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롱아이언보다 하이브리드를 선호하는 대표적인 골퍼로 알려진 양용은 선수입니다.
양용은 선수가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그 이전에도 하이브리드채의 선호현상이 두드러지기 시작하였는데요. 개인적으로 제가 하이브리드채를 치기 시작한 것이 그 즈음이긴 하지만 양용은 선수 때문이었다기보다(그 당시는 별로 프로골퍼에 대한 관심도 없었습니다) 스크린 골프장에서 우연히 쳐본 하이브리드채가 너무 잘 맞았기 때문입니다.
한 2009-2010년 경이었던 것으로 기억나네요. 회사 동료들과 회사 근처에서 처음 가보는 스크린 골프장에 갔는데, 그 스크린 골프장에 구비되어 있던 채 중에 테일러메이드 버너 레스큐 하이브리드 채가 있었습니다. 평소 우드도 잘 안맞는 터에 시험삼아 한번 쳐본 하이브리드 채는 제게 신세계를 열어주었죠. 그 때만해도 지금보다 더 오버스윙에 팔은 더 사용하는 스윙을 하고 있었는데, 심지어 아이언보다 비거리나 방향성, 임팩트시의 느낌이 너무 좋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스크린 라운딩이 끝난 주말에 친구와 함께 스크린에서 보았던 바로 그 채- 테일러메이드 버너 레스큐 하이브리드를 찾아 이태원에 있는 골프샵에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뿔싸.. 골프샵에는 스크린 골프장에 풀리는 싼 채는 가져다 놓지 않는다며 골프샵 주인 아저씨는 다른 채를 권하더군요.
목표하는 채는 어차피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왕 하이브리드 채를 사러 왔으니 무엇이든 사긴 사야겠다 하는 생각에 둘러보다가 모양이 맘에 들어 골라잡았던 채가 지금 쓰고 있는 핑 i20 23도 하이브리드(5번)입니다.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치고 연습해서 4-5번 아이언 거리를 커버하는 데 사용하고 있는 중입니다.
요사이에는 스크린을 같이 치는 친구들이 장타자가 되어서 백티나 챔피언티에서 치자고 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는데 세컨샷이나 써드 샷의 거리가 200미터 정도까지 나가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가지고 있는 하이브리드채는 4-5번 대용이라 150-160미터가 한계였죠. 그러던 차에 또 스크린에 싸게 풀린 테일러메이드 RBZ 레스큐 하이브리드를 쳐보게 되었습니다. 다시 하이브리드를 처음 쳤을 때의 좋은 느낌과 방향성을 경험하고 나니 욕심이 생겼다고 할까요.
하지만 핑 i20 하이브리드를 딱히 교체할 마음도 들지 않았고, 어차피 160미터 이상 나가는 채가 있었으면 하고 생각하고 있었으므로 RBZ 레스큐 하이브리드 19도(3번)를 장만하는게 좋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이번 달 초에 SLDR S 레스큐도 렌탈해서 쳐 보기도 한 것이구요(사용기). SLDR S 레스큐 하이브리드도 연습하면 손에 익어 잘 맞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굳이 20만원 넘는 돈을 투자해야 하나 하는 생각에 처음 생각대로 RBZ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습니다.
결국 지름신의 강림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 주말에 89,000원에 장만한 채가 바로 2012년형 RBZ Rescue 하이브리드(19도) flex R 입니다(참고로 2012년 이후 테일러메이드는 RBZ 레스큐 스테이지 2 하이브리드를 거쳐 현재 SLDR 레스큐 하이브리드, SLDR S 레스큐 하이브리드를 주력상품으로 내놓고 있습니다. RBZ는 온라인 골프판매점에 10만원대 아래로 뿌려져 있는 소위 "떨이상품"이라고 할 수 있겠죠. 웬만한 우드나 하이브리드채의 소매가는 모두 10만원 이상을 호가합니다).
연습장에서 30-40개, 스크린에서 30-40개 정도 쳐 보았는데, 너무 가파르게 스윙하지 않겠다고 생각하면서 스윙하면 잘 맞는 느낌이고, 거리는 160미터 이상을 보낼 수 있어서 가지고 있는 핑 i20의 거리보다 약간 더 나가는게 겹치지 않는 것 같네요(내리막에서는 200미터 이상 가기도 합니다!!!). 골프를 치면서 채를 하나 둘 바꾸거나 추가하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되는 것 같습니다. 다음 라운딩이 기다려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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