난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겠죠 ㅎㅎ) 나갔고, 해저드와 경계선에서 종종 살아있는 럭키볼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볼을 찾을 때 공에 그려져 있는 카카오프렌즈 그림이 그려져 있는 것이 식별에 좋기도 했습니다. 가격이 거의 타이틀리스트 PRO V1에 필적한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내릴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볼빅은 컬러볼로 유명했는데, "볼빅 화이트컬러"를 제대로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혹시나 골프실력이 싱글 수준에 올라가게 되면 주 골프볼로 코스트코의 캘러웨이 볼을 타이틀리스트 PRO V1으로 바꿀지 "볼빅 화이트컬러"로 바꿀지 고민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좋은 볼을 경험할 수 있도록 생일선물을 해준 친구에게 블로그를 빌어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2015년 10월 13일 화요일

Thanksgiving


추석을 지나서 문득 Thanksgiving을 듣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돌이 부르는 흥겨운 리듬도 좋지만 어느 정도 익숙해 지면 더이상 찾아듣지 않는 순간이 오는데, 이 음악은 질리는데 까지 꽤나 오래 걸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게다가 오랜기간 잊혀졌다 다시 들으니 처음 들었을 때의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비트있는 음악들과 약간 다른 것 같습니다.

특히 Thanksgiving이 수록되어 있는 December 라는 앨범에는 추억도 얽혀 있어서 더욱 기억에 남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3학년 겨울 첫째 동생의 생일선물로 샀었는데, 난생 처음으로 레코드점에서 산 카세트테입이었기 때문에, 생일선물이랍시고 주고 나서는 제가 더 열심히 들었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릅니다. 이것도 벌써 20년이 넘은 일이 되었네요.

첫째 아들넘은 러브라이브에 빠져서는 나오는 음반마다 족족 사들이고 있는데, 뭐 본인이 듣기 좋은 것이 가장 우선이긴 하겠지만 너무 자극적인 음악뿐만 아니라 클래식을 비롯해서 여러가지 음악을 들어보고 음악에 대한 견문도 넓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2015년 10월 12일 월요일

[맛집 소개] 가가와-육개장우동 : 폐점


가가와
주소 :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70-7
전화 : 02-977-2100
주차 : 가능
메뉴 : 육개장우동, 김치나베우동 등

바람이 쌀쌀해 지니 얼큰한 국물의 육개장우동을 먹으러 지하철 태릉입구역 부근의 퓨전일식집 가가와에 찾아갔습니다. 여기는 근 10년전 북부지검에 시보 나갔다가 알게된 집인데, 주위에 주상복합이 들어서면서 분쟁도 있었던 것 같지만 끝내 아직까지 살아남아 있습니다. 원래는 왼쪽에 참만나, 오른쪽에 가가와 라는 음식점이 있었는데 오른쪽의 가가와 부지는 주상복합부지가 되고 왼쪽의 참만나 음식점 2층에 가가와가 다시 개업해서 영업중입니다.

사실 가가와에서 제가 주문하는 메뉴는 육개장우동 하나 밖에는 없습니다. 면발이 유명해서 SBS 맛의 달인에도 나갔다고 하고, 주력으로 미는 메뉴는 김치나베우동인 것 같지만 어쨌든 육개장맛이 면발에 잘 배어있는 것이 맘에 들어서 일년에 서너번은 찾아가는 것 같습니다. 10년 넘게 한자리에서 장수하는 음식점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육개장에 칼국수를 넣어서 만든 육칼도 별미라고 생각하시는 분이라면([맛집 소개] 문배동 육칼) 육개장우동데 도전해 보시라고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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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경 주상복합 2층으로 자리를 옮겨서 영업을 하다가(참만나는 3층), 2017년 9월경 문을 닫았습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주인장 자식분들이 영업을 이어받지 않겠다고 해서, 나이가 드신 주인장이 더이상 면발을 뽑을 수 없어 문을 닫았다고 하네요. 점점 예전의 맛이 안난다 생각은 했었지만, 다른 선택지가 없어서 한달에 한두번은 꾸준히 찾았었는데, 아쉽게 되었습니다(2018. 1. 4.).

2015년 10월 10일 토요일

계륵


아이폰 6s 의 한국발매일이 2015. 10. 23.로 정해졌습니다(관련 아이폰 6s 6s 플러스 국내판매 '10월 23일' 확정). 아이폰 5s를 사용하다가 작년 11월경 아이폰 6가 발매될 당시 교체의사가 있었던 저는 아이폰 6 발매를 1달여 앞두고 쓰던 아이폰 5s의 액정을 깨뜨리고 말았습니다. 생폰이 그립감이 좋았기 때문인데 수시로 수전증으로 휴대폰을 떨어뜨리는걸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탓이 컸습니다. 그래서 유상 리퍼를 받은 이후 아이폰 6로 교체하는 것을 미룰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어제 갑자기 잘 쓰던 아이폰이 꺼지더니 부팅을 하려고 해도 사과 로고와 블루스크린만 반복해서 나오면서 고장이 난 것입니다. 서비스센터에 갔더니 메인보드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면서 보증기간이 끝난 기계라 유상 리퍼폰 교환 밖에는 할 수 없다고 하더군요. 데이터는 며칠 전에 백업해 둔 것이 있기 때문에 문제 없지만 아이폰 6s 의 한국발매가 발표된 것에 맞춰서 또 유상 리퍼를 받으면 또 1년을 기다려 아이폰 7을 사야할 것인지... 리퍼받은 폰을 중고로 팔아버리고 아이폰 6s 사용자 대열에 합류하여야 할지 고민이 생겨버린 것입니다. 리퍼폰을 계속 쓰자니 아이폰 6s의 새로운 기능인 3D 터치와 성능개선된 카메라가 눈에 밟히고, 바꾸자니 리퍼폰에 들인 비용이 눈에 밟히고... "계륵"을 읊조린 조조의 심정이 이해가 가고 있습니다.

어쨌든 리퍼받은 폰을 사무실에 가져와서 백업복구 중인데 앱을 많이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복구시간이 1시간이 다 되어 가네요. 잡스 사후 애플과 다른 메이커들과의 차이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사건이었습니다.



2015년 10월 2일 금요일

유자차



낮에 뜨거운 기운으로만 보면 끝날 것 같지 않던 여름을 이어가는듯 싶던 9월도 10월 첫날 내린 비로 완연한 가을로 돌아선 것 같습니다. 어제인지 라디오디제이가 어떤 노래를 소개하면서 '여름에 들으면 너무 차분해서 약간 짜증나는 기분이 들지만 찬바람이 불면 맛이 살아나는 노래'라는 말에 생각난 노래가 있어서 가사를 적어봅니다. 들을 때도 가사가 약간 찡한 맛이 있어서 많이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직 겨울은 커녕 가을바람 한번 불었을 뿐인데 센치해 지네요.

유자차-브로콜리 너마저

바닥에 남은 차가운 껍질에 뜨거운 눈물을 부어
그만큼 달콤하지는 않지만 울지 않을 수 있어
온기가 필요했잖아 이제는 지친 마음을 쉬어

이 차를 다 마시고 봄날으로 가자

우리 좋았던 날들의 기억을 설탕에 켜켜이 묻어
언젠가 문득 너무 힘들 때면 꺼내어 볼 수 있게
그때는 좋았었잖아 지금은 뭐가 또 달라졌지

이 차를 다 마시고 봄날으로 가자

2015년 10월 1일 목요일

폭처법 위험한 물건 휴대폭행 조항 위헌결정



헌법재판소에서 위험한 물건 휴대폭행 등을 가중처벌토록 한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 제3조 제1항을 위헌결정(2014헌바154)하였습니다(관련 헌재 "위험한 물건 이용한 폭행, 가중처벌하는 폭처법 위헌", 중앙일보 2015. 9. 25.자 기사). 이러한 흐름은 이미 작년부터 헌법재판소가 내려운 위헌결정과 궤를 같이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즉, 마약 수입사범에 대한 가중처벌을 규정한 특정범죄가중처벌에 관한 법률('특가법') 제11조 제1항 위헌결정(2011헌바2), 통화 위조사범 가중처벌을 규정한 특가법 제10조 위헌결정(2014헌바224), 상습절도 및 상습장물취득 가중처벌을 규정한 특가법 제5조의4 위헌결정(2014헌가16 등)들이 일관되게 "형법 조항과 똑같은 구성요건을 규정하면서 법정형만 상향 조정하여 어느 조항으로 기소하는지에 따라 벌금형의 선고여부가 결정되고 선고형에 있어서도 심각한 형의 불균형을 초래하게 함으로써 형사특별법으로서 갖추어야 할 형벌체계상의 정당성과 가치를 보장하는 헌법의 기본원리에 위배될 뿐만 아니라 그 내용에 있어서도 평등원칙에 위반되어 위헌"이라고 판시하고 있었기 때문에 동일한 논리로 형법에 동일한 구성요건이 있음에도 법정형만 상향조정하는 내용의 폭처법도 위헌이라고 판단할 것이 예상되었던 것입니다.

일련의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폭처법 및 특가법은 전면개정이 불가피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