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31일 일요일

[시승기] 제네시스G330










현대자동차에서 도산사거리에 모터스튜디오를 만들었을 때 저걸 왜 만드는지 의아한 점이 없지 않았습니다. 건너편에 BMW매장이 대각선 건너편에 벤츠와 Ford 매장이 떡하니 자리잡고 있는 곳에 각층마다 자동차를 희안한 방식으로 매달아 놓은 전시관을 만들어 놓으면 현대자동차의 이미지가 달라질 것인가.. 이런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차를 가지고 출근할 때면 종종 눈길을 사로잡았지만 나와는 별 상관없는 곳이겠거니 하는 것이 솔직한 마음이었는데요. 지난 주에 가끔 출근길이나 출장이 있을 때 사용하던 그랜져 TG에서 이상 소음이 발생해서 이를 고치는 과정에서 햇수로 6년 이상이 된 TG의 교체 또는 와이프와 제가 1대씩 자동차를 운행할 필요성이 서서히 구체화되기 시작했습니다.

TG에서 저속운행중 나던 소음은 브레이크 라이닝이 닳아서 나던 소리였기 때문에 브레이크 라이닝 교체로 말끔히 해결되어서 TG의 교체 이야기는 쑥 들어갔지만 지방재판 또는 접견으로 일주일에 한두번씩 저도 자동차가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면서 다시 2대의 자동차를 굴려야 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 것입니다.

제가 자동차를 선택할 때 고려하는 사항이 일반적인 남자 사람과 달리, "디자인"(철저히 주관적), "편의사양"(아이폰이 스무스하게 연결되느냐!!!), "승차감" 등에 쏠려있을 뿐 "연비"나 "조작성"을 크게 신경쓰지 않으므로, 연비와 폭발적인 가속성능이 특징인 BMW520d 나 골프와 같은 독일차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현대차도 충분히 고려대상이 되었습니다.

이제 가족 구성원이 4명에서 더 이상 늘어나지 않고, 캠핑이나 야외활동에 취미가 없으므로 SUV나 밴이 선택에서 제외되고 나면 세단급에서 이미 타고 있는 그랜져급보다 하위 모델로 내려가지는 않으므로 현대자동차에서의 선택대상은 아슬란, 제네시스, 에쿠스 정도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전륜구동을 타봤으니 전륜구동인 아슬란은 제외, 운영하는 회사의 직원이 십수명은 되어야 에쿠스를 탈만하다고 할 것이니 남은 것은 제네시스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시승할 방법을 찾다가 현대모터스튜디오 앱을 다운받았는데, 앱으로 시승신청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앱에서 전화번호를 알려줘서 유선으로 어제 시승신청을 하고 오늘 현대모터스튜디오에 가서 40분 정도 제네시스 G330 을 시승하고 왔습니다.

현대모터스튜디오에 차를 몰고 가면 발렛파킹 서비스로 차를 주차해 줍니다(2시간 무료, 2시간 이후 주차료 징수). 시승예약시간까지 조금 시간이 남아서 5층 갤러리부터 내려오면서 구경을 하였습니다. 갤러리에는 전시용/시승용 차량이 전시되어 있는데, 운전석에 앉아서 시동을 거는 것을 제외한 나머지 장치를 시험해 볼 수 있습니다.

시승은 간단한 주의사항과 과태료 등 부과시 비용부담, 사고시 보험처리를 위해 일정액의 부담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 포함된 서류를 작성하고 운전면허증을 보여주고 나서 직원분이 조수석에 타고 시작되었습니다. 코스는 도산사거리에서 올림픽 대로로 나갔다가 코엑스쪽으로 빠져나와 다시 돌아오는 코스였는데, 일요일 오후였음에도 불구하고 차가 많아서 제대로 속도를 내보지는 못하고 올림픽대로에서 빠져나와 시내운전으로 총 40분 정도 몰아봤습니다.

일단 디자인은 전시되어 있던 브라운(외부)/아이보리(내부) 차량을 자세히 볼 수 있었는데 1세대보다는 훨씬 제 개인적인 취향에 맞았습니다.

편의사양은 이미 2010년형 TG부터 아이폰 블루투스 연결 등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이제는 아예 대놓고 시거잭 필요없이 USB케이블로 바로 자동차와 연결해서 충전이 가능하도록 해 놓았으므로 OK, 네비게이션도 업그레이드되었지만 이미 조작하던 네비게이션과 크게 달라지지 않아 불편함은 없어 보였고, HUD도 햇빛이 매우 쎈 상태에서도 시인성이 괜찮았습니다. 재미있었던 것은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이었는데 일정 시속 이상에서 차선을 깜박이 없이 벗어나면 핸들에 진동을 주던데요. 우리나라 차선은 너무 좁아서 차선을 종종 밟는 저로서는 움찔하긴 했지만 깜박이 키는 버릇 들이는 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승차에도 파노라마선루프가 달려 있어서 주행중 열고 닫아보았습니다. 선루프가 달려 있어도 선글라스 수납함이 있어서 이제 선루프 달아서 안경 넣을 데가 없었던 것은 옛날 이야기가 되었구나 하는 격세지감도 느꼈습니다.

승차감이 가장 문제였는데, 제네시스는 현재 제가 몰고 있는 TG보다 훨씬 무겁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에쿠스와 같은 급인 체어맨을 움직이는 느낌과 유사한 육중한 바디감이 느껴졌는데, NF소나타를 몰다가 TG를 몰았을 때 느꼈던 무게감보다도 더 무거운 듯 합니다. 에쿠스와 같은 차체를 쓰는데다가 독일차들이 알루미늄바디로 경량화/연비절감을 최우선으로 하는 느낌이라면 현대차는 그에 아랑곳없이 무거운 철제 프레임을 사용하기 때문에 차가 무거운 것은 어쩔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가장 아쉬웠던 점 중 하나입니다. 또 TG와 비교해서 달랐던 점 중 하나는 창문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것입니다. 뒷좌석에 앉아본 분의 평도 창문이 약간 작아서 대형차(에쿠스, 체어맨)에 비해서는 답답하다고 합니다.

연비는 현대차다웠습니다. 현재 TG의 트립컴퓨터에서 보여주는 평균연비는 시내주행시 리터당 6-8km 입니다. 고속도로 주행을 하고 나면 리터당 15-6km까지 향상되기는 하지만 시내로 들어오면 도로아미타불이지요. 그런데 주행거리 560km 정도였던 제네시스 G330 시승차는 제가 탈 때 리셋을 하지 않아 이전 시승자와 함께 평균연비를 계산하였을 것을 감안하더라도 매우 낮은 연비를 보여주었습니다. 시승 내내 리터당 4.1km - 4.2km 정도였으니까요. 심지어 시승 후반에는 기어의 모드를 노멀모드에서 스포츠모드로 바꾸고 오르막에서 엑셀을 좀 밟아서 속도를 내 주었더니 연비가 향상되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음 상위등급으로 가더라도 5년전 차와 유사한 연비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기대는 살짝쿵 접기로 하였습니다.

제가 판단할 수 있는 조작성이라고 해야 엑셀을 밟는 순간과 차가 치고 나가는 순간의 차이가 미세한 정도로 판단하는 소위 "반응성"이 좋은가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제 차는 아니지만 BMW528i 의 조수석에 종종 앉을 기회가 생기는데 이 차의 장점이 바로 시내주행의 경우에도 리터당 10km가 넘는 연비와 엑셀을 밟을 때 바로 튀어나가서 조수석에 앉은 사람의 몸을 좌석에 밀착시켜주는 느낌이 뛰어나다는 것입니다. 특히 스포츠모드를 작동시키고 엑셀을 밟으면 약간 무서운 생각마저 들게 해 주거든요. 이건 고속도로에서 풀악셀을 밟을 수 있을 때 시험을 해봐야 할 것 같았는데, 시승은 차가 꽉꽉 막힌 시내에서 밖에 할 수 없어서 풀악셀을 거의 밟을 수 없었습니다. 약간의 오르막길에서 조금 밟아 본 정도로 판단해 보면, 스포츠모드로 설정을 해 놓으면 노멀이나 에코모드보다는 엑셀에 잘 반응하지만, 엑셀밟기가 무섭게 튀어나가는 느낌은 받기 어려웠습니다. 물론 "반응성"좋은 차를 타려면 MINI 나 골프를 타면 될 것이고 그 정도의 반응성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히 무리일 것이며, 이정도 크기의 차가 그런 반응성이 있으면 스포츠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쨌든 예상을 뛰어넘는 반응성을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전체적인 느낌은 예상했던 대로의 육중한 바디와 깔끔한 디자인 및 편의사양, 역시 예상대로 안습인 연비와 적당한 반응성 정도라고 할 수 있겠네요. 패밀리카+업무상 중장거리 운행이라는 목적을 달성하는 데에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어쨌든 시승을 하면서 얻어들은 팁은 고속운전 시승을 하고 싶으면 일요일 오전 일찍 또는 오후 늦게 하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현대모터스튜디오는 추석, 설날 등의 휴일을 제외하고는 저녁 9시까지 영업하기 때문에 적당한 시간을 예약하여 시승을 해볼 수 있다고 합니다. 한사람이 하루에 시승할 수 있는 것은 2대까지라고 하니 혹시 현대차를 모터스튜디오에서 시승할 계획이 있으신 분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현대차의 최근 라인업을 구경하고, 커피도 마신 후(갤러리의 커피는 무료/2층 폴바셋은 유료), 구경을 마친 후 폴바셋에서 아이스크림 하나 사먹는 것도 주말 오후 반나절을 의미있게 보내는 방법 중 하나일 것 같습니다.





2015년 5월 30일 토요일

[골프] 한국의 10대 골프장


비교 : [골프] 한국의 10대 퍼블릭 코스

중앙일보계열 시사잡지 이코노미스트에 실린 골프장 순위 관련 기사([영국 코스 평가 사이트가 매긴 한국 골프장 랭킹] 제주 클럽나인브릿지 단연 1위 , 이코노미스트, 1287호(2015. 6. 1.자)를 보았더니, TOP100 골프코스 라는 사이트에서 우리나라 골프장에 대해 매긴 순위를 인용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일보 계열의 골프매거진에서 우리나라 골퍼와 전문의 평가로 매긴 순위와 약간은 다른 평가자와 기준에 의해서 선정되는 것이긴 한데, 어쨌든 좋은 골프장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 골프장들 중 제가 가본 곳은 6위 제이드 팰리스, 10위 스카이72(오션), 11위 화산, 12위 가평베네스트 정도입니다. 어쨌든 저 순위에 든 골프장들의 그린피가 최상급이라는 것만은 공통적으로 보이네요.


2015년 5월 29일 금요일

MANNERS MAKETH MAN



같은 사무실의 변호사님께서 조선비즈에 칼럼을 정기적으로 기고하게 되셨다고 해서 소개해 봅니다. 영화 킹스맨에서 영감을 받으신 것 같습니다. 앞으로 법조계의 다양한 사안에 대한 혜안을 더욱 자주 보여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황규경의 법으로 본 세상] 전관예우와 신사의 매너, 조선비즈 2015. 5. 28.자

2015년 5월 28일 목요일

가석방


신문을 보다가 이용식 교수님께서 중앙일보에 시론으로 쓰신 글이 있어 읽어보았습니다. 위치추적장치훼손이 다시 범죄가 되어 징역형을 살게 되자 상고한 성범죄 전력자의 상고이유서를 쓰던 중이라서 그런지 더 인상깊은 것 같습니다.

시론 가석방은 범죄자에 대한 시혜가 아니다, 이용식, 중앙일보 2015. 5. 28.자

이용식 교수님은 대학교-대학원에서 형법을 배웠든 은사님이십니다. 사진은 제가 수업을 받았던 90년대-2000년대 초반보다 약간 후덕해 지셨는데 그 때만 해도 매우 날씬한 모습이 기억에 남네요. 칼럼 곳곳에 적절한 인용과 문구가 맘에 들어 적어둡니다.

- 우리 헌법도 모든 인간의 존엄성을 국가가 보장하도록 하고 있는바, 그 인간의 범주에 '재소자 또는 범죄자'를 제외시킬 어떠한 근거도 없다. 오히려 재소자라는 사회적 소외대상이란 점에서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 누구에게나 두 번째 기회는 주어져야 한다는 것이 가석방제도의 핵심 가치다.

- 정의의 여신이 들고 있는 칼은 범죄자를 처단할 때 뿐 아니라 억울하게 묶여 있는 재소자의 포승을 잘라 낼 때도 쓰여야 한다.

2015년 5월 26일 화요일

[사용기] 삼성 블루투스 헤드셋 EO-MG900



휴대폰 통화를 부득이하게 오래 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업무상으로 그러는 경우가 많긴 한데 지금까지는 외부에서 긴 통화를 하기보다는 사무실에서 사무실 유선전화기로 긴 통화를 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굳이 블루투스 이어셋으로 전화통화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달 초 이상하게 사무실이 아닌 장소에서 20분 이상의 긴 통화를 몇번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였는데, 전화통화를 하고 나니 전화를 들고 있던 팔도 아프고 전화를 하는 동안 전화기 액정에 묻은 땀이 불쾌하기도 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긴 전화통화를 휴대전화로 하루에 여러번 하는 것을 견디기 어렵겠다고 판단하는 순간 제 손은 블루투스 헤드셋을 검색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인터넷으로 구매하는 것이 가격도 싸고 많은 선택지가 있었겠지만, 그날 바로 또 불쾌한 통화경험을 산뜻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가까운 여의도 IFC 몰 근처 삼성프라자로 직행해서 산 것이 바로 이 블루투스 헤드셋입니다.

한쪽 귀에 꽂기 때문에 스테레오 사운드는 바랄 수도 없고 바라지도 않았고, 전화통화가 가능하고 전화통화하지 않을 때에는 모노사운드로 아이폰에서 나오는 소리를 전달해 주기만 하면 된다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정도의 스펙을 가진 블루투스 이어셋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충전하고 한나절 이상 쓸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연속 사용으로 어느 정도 사용할 수 있을지 시험해 본적도 없긴 합니다만 1시간 정도 연속통화는 견딜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의외로 쏠쏠히 잘 쓰고 있습니다. 출퇴근시간에 지하철에서도 몇 번 전화통화를 한 적도 있는데 손이 자유로워서 이것저것 가방에서 찾아보면서 통화해야 할 때 효용이 극대화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블루투스 이어셋을 끼고 전원을 켜면 "휴대폰과 연결되었습니다" 전화통화가 끝날 때 "전화통화가 종료되었습니다" 이런 메세지를 보내주는 것도 만족스럽습니다. 가전제품을 이것저것 많이 손을 대어 놓았으면서도 각 제품을 일정정도 이상의 퀄리티로 뽑아내는 능력은  삼성이 굉장히 뛰어나다는 생각이 들게 되네요.

휴대폰 통화를 장시간할 일이 종종 있으면서, 통화시 팔이 아프고(전화기 들고 있느라고), 통화하면서 휴대폰 액정에 땀이 차서 뺨이 축축해지는 것이 불쾌했던 분들에게 추천해 봅니다.

2015년 5월 19일 화요일

끼어들기 금지위반



[시동꺼! 반칙운전] 꼬리물기-끼어들기, 23일부터 캠코더 찍히면 바로 과태료, 동아일보 2013. 11.22.자 기사

박근혜 정부 들어서면서 범칙금을 올리겠다는 등의 기사를 보긴 하였지만, 실제로 그 대상이 될 거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오늘 아침 식탁에 "속도위반"이 아닌 "끼어들기 금지" 위반을 이유로 한 위반사실 통지 및 과태료부과 사전통지서가 와 있는 걸 보고 경찰서에 전화로 확인해 보았습니다. 제가 단속당한 미아사거리는 캠코더 단속이 많은 곳이고, 과태료에 번호판 확인을 위한 사진 외에 위반 관련 사진 6장과 동영상이 관할 경찰서에 보관되어 있으니 오면 확인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단속의 근거법령인 도로교통법 제23조를 찾아보았습니다.

  모든 차의 운전자는 제22조제2항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다른 차 앞으로 끼어들지 못한다.

  ① 모든 차의 운전자는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앞차를 앞지르지 못한다.
1. 앞차의 좌측에 다른 차가 앞차와 나란히 가고 있는 경우
2. 앞차가 다른 차를 앞지르고 있거나 앞지르려고 하는 경우
② 모든 차의 운전자는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다른 차를 앞지르지 못한다.
1. 이 법이나 이 법에 따른 명령에 따라 정지하거나 서행하고 있는 차
2. 경찰공무원의 지시에 따라 정지하거나 서행하고 있는 차
3. 위험을 방지하기 위하여 정지하거나 서행하고 있는 차

교차로에서 교통신호(이 법이나 이 법에 따른 명령)에 따라 정지하거나 서행하고 있는 차 앞으로 끼어든 모양인 것으로 추측되는데, 그걸 확인하려고 경찰서에 가고 싶은 마음은 솔직히 들지 않네요. 앞으로 미아사거리에서는 조심 또 조심해야 겠습니다. 경찰의 캠코더가 과태료 징수하는 도구라니 수익률이 엄청나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2015년 5월 18일 월요일

[맛집 소개] 밀숲



밀숲 (교대점)
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초대로54길 33 (서초동 1666-1)
주차(차를 가지고 가본 적이 없음/가격이 가격이라 주차를 요구하면 안될 것 같음)
칼국수

2015.5.17 | 지도 크게 보기 ©  NAVER Corp.

거리뷰에는 종전 "코이로 본점"이라고 되어 있는 점포 부분이 밀숲 교대점으로 신장개업했습니다. 특별히 "너무 맛있"는 맛집이라기 보다는 "이 가격에 1끼 해결이 가능하다니!!!"라는 생각을 들게 할 만큼 가성비 최고 수준의 음식점입니다. 상당한 양의 칼국수 1인분에 3,300원이라는 가격 때문에 주머니사정이 뻔한 학생-직장인 들의 핫아이템으로 부상중입니다.

자세한 소개는 다음 블로그(<교대역 맛집> 밀숲: 칼국수 전문점) 참조. 아마도 프랜차이즈인 모양인데, 이 정도 가격에 이 정도의 맛을 꾸준히 낼 수 있다면 박리다매전략으로 괜찮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15년 5월 17일 일요일

서울둘레길 4코스

서울둘레길
서울둘레길 1코스
서울둘레길 2코스
서울둘레길 3코스

두번에 걸쳐 서울둘레길 4코스 대모-우면산 코스를 완주하였습니다.

서울둘레길 4코스는 수서역에서 시작하여 대모산 등성이길을 거쳐 양재시민의 숲에 이르는 4-1코스와 양재시민의 숲에서 우면산 등성이길을 거쳐 사당역에 이르는 4-2코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2015. 5. 5. 4-1코스









2015. 5. 16. 4-2코스









남부순환도로 남쪽을 감싸고 있는 산자락을 따라 걷는 코스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코스가 숲길이라서 햇빛이 강한 날에도 큰 부담이 되지 않는 길입니다. 각 코스가 10km 내외로 4코스 전체는 오전 오후 한나절을 들여, 한 코스 씩은 반나절동안 걷기에 적당한 거리입니다. 양재시민의 숲은 많은 사람이 이용하면서도 관리되고 있다는 느낌도 확실히 주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2015년 5월 7일 목요일

서울둘레길 3코스

서울둘레길
서울둘레길 1코스
서울둘레길 2코스

두번에 걸쳐 서울둘레길 3코스 고덕-일자산 코스를 완주하였습니다.

서울둘레길 3코스는 광나루역에서 시작하여 광진교를 지나 한강변을 걷다가 암사동을 지나 고덕역에 이르게 되는 3-1코스와 고덕역부터 일자산을 지나 방이동생태문화공원까지에 이르는 3-2코스, 방이동 생태문화공원에서 성내천-장지천을 따라 걸어서 수서역에 이르는 3-3코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015. 4. 25. 3-1코스









2015. 5. 3. 3-2 3-3코스






하루에 3코스 전체를 걸으려면 아침일찍부터 서둘러서 걸어야 저녁때 마칠 수 있는 거리입니다. 저같은 경우 10-15km 정도를 3-4시간에 걸쳐 걷는 것이 적당한 운동량이고, 그 이상 걷는 경우에는 다리에 무리가 가서 다음날까지 통증이 생기게 되더군요. 굳이 급할 게 없는 경우에는 10km내외의 코스를 잘라서 완주하는 것이 일주일이나 한달에 한번 등산 내지 하이킹을 가는 일반인에게 무리가 가지 않는 것 같습니다. 3코스에 있는 산들은 나지막한 언덕을 오르면 능선을 따라 걷는 것이어서 평지와 별 다를 바 없고, 코스의 반 정도는 강이나 하천변을 따라 걷는 코스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 특색입니다.

2015년 5월 4일 월요일

[속어] 비글미


*사진은 비글미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아이유(상), 키썸(하) 입니다.

인터넷에서 비글미 라는 말이 종종 나와서 (예컨대 아래 트윗)

무슨 뜻인지 찾아보았습니다.

비글(개의 종류 중 하나) + 미 의 합성어로 비글이 매우 활동성이 강한 종류의 개라서, 비글미라고 하면 매우 활동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것이 매우 귀여운 느낌이다(우쭈쭈) 할 때 쓰는 말로 보입니다.

ex) 비글미 넘치는 ***, 비글미 쩐다.

특히 인스타그램에서 자신이 망가지는 모습도 주저없이 보여주는 연예인들에게 팬들이 많이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삼촌팬 입장에서는 아이유도 키썸도 씨엘씨도 모두 애정합니다. ㅎㅎㅎ

2015년 5월 1일 금요일

형사변호사의 보람


근로자의 날을 며칠 앞둔 수요일 퇴근을 준비할 무렵 긴급체포되어 구속영장이 다음 날 청구될 예정인 피의자를 변호할 수 있겠느냐는 의뢰를 받게 되었습니다. 다음날 다른 건으로 접견을 갈 예정이었지만 급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그 다음날로 접견을 미루면 되겠다 싶어(덕분에 근로자가 아닌 개인사업자라 근로자의 날에 쉬어야 할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근로자들의 휴일에 동참하고자 하였던 제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근로자의 날인 오늘 접견 후 사무실에 출근하여 이 글을 쓰고 있기도 합니다), 할 수 있겠다고 의뢰를 수락하였습니다.

사건은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와 증권회사 브로커 사이의 채권거래시 관행이었던 "파킹"거래를 문제삼은 것이었는데, 이미 금융감독원이 작년부터 조사하여 징계까지 마친 사안이었던 터라 인터넷을 검색하여 관련 보도내용 등을 검색하고, 담당 검사실에 전화해서 변호인 선임계를 제출하겠다고 하고 물어보니, 영장은 밤 9시 반에 청구될 예정이라고 하더군요. 이미 직원분도 퇴근한 상황이라 법원에 갈 사람은 저 밖에 없어서 영장이 청구된 걸 확인하고 남부지방법원 당직실에 가서 구속영장신청서를 받아 사무실로 들어오니 11시가 넘었습니다. 사무실로 들어오는 길에 금융거래 전문가분께 전화를 걸어 "파킹"이란 무엇인지에 대해서 열심히 설명을 듣고 나니 약간 감이 잡히더군요.

사무실에 앉아서 12장짜리 구속영장신청서의 범죄사실과 구속사유를 보고, 의견서를 쓰기 시작했는데 다 쓰고 보니 새벽 4시반.. 저녁도 생각 없어 걸렀던 터라 집에 들어가기 전에 맥도날드에 들러 저녁겸 아침으로 맥모닝세트를 먹고 집에 들어가니 6시.. 어차피 7시에 나가야 10시 반 시작인 영장실질심사 시간에 맞출 수 있기 때문에 침대에 누워 웹서핑을 하다가 간단히 세면후 사무실로 나왔습니다.

8시 반경 사무실에 나와 형사전문이신 동료변호사님께 사안에 대해 말씀을 나누면서(이 변호사님께서는 소위 "스캘퍼 사건"을 맡으셔서 자본시장법 부분 무죄를 받아내신 베테랑 변호사님이시죠 ㅎㅎㅎ) 생각도 정리하고 의견서도 약간 수정해서 법원에 10시가 좀 넘어 도착했습니다.

의뢰인이신 피의자의 배우자분과 부모님을 뵙고, 영장실질심사시간 전에 피의자와 접견을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영장실질심사시간이 앞 사건 등으로 1시간 정도 미뤄져서 피의자로부터 수사받은 내용에 대해서 듣고, 변론방향 등에 대해 설명하고 나서 영장실질심사에 들어갔습니다.

영장실질심사는 검사의 구속영장청구가 있는 경우 판사가 실제로 구속대상 피의자를 대면하는 기회를 가진 다음 구속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서 피의자를 심문하는 절차입니다.  먼저 판사님께서 피의자에게 사건과 관련한 사항을 질문하고, 검사-변호인에게 의견을 진술할 기회를 부여합니다.

판사님이 몇가지에 대해 질문을 마치신 다음 수사검사에게 의견진술을 요청하자 수사검사가 별도로 의견서를 제출하면서 의견을 진술하더군요. 마지막으로 변호인에게 의견진술기회가 부여되어 밤새 작성한 의견서를 제출하면서 요지를 진술했습니다. 피의자의 최후 진술이 끝나고 나니 12시가 좀 넘은 시각이 되었습니다.

피의자는 영장발부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원래 경찰서 유치장에 인치되어 있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사건은 검사 인지사건이라서 그런지 구치소에 인치되어 있었습니다. 영장발부 여부는 당일 오후에나 결정나게 되니 가족분들께 집에 가서 기다리라 말씀드리고, 결과를 알게 되면 알려드리겠다고 말씀드린 후 사무실로 복귀하였는데 업무시간 종료시까지 결과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직원분이 업무시간 후에 검찰청에 전화하니 "영장기각"이라는 결과가 나왔더군요. 법원이나 검찰에서는 영장기각 결정을 달리 피의자의 가족이나 변호인에게 통지하지 않는 모양이라(구속되는 경우에는 알려주는데 석방소식은 특별히 알려줘야 한다는 규정같은 건 없는 것 같습니다. 하긴 석방된 피의자 본인이 알고 사족한테 바로 연락할테니 굳이 가족이나 변호인에게 알리지 않는 것이겠죠), 변호인측에서 전화로 수시로 확인해야 했습니다. 어직 석방된 피의자의 연락을 받지 못한 의뢰인께 기쁜 소식을 알려드리고 나니 긴 하루가 끝났습니다.

개업이래 거의 3년만에 처음 밤새서 근무한 것이 억울하였는데(ㅎㅎㅎ 개업변호사의 웰빙라이프가 꿈이었던 것입니다) 보람이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영장기각 소식을 의뢰인에게 알렸을 때 제게 연신 고맙다고 말씀하시는데 갑자기 남편분이 체포되어 가셔서 많이 불안해 하셨던 걸 알고 있던 터라 저도 너무 기뻤습니다. 형사변호사의 가장 큰 보람이 이런 데에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 이틀만에 하나의 사건이 시작되어 종결되기 때문에 보수가 짧은 시간에 지급되는 것은 덤이라고 하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