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27일 화요일

잃어버린 명함지갑을 찾아서 + 의외의 소득


오랜만에 술자리 이후에 택시를 타고 귀가를 했는데... 집에 와서 보니 명함지갑이 없습니다. 택시에서 떨어뜨렸는지, 술자리에서 떨어뜨렸는지 확실치 않아서 술자리를 가졌던 곳에 다시 가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아침 9시 정도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뭐 잃어버린 거 없으시냐고 하셔서 명함지갑을 잃어버렸다고 말씀드렸더니 보관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어디냐고 여쭈니 청파동 청파수녀원 근처라고 하시네요. 찾아보니 숙명여대 부근입니다. 출근하는 길에 제가 찾아뵙겠다고 말씀드리고 청파수녀원을 찾아가기로 하였습니다.

4호선 숙대입구역에 내려서 지하보도를 건너가 봅니다.

지하보도를 지나 횡단보도를 하나 더 건너서 인상적인 "주작나무 한의원" 옆길로 쭉 올라가야 합니다.


올라가다 보니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지지옥션" 주차장도 보이고, 그 뒤의 건물이 지지옥션 건물인  걸까 궁금해만 해 봅니다.


청파수녀원에 도착해서 전화를 드리고, 안쪽을 살짝쿵 구경해 봅니다.


현대식이라고 해야할지 고전적이라고 해야할지 모를 스타일의 멋진 건물이네요.


명함지갑을 찾아주신 분께는 답례로 비타오백을 안겨드렸습니다. 나름 2007년도 두번째 회사에 입사해서 팀원들이 생일선물로 선물해 주신 명품 명함지갑인데, 몇번을 잃어버렸지만 안에 명함이 들어 있어서인지 바로바로 돌아오는 기특한 놈이기도 합니다.



숙대 근처에 온김에 숙대 구경도 해봅니다.


특이하게 숙대 캠퍼스는 캠퍼스를 큰 도로가 가로지르고 있습니다.


입구에 있는 지도를 살펴보았지만, 날이 더워 멀리 갈 생각은 하지 못하고 바로 뒤에 있는 학생회관 건물에 문구점으로 직행합니다.


그러나 멀리 보이는 본관 건물은 찰칵


학생회관 내 문구점입니다.  아주 아담한 사이즈입니다.


숙명여대 캐릭터를 이용한 대학노트가 있어서 얼른 집어왔습니다. 의외의 득템이네요. 대학노트 컬렉션에 숙대노트가 추가되었습니다.



2017년 6월 21일 수요일

[득템] 연세대 대학노트






몰스킨 노트스탠포드 대학노트 에 이어 연세대 대학노트도 득템하였습니다. 물론, 새하얀 상태로 남겨두진 않을 것이고, 현재 쓰고 있는 노트에 이어 일일 메모 용도로 사용하려고 합니다. 연세대 교내 서점/문구점에서 권당 5,000원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종이는 약간 누런 색이고 사용하다가 메모하고 쉽게 뜯을 수 있는 "절취스프링 좌철노트"입니다.

연대 근처에 "아이리버 A/S 센터"에 들를 일이 있었는데, 유료주차장에 세워야 할 것 같아 아예 "연세대학교 지하 주차장"에 세우고 일을 본 다음, 연세대학교 구경도 하고, 대학노트도 겟!!했습니다. 뿌듯하네요.

주차비는 입차후 30분 2,000원, 입차후 30분 이후 2시간까지 10분당 500원씩 할증, 입차 후 2시간 이후 10분당 1,000원씩 할증입니다. 즉, 1시간 3,500원, 2시간 6,500원, 3시간 12,500원 이렇게 되겠습니다. 신촌의 유료주차장도 비슷하거나 더 비쌀 것으로 예상되니 비교해서 활용하면 될 것입니다.





2017년 6월 17일 토요일

중앙선데이를 보는이유



손에 착 달라붙고 글씨가 술술, 윤광준의 신생활명품 <62> 프로디아 펜, 2017. 6. 4. 중앙선데이 534호 22면.

중앙선데이는 일간지 중앙일보가 발행되지 않는 일요일 아침 발행되는 주간지입니다. 미국의 USA 투데이가 주말판에 훨씬 심도깊은 기사와 기획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에 착안해서 중앙일보의 주말판과 같은 기능(?)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원래는 매일매일의 기사는 인터넷 등으로 찾아보면 되기 때문에 일간지는 구독하지 않고, 중앙선데이가 창간되자  몇년간 중앙선데이만 구독했었는데, 어찌어찌 하루의 시작을 종이신문으로 시작하는 것이 맘에 드는 나이가 되었는지 중앙일보도 구독하고 있어서, 일주일 내내 아침은 중앙일보 내지 중앙선데이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중앙선데이는 일간지가 아니기 때문에, 문화나 예술 관련 기획이나 특집이 간간이 좋은 내용이 나오고, 정기적으로 연재되는 칼럼도 취향에 맞아서 지금까지 잘 보고 있습니다. 물론 시간이 흐르면서 제 감각도 올드해 졌는지 전에는 모든 기사를 탐독했지만 지금은 술술 넘겨버리는 면이 꽤 많아진 점이 약간 달라진 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 블로그에도 중앙선데이의 기사나 칼럼 등에 나온 내용이나, 거기서 착안한 내용의 포스팅이 종종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 세월이 빨리 가는 이유
말 배우는 제2아동기
김상득의 인생은 즐거워 연재종료
법감정
수학여행을 없애는게 대책인가
기업의 임원 연봉 공개에 대한 제한

글머리에 소개한 "윤광준의 신생활명품" 칼럼도 즐겨보는 칼럼 중의 하나입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의 물건이지만 고급스러움이 묻어나는 제품이나, 철저히 실용적인 제품부터, 한 번 마련하면 일반인은 잘 바꾸는 걸 생각지 않는 스피커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면서도 은근 품격있는 제품소개는 지름신까지 불러오는 참사를 일으키지는 않더라도 일요일 아침을 산뜻하게 시작하는데 제격입니다.

이번 프로디어 볼펜의 소개도 일본 항공사 승무원의 경험과 자신의 경험을 버무려서 쓰고 싶은 볼펜 브랜드를 알게 해주는 정보제공까지 나무랄 데가 없었습니다. 기회가 되면 프로디아 볼펜을 구입해서 써봐야겠다는 작은 다짐까지 하게 되었네요.

일요일 아침에조차도 스마트폰으로 세상사를 살펴보는 것보다, 기자와 전문가가 일주일동안 고민하고 선별한 정보를 준비된 브런치처림 즐기고 싶은 분들께, 우리나라에서 중앙선데이보다 더 좋은 선택은 많지 않아 보입니다. 물론 제가 중앙일보로부터 무료구독 같은 혜택을 받고 이런 글을 작성하는 것은 아닙니다. 벌써 10년 가까운 애독자의 소소한 칭찬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족할 것입니다.

2017년 6월 13일 화요일

음주감지기 검사 거부도 음주측정거부에 해당



일반인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결론에 대해서 대법원 판결이 있어서 소개해 봅니다.
[판결] "음주측정 전 음주감지기 검사 거부도 음주측정거부죄", 법률신문 2017. 6. 13.자 기사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경우 또는 단속시에 경찰은 먼저 음주감지기로 음주여부를 판별하고, 음주감지기에 걸린 사람을 대상으로 정확한 음주측정(혈중 알코올농도)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음주감지기는 음주측정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음주감지기 검사 거부가 음주측정거부죄에 해당하는지 다툰 사람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대법원의 겨론은 음주감지기 검사 거부도 음주측정거부죄에 해당하지만, 해당사안에서는 경찰이 음주감지기 검사를 운전 종료 2시간 이후에 요구한 것이고, 이에 대해서 거부한 것에 대하여 음주측정거부죄 부분 무죄를 선고한 결론은 정당하다고 하였군요.

결국, 단속되었을 때 음주감지 검사를 거부하는 것은 음주측정거부죄에 해당, 운전 2시간 경과 등의 사정이 있을 때 음주감지 검사를 거부하는 경우 음주측정거부에 해당하지 않을 가능성 있음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17년 6월 7일 수요일

아카라카

*2016 아카라카에 나온 트와이스 나연

"아카라카"는 연세대학교 축제의 명칭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대학축제 중 가장 화려한 연예인 라인업을 자랑하고 2015년 EXO, 2016년 트와이스, 2017년 싸이를 출연시켜 화제를 집중시키기 때문에 너무나 유명합니다.

그럼 왜 "아카라카"가 연세대의 축제(정확히는 응원제)의 명칭이 되었을까요. 연세대의 응원구호가 "아카라카"로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것입니다.

아카라카칭(아라칭) 아카라카쵸(아라쵸)
아카라카 칭칭 쵸쵸쵸 (아라칭칭쵸쵸쵸)
랄랄라 시스붐바 연세선수 라플라 헤이 연세 야

그런데 이 응원구호는 연세대만 쓰는 것은 아닙니다. 시험에는 잘 안나오는 부분인데 국사책을 쵸큼 열심히 들여다 본 사람이라면 우리나라 최초의 학교는 "배재학당"이고, 두번째 학교는 "경신학당"이라는 걸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이 경신학당은 미국의 선교사 "언더우드"가 세운 것으로,  언더우드는 언더우드학당-경신학교를 세우고 이를 모태로 연희전문학교-연희대학교가 설립됩니다. 그리고 연희대학교가 지금의 연세대가 된 것입니다. 그런데, 경신학당은 연희전문학교가 세워진 뒤에도 그대로 중고등학교로 남아 있었고, 현재 (서울) 경신고등학교가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언더우드 형은 연세대학교 본관(?) 앞에 떡 서있으시기도 하지만, 경신고등학교 건물 앞에 앉아계시기도 합니다.

*연세대학교 본관 앞 언더우드 동상

한마디로 연세대학교와 경신고등학교는 같은 뿌리에서 갈라져 나온 학교인 것이죠. 그래서 경신고등학교도 응원구호로 "아카라카"를 씁니다. 이상하게도 학교 다닐 때는 응원가만 배웠지 응원구호를 배운 적이 없었는데, 대학에 올라와 고등학교 동문회 1차를 마치고 나면 혜화동 대로에서 둥글게 둘러서서 "아카라카"로 시작하는 응원구호를 외친 뒤에 응원가를 부르는 것이 전통이었습니다. 네... 경신고등학교가 제 모교입니다 ㅎㅎㅎㅎ 저희 응원구호는 다음과 같습니다.

응원구호(아카라카)

아카라카~~~(아카라카)
아카라카치 아카라카쵸
아카라카 치치 쵸쵸쵸
랄랄라 시스붐바 경신선수 라플라 헤이 경신 야

응원가

빰빰빰빠라밤빰 빰빰빰빰
아아 용맹한 우리의 선수들아
전선에 나서서 지칠때에
너의 용맹과 정신을 다합하여
저 저편의 적들을 습격하라
나가자 나가자
너의 용맹을 다하여
힘쓰라 힘쓰라
월계관을 다 얻도록 싸워라
KS KS 헤이 경신 야

ㅋㅋㅋ 이거 해본지 10년도 넘었는데 (약간 틀릴 수도 있겠지만) 가사가 다 기억나네요. 시스붐바는 선교사 언더우드가 대학(NYU 출신이시네요, 혹시 NYU 응원가가 비슷하지 않을랑가 모르겠습니다)에 다닐 당시 미국 대학의 응원구호로 유명한 문구였다고 하는데, 아카라카가 무슨 뜻인지는 (라틴어라는 썰이 있긴 합니다) 누구도 정확히 가르쳐 준 적이 없습니다. 응원구호도 응원가도 언더우드 횽께서 미국에서 수입하신 것 아닌가 하는 추측만 들 뿐입니다.

오랜만에 연세대에 들러본 김에 문득 "아카라카" 외쳐본지도 너무 오래된 것 같아 남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