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11일 화요일

파워 트위터리언

신문이나 인터넷 기사를 살펴보다보면 "트위터에서 누가 어떤 말을 했는데 그것이 이슈를 일으키고 있다"는 내용을 종종 접하게 됩니다. 그런데 실상 트위터를 하는 분을 주위에서 찾아보면 손에 꼽을 정도 밖에는 안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트위터와 트위터에서 이슈를 일으키는 "파워트위터리언"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트위터(트위터 홈페이지)를 한마디로 말하자면  미국에서 시작된 "미니 블로깅 서비스"입니다. 즉, 블로그를 축소시키면서 하나의 포스팅에 담을 수 있는 양이 제한되는 대신 공유, 확산기능이 훨씬 보강된 매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트위터의 개별 포스팅을 "트윗"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지저귀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데, 일상에서 생각나는 사건, 사고, 생각, 잡담 등을 짧게 짧게 지저귀듯 올려서 다른 사람이 보게 만드는 것이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서비스입니다.


인터넷을 데스크탑이나 노트북에서 쓸 때에는 트위터의 파괴력을 실감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스마트폰이 쥐어져 있을 때 트위터는 가장 빠른 사건의 보고자로서, 소위 "폭풍알티"로 소식을 파급시키는 데 어떠한 매체보다 적합하다는 것이 알려지고 사용자들이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또 주요한 명사들이 트위터에 글을 남길 때 이를 자신의 스마트폰에서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은 10대에게도 이를 사용케 하는 유인이 되었습니다. 이외에도 트위터의 짧은 글들에서 자신만의 "촌철살인" 멘트를 날림으로써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트윗을 구독하게 만드는 트위터리언(또는 트위터러)이 생겼습니다. 물론 이들은 트위터를 사용하기 이전에서 셀리브리티였던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트위터를 함으로써 그 영향력은 더 커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트위터의 사용방식을 설명하자면, 일단 트위터에 가입하면 트위터는 자신의 계정을 만들라고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만든 계정에서 140자 한도 내의 트윗을 자유롭게 올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계정만 만든 상태에서는 그 트윗을 아무도 보지 못합니다(물론 인터넷에서 트윗의 내용이나 계정을 검색하여 팔로워가 아무도 없는 사람의 트윗을 보는 것은 가능합니다. 이것은 트위터가 "마이크로 블로그"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올린 트윗을 볼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의 계정을 "팔로우(follow)"한 팔로워(follower, 즉 나의 계정을 구독하는 사람들)들 뿐입니다.


 팔로우는 "구독"이라는 개념과 가장 가깝다고 할 수 있는데, 어떠한 계정을 팔로우하면, 팔로우한 이후에 그 계정의 트윗은 자신의 트위터에 나타나게 됩니다.  그리고 팔로우한 계정이 늘어나면 그 계정들의 트윗들이 자신의 트위터의 화면에서 끊임없이 갱신되면서 나타나게 되는데, 그래서 트위터의 이 화면을 "타임라인(timeline)"이라고 부릅니다.


타임라인에서 좋은 글을 발견했을 때 이 글을 자신의 팔로워에게 그대로 전달하는 기능이 "리트윗(Retweet)"입니다. 줄여서 "RT(알티)"라고도 합니다. 즉, 내 계정은 A계정의 팔로워이고, B 계정은 내 계정의 팔로워일 뿐 A계정의 팔로워가 아닌 상태라도 내 계정이 A계정의 트윗을 리트윗하게 되면, B계정은 A계정의 팔로워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내 계정을 매개로 하여 A계정의 트윗을 자신의 타임라인에서 보게 되는 것입니다(내가 리트윗하였다는 사항도 알 수 있습니다).


트윗은 짧은 글이므로 트위터상의 계정에게 말을 거는 용도로도 사용되는데 계정 이름 앞에 @을 붙여서 트윗을 하게 되면 그 사람의 타임라인에 나타나게 됩니다. 이를 "멘션(mention)"이라고 합니다. 예컨대 트위터에서 고종석 선생님께 말을 걸고 싶다면 @kohjongsok 을 넣어서 트윗을 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멘션은 기본적으로 트윗이므로 공개될 수 있고, 공개되지 않는 메세지를 보내고 싶다면 "쪽지(direct message)"를 사용하면 됩니다.


트위터를 시작하게 되면 트위터는 추천계정을 알려주고 팔로우할 것을 권합니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분들을 계속해서 팔로우를 하다보면 자신의 타임라인이 어느덧 좋은 글이나 소식으로 풍성해질 것입니다. 트위터는 자신이 팔로우하는 사람들의 소식을 계속 물어다주기 때문에 팔로워를 잘 고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과 취향이 맞지 않는다고 하면 "언팔(unfollow)"하면 됩니다.


하지만 트위터 사용은 조심스러운 것이 트위터는 "글"이긴 하지만 "말"에 가까운데, 말이 일단 입에서 떠나면 남지 않는 반면 트위터는 글의 형식으로 인터넷에 남아 있으므로 "설화"의 근원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멀리 갈 것 없이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님이 트윗으로 고초를 겪고 있는 것(정태영 사장님 트위터하지 마세요)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죠. 말로 했다면 해프닝 정도로 끝났을 일들이 트위터에서는 더 크게 문제되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그러나 셀리브리티가 아니시면 굳이 위와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으니 크게 신경쓰시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트윗의 장점은 사진, 웹사이트 등을 링크하거나 트윗에 첨부하여 올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한 것들이 자신의 의견에 대한 근거가 되기도 하고, 링크된 정보를 알리는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트위터를 처음 접한지 3-4년 되는 제가 트위터에 입문하는 분들께 제가 추천하는 파워트위터리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분들은 트윗을 자주 하셔서 타임라인은 흘러가면 안보면 되겠거니 하는 생각으로 놔두시는게 속편합니다. 팔로워가 100명이 넘어가는 순간 타임라인을 모두 읽는 것은 불가능해지기 시작합니다.


소설가 고종석
보수의 아이콘 낙퍼
조선일보 기자출신의 임정욱 
앱개발자 우성섭
역사대하트윗 전문 바베르크
진보적 IT 업계 종사자 그남자
정유업체 회사원 라이언송
마녀사냥으로 더 유명해진 글쓰는 허지웅
가슴을 유달리 좋아하시는 카라챠(성인에게만 추천합니다)


트윗을 사용하는 방법이 정해진 것은 아닙니다. 신문읽듯이 읽기만 하고, 자신의 이야기는 쓰지 않는 형식으로 사용하는 사람, 드라마보다가 웃기는 장면 나오면 트윗하는 사람(접니다 ㅎㅎ), 회사나 정부기관의 홍보를 위해서 사용하는 사람, 연예인에 대한 소식을 알기 위해 트위터를 보는 사람, 외국사람과 교류를 위해 사용하는 사람 등 각양각색이지요. 최소한의 예의만 지킨다면 신속한 정보전달, 다양한 지식습득, 유명한 사람들과의 쉬운 교류 등 정말 장점이 많은 매체라고 생각합니다. 화장실에서 웹툰만 보기에 질렸다 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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