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17일 화요일

멘탈게임



*사진은 기회가 되면 사고 싶은  RBZ 유틸리티 우드입니다.

골프는 멘탈게임이라고 합니다. 골프를 처음 시작하고 나서는 그게 무슨 말인지 별로 이해가 가지 않았었습니다. 공 주우러 다니기 바쁜 초보자에게 오늘 샷감각이 좋지 않다는 둥 하는 말은 사치스러운 것에 지나지 않았지요.

작년 이맘때 정도부터 규칙적으로 골프연습장에서 연습을 하고 한달에 한두번 라운딩을 하면서 서서히 "골프는 멘탈 게임이다"라는 말이 이해가 가기 시작했습니다. 연습장에서의 기억에 따르면 분명히 똑바로 나가야 할 볼이 라운딩에 가서는 똑바로 가지 않을때, 라운딩에서는 연습장에서의 그 스윙과 타격감이 나오지 않을때, 문제는 한번 잘못된 자세나 스윙이 라운딩 내내 고쳐지지 않고 똑같은 문제를 나타낼 때 일반적인 골퍼는 "멘붕"에 빠집니다. 라운딩에서 잘못된 자세나 스윙이 교정이 되는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에 그 여파는 멘붕에 빠진 후 2-3홀 이상 계속되게 됩니다.

저는 아이언샷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급한 처방으로 롱아이언 대신 유틸리티 우드를 잡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곤 합니다. 150야드가 넘는 경우에는 유틸리티우드로 거리조절을 해서 치는 것이죠. 아이언이 안 맞을 때 망가진 스윙이라고 하더라도 유틸리티우드를 치는 경우 상대적으로 스윙이 편안해 져서 미스샷 확률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관용성이 있는 채이기 때문에 임팩트순간에 열려맞더라도 생크가 날 염려가 적기도 하고요. 무엇보다도 아이언을 들면 잘못 맞을 수 있다는 생각이 박혀 있는 상태에서 유틸리티우드를 들면 그런 생각을 하지 않게 되므로 잡생각에 몸이 경직되지 않는 탓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멘탈에 이상이 생기면 부정적인 생각이 들지 않는 채를 잡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나 할까요. "일체유심조"가 이런 때에도 통용되는구나 하게 되네요.

얼마 전에 선배 형님과 스크린을 쳤습니다. 항상 편안하게 해주시는 형님이신데 게임에는 긴장이 필요하다는 주의셔서 게임비 내기를 했지요. 저보다 실력이 뛰어나시므로 제가 구장을 선택할 수 있는 선택권도 주시고, 5개를 잡아주시면서 형님께서 5개를 초과하는 점수로 이기셔야 승리하는 조건을 걸었습니다. 첫홀 형님 버디 저 트리플로 시작한 뻔해 보이는 라운드였는데, 의외로 마음을 비우고, 긴 거리 아이언샷은 비치된 RBZ 유틸리티우드로 편하게 치니 갈수록 점수가 괜찮아 지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선배 형님 82타 저 83타로 마무리되어 결과적으로 게임비를 내지 않게 되었는데요. 실수를 하더라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어렵게 보이더라도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고 담담한 정신상태를 유지한 것이 평소보다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역시나 멘탈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은가.. 그리고 자신의 샷에 자신감을 가져다 주는 부적같은 채가 하나쯤 있는 것도 괜찮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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