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11일 토요일

오사카 여행



3주 정도 전에 가족여행으로 오사카-교토에 다녀왔습니다. 이 여행은 마눌님께서 첫째에게 과학고 진학시 특전으로 일본여행 약속을 제시한 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사실 특목고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내신관리와 함께 전문학원을 보내면서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첫째는 아무 생각 없이 1학년을 보내고 2학년이 되고 나서야 특목고 준비를 시작하였는데, 어차피 준비과정에서 수학/과학은 열심히 하게 될테니 특목고에 입학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남는 것은 있을 것이고, 내신이 뛰어난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특목고에 입학하리라는 기대도 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마눌님께서는 아마도 첫째가 특목고 입학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입학가능성보다 크다고 생각하고 작년 초 첫째에게 "과학고에 입학하면 일본여행을 가겠다"는 약속을 해 주었던 것입니다.  첫째는 러브라이브/아이돌마스터 리듬게임을 즐겨하고, 이 가상 그룹의 음악/캐릭터들을 보통 이상으로 좋아하며, 심지어 음반/책/굿즈도 사모으는 취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가 일본여행을 가고자 하는 가장 큰 목적은 일본에 가면 음반/굿즈 등을 한국에서보다 싸게 살 수 있기 때문었습니다.

그리고 작년 말 첫째는 세종과학고(세종시에 있는 것처럼 보이는 네이밍인데, 서울 구로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에 최종합격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다른 합격생들과 자신의 성적 등을 비교해 보니, 첫째는 수학/과학만 선발기준에 맞추고, 정보(컴퓨터) 관련 탐구 등으로 어필해서 입학이 가능하였다고 하네요. 어쨌든 약속은 약속이라 일본여행을 가기로 하였습니다.

특이한 점은 이전 여행과 달리 이번 여행은 마눌님/첫째가 일정/숙소/식사를 모두 사전에 협의/계획하여 진행되었다는 점입니다. 저는 말 그대로 숟가락만 얹고 따라다닌 여행이었습니다. 미리 A4용지 3장으로 빽빽히 담긴 여행사 스타일의 일정표가 사전에 제공되었을 뿐 아니라, 그 일정 중 2월 운휴를 미리 체크하지 못했던 "산타마리아 크루즈", 추운 날씨에 너무나 긴 줄을 예상하지 못했던 "규카츠"집을 제외하면 모든 일정이 소화된 점에서 보자면, 마눌님과 첫째의 계획은 꽤나 우리가족 맞춤형으로 잘 되었던 것 같습니다.

대략적인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날은 오후 비행기라 숙소부근 회전초밥집에서 저녁 후 도톤보리 관광

 *겐로쿠스시
 *타코야끼
*글리코상

둘째날은 오사카성 천수각/역사박물관 관광 - 대관람차 탑승 - 덴덴타운 쇼핑

 *오사카 역사박물관
 *오사카성/천수각
 *대관람차
 *천수각 마그네틱
*덴덴타운 정글(중고샵)

세째날은 교토로 이동 - 은각사 관광 - 백식당 스테이크 덮밥 - 청수사 관광 - 오사카로 이동 - 동양정 함박스테이크 정식 - 헵파이브/오사카스카이빌딩 공중정원 관광

 *은각사
 *청수사
 *기온 거리
 *동양정 백년푸딩
*오사카 스카이빌딩 공중정원 야경

네째날은 오전 비행기 귀국이라 별다른 일정은 없었습니다.

이번 여행은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면서 오사카 주유패스로 무료입장이 가능한 시설을 최대한 둘러보았는데, 많이 걷긴 했어도 오랜만에 가족들이 함께 관광하고 쇼핑하고 일상을 함께 하니 좋은 추억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사진을 많이 찍지 않았지만 제가 찍어서 제 사진은 하나도 없었는데 헵파이브 관람차 타기전에 찍어주는 사진 하나가 남아 있네요.


주유패스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오사카 주유패스
 *한큐패스(오사카-교토 이동시 이용)
*교토패스(교토 시내버스용)

부모의 기대를 뛰어넘어 목표를 이루고, 또 윗단계를 준비하는 첫째에게 수고했다는 말 전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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