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식 키보드 관련 포스팅을 했던 것이 2014년 7월 8일경이었으니 벌써 햇수로 5년전 일입니다. 그 사이에 제 키보드도 리얼포스에서 절친이 추천했던 커세어 키보드로 갈아타서 3년 정도 썼던 것 같습니다. 커세어 키보드는 10만원대의 기계식 키보드로 달깍거리는 소리가 경쾌해서 큰 불만없이 쓰고 있었는데, 어느새 영문 SDF 국문 ㄴㅇㄹ 의 키보드의 키캡의 각인이 닳아져서 안보이게 되었습니다. 물론 키보드 자판은 외우고 있기 때문에 사실 무각인으로 쓰는 사람마저 있긴 하지만, 저는 그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눈으로 확인하는데 없으면 저 키가 뭐였지 하고 잠깐 생각하는 것도 귀찮다는(아 핑계인 것 같네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즐겨보던 테크유튜버들이 가끔 기계식 키보드 리뷰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슬슬 키보드를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작년 말 사무실 직원분들의 키보드도 모두 체리사의 기계식 키보드로 바꾸도록 했는데, 직원분들도 처음 쓰는 기계식 키보드의 키감에 모두 만족하시는 것을 보고, 저도 새로운 키보드의 키감을 느끼고 싶다!!!!! 는 생각에 사로잡혔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두둥"
키보드의 끝판왕이라는 해피해킹 키보드의 지름이었습니다. 큐텐에서 해외직구를 했고, 쿠폰을 쓰기는 했지만 비싸긴 합니다.
포장을 개봉했는데 뽁뽁이가 아닌 종이가 완충재로 들어 있어서 약간 실망..
뭐 사용설명서와 보증서는 패스
작은 크기의 해피해킹 키보드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흰색으로 반짝반짝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약간 생각보다 깨끗한 색깔은 아니었네요.
별도 주문한 색깔키캡도 바꿔끼워 줍니다.
컴퓨터에 연결하고 한영전환 관련 설정을 오른쪽 커맨드키를 누르면 되는 것으로 바꿔주면서 최종 설정을 마치고, 이 글이 바로 해피해킹으로 쓰는 첫 글이 되었습니다.
화살표를 펑션키를 함께 눌러야 하는 점하고, 백스페이스키가 원래 키자리보다 한단계 낮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그 위의 "₩" 키가 눌리는 것, 따옴표를 쓸때 누루는 오른쪽 쉬프트키가 약간 작게 느껴지는 점이 살짝 달라진 점인데 적응하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합니다.
"초컬릿을 부러뜨리는 듯한" 소리라는 키감은 커세어의 경쾌한 키감과 대비되어 오히려 약간 더 조용하지만 중독성 있는 소리가 될 것 같습니다. 가장 좋은 점은 타자를 칠 때 키보드에서 손을 움직이지 않고 조작이 가능한 점인데, 줄글을 계속 써 나갈 때 장점이 되는 것 같습니다(의식의 흐름?). 하지만 군데군데 수정을 해야 하거나 해서 화살표로 왔다갔다 해야할 떄는 화살표키를 펑션키와 함께 눌러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서 그런 점은 단점이기도 하네요.
컴퓨터는 소모품이라서 1-2년 지나면 바꿔야 하지만 키보드는 10-20년 가는 것이라고 합니다. 컴퓨터를 사용해서 업무가 많다면 고가의 키보드이긴 하지만 고려해 보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일할 때마다 키보드때문이라도 기분 좋아지면 그 또한 좋은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