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9일 수요일

[책 소개]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게, 미움받을 용기, 인플루엔셜(2014)

대학에 처음 입학하면서 꿈에 그려 마지 않던 대학생활이니만큼 후회없이 보내야 겠다는 결심을 하면서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사람과 최상의 인간관계를 맺어야 겠다고 생각을 하였었습니다. 물론 이 생각은 오래지 않아 물리적인 한계에 부딪히게 되고, 어느 순간 극적으로 전환되기에 이릅니다. 인간관계 그것도 양질의 인간관계는 당연히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고, 모든 인간관계를 만족스럽게 유지하는 것은 한 개인이 투자할 수 있는 시간과 노력이 제한되어 있는 이상 불가능한 것이 당연하였기 때문입니다. 당시에 인간관계에도 (적어도 내부적으로) 우선순위를 두고 조절을 하여야 하는구나, 나아가 모든 사람으로부터 칭찬-인정을 받을 수는 없는 것이고, 그럴 필요도 없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둘째가 제목이 맘에 든다며 집어든 이 책에서 대학신입생 때 하던 고민과 비슷한 생각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책 자체는 프로이트와 융의 심리학 이론에 대한 안티테제라고 하는 아들러의 심리학을 설명하기 위한 것으로, 소크라테스의 철학을 플라톤이 "대화"로 정리한 것과 유사한 방식(청년과 철학자의 대화 방식)으로 구성하고 있습니다. 아들러의 이론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였던 것인지 이해가 가면서도, 개인의 마음가짐(용기?!/노오오오력!@#$%)을 해결책으로 제시한다는 측면에서 심리학을 과학으로 파악하고자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많이 불편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그럼에도 개개인이 맞닥뜨리고 있는 문제들의 해결책은 문제를 분석하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대하는 개개인의 목적/태도에 있다는 발상의 전환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자랑은 열등감의 발로다?"
"그렇지. 정말로 자신있는 사람은 자랑하지 않아. 열등감이 심하니까 자랑하는 걸쎄. 자신이 우월하다는 것을 일부러 과시하려고 하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주위에 누구 한 사람 '이런 나'를 인정해주지 않을까봐 겁이 나거든. 이는 완벽한 우월 콤플렉스라네."
-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게, 미움받을 용기, 인플루엔셜(2014), 10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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