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1일 화요일

[책 소개] 모털 엔진(견인도시 연대기 1)


필립리브, 김희정 역, 모털엔진(견인도시연대기1), 부기(2011)

지난 12월, 전혀 기대하지 않고 보았던 영화 "모털엔진"의 화려한 비주얼을 보고, 이런 세계관을 만들어낸 원작소설이라면 당연히 재미있겠지!!! 라고 생각하고 시리즈 4권을 한꺼번에 사서 그 중 1권을 새해 첫날 마루에서 뒹굴뒹굴 하다가 다 읽었습니다.

솔직한 감상은 영화의 비주얼이 소설을 통해서 상상한 것보다 훨씬 잘 디자인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원작 소설을 보고 영화만큼 생생하게, 오히려 그보다 더 견인도시와 해상도시, 공중도시를 재현해 낸 감독과 제작자 "피터 잭슨"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영화화된 1권의 내용과 영화 자체에서도 꽤나 많은 다른 점이 발견되는데, 영화화하면서 클리셰를 많이 넣으려다 보니, 소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다른 인물들이 쩌리화되는 문제가 좀 크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주인공도, 악역(테디우스 발렌타인)도 일관된 신념이 있는 게 아니라, 상황에 따라 이랬다 저랬다 하기에 영웅이라기보다는 어떤 상황을 운좋게 타개해 나가는 것에 그치고 있는 느낌 밖에는 주지 못해서, 비주얼에 매우 만족했던 영화에 비해 소설의 만족도는 그리 높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스포주의)

특히 영화에서 주인공(톰)을 스타워즈의 루크 스카이워커 처럼 그려 놓았는데, 원작에서는 런던을 파괴하는 주역이기는 커녕, 런던은 메두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자기 혼자 터지는 것이었다는 점, 영화에서 런던이 일단 메두사를 가동해서 샨구오를 만신창이를 만들어 놓는데, 소설에서는 다른 큰 견인도시 한개를 날려버린 것이었고, 샨구오의 벽은 날리지 못하고 끝난다는 점, 영화에서는 슈라이크가 톰과 헤스터가 사랑한다는 것을 보고 개과천선(?)하면서 기능이 정지하는데, 소설에서는 그래도 톰이 엉겁결에 한칼 해서 헤스터를 구해낸다는 점 등 중요한 부분에서 많은 부분이 달랐는데, 영화는 영화대로 뭔가 여기저기서 짬뽕해 내어 어울리지 않게 되는 문제가, 소설을 소설대로 뭔가 시원하게 결말을 내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소설 자체는 쉽고 편안한 문체로 술술 읽히는 라이트노벨(?) 같은 느낌이어서 하루키 같은 소설이 주는 깊이(?!) 같은 것이 별로 없었던 점은 아쉽게 느껴집니다. 추천을 한다면 소설보다는 영화쪽을!!(헤스터가 예쁜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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