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에는 고변의 신변잡법 블로그가 거의 개점휴업상태였습니다.
그래도 해마다 한번씩 하는 연례행사를 빼먹고 싶지는 않네요.
올해에도 상당한 수의 영화를 보기는 했기 때문에 5편의 영화로 무엇을 뽑으면 될지 저도 기대가 됩니다.
일단 역대 1위 작품들을 모아봅니다.
2014년 :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패스트
2015년 :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2016년 :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
2017년 : 토르 라그나로크
2018년 : 레디플레이어원
2019년 : 포드vs페라리
2020년 : 테넷
2021년 : 기동전사 건담 섬광의 하사웨이
2022년 관람한 개봉영화(넷플릭스 포함) 중 후보작과 짧은 평입니다.
에브리씽에브리웨어올앳원스(댄콴)/4.0 : 정신없지만 결국 하나의 이야기로 귀결되는구먼. 새끼손가락 유니버스 웃겼음 ㅎㅎㅎㅎ
아웃핏(그레이엄 무어)/4.0 : Classic
애드 아스트라(제임스 그레이)/4.0 : 근미래의 사실적 설정이 인상적
헤어질 결심(박찬욱)/4.5 : 애플워치 녹음기능의 새로운 발견
헌트(이정재)/4.0 : 흠 멋지긴 한데... 너무 북한쥐락펴락이잖음(대사는 좀더 잘들리면 좋겠다)
그레이맨(루소 형제)/4.5 : 아따 액션 시원하다
외계+인 1부(최동훈)/4.0 : 왔다갔다 정신없긴 한데 재밌는데? 대사만 깔끔히 들리면 더 좋겠다
탑건: 매버릭(조셉 코신스키)/4.5 : 우앵 다 살아돌아와서 둘이 포옹할 때 울었잖어 ㅠㅠ
범죄도시2(이상용)/4.0 : 딱 기대한 그만큼!
애덤 프로젝트(숀 레비)/4.0 : 타임 패러독스가 뭐죠? 먹는 건가요?
더 배트맨(맷 리브스)/4.5 : 투박하게 밀어붙인다
극장판 주술회전 제로/5.0 : 저주라니 "순애"다
스파이더맨 : 노웨이홈(존 왓츠)/3.5 : 삼파이더맨 본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닌 듯
5위는 넷플릭스에서 개봉한 "그레이맨" 입니다.
주연배우들 모두 물오른 액션연기를 보여주고, 007 마지막 시리즈의 본드걸 아나 디 아르마스를 다시 보는 맛이 있습니다. 올해 개봉한 액션영화들 중 총기액션-맨몸격투-자동차체이싱 모두 합격점 이상이 나오는 유일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딱 한가지 단점이라면 모두 어디선가 본듯한 전개라는 점인데, 이 정도 배우-액션에 독창성까지 더해진다면 아카데미상도 모자라겠죠.
4위는 이정재 배우의 감독입봉작 "헌트" 입니다.
한국영화라 한껏 기대치를 낮춘데다가 이정재 배우가 감독이라니 추가로 더 낮아진 기대치를 매우 상회하는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정우성도 수상하고 이정재도 수상하고... 픽션이긴 하지만 우리나라가 이렇게 북한에 좌지우지 되는 나라였나? 하는 정도를 빼고는 상당히 만족스러운 완성도를 보여주었습니다.
3위는 역시 넷플릭스에서 아무 기대 없이 보았던 "아웃핏" 입니다.
원작이 있는 리메이크 영화라고 하는데, 초반의 살짝 지루함을 지나면 양복점이라는 한 장소에서 이런 서스펜스가 나올 수 있다는 것에 감탄을 하게 되는 수작입니다.
2위는 톰 크루즈의 멱살캐리 "탑건 : 매버릭" 입니다.
살아돌아오는 과정에 억지가 살짝 끼어들어갔지만, 매버릭이 살아돌아와 주는 감동을 위해서라면 그 정도는 희생해 줍시다.
1위는 내맘대로 무비베스트 어워즈 최초로 한국영화 "헤어질 결심"이 차지했습니다.
원래 꿈도 희망도 없는 결말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젠 저도 나이가 들었나 보네요. 진정한 사랑과 결혼은 다른 것이라는 것을 이렇게 뼈아프게 강조할 필요가 있나... 먼산을 바라보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인생의 쓴맛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키는 것의 수월성이 완숙한 경지에 이른 박찬욱 감독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역시 2022년 12월에도 크리스마스 시즌을 전후에 대작이 개봉될 것 같지만, 작년과 같이 11월 정도까지에서 마무리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만약 2022년 연말 개봉작이 수작이라면 2023년 어워즈에서 다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