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는 평양냉면을 접해본 적도 없었고, 처음 평양냉면을 먹었을 때는 "이걸 왜먹나" 하는 생각뿐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느샌가 함흥냉면의 자극적인 맛이 부담스러워지고 나도 모르게 슴슴한 평양냉면의 맛에 빠져들어가고 있는듯 합니다.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집들은 너무 많기 때문에 일일이 소개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최근에 오랜만에 간 우래옥 냉면과 불고기의 사진이 있어서 올려 봅니다.
우래옥은 을지로에 본점이 있는 오래된 음식점입니다. 손님들 구성이 70% 정도가 노인분들이실 만큼 트렌드를 타는 음식점이 아니란 이야기지요. 부담스럽지 않은 국물에 사각사각한 김치맛이 일품입니다. 삼성동에도 지점(분점?)이 있으니 거리상 편한 곳을 택하시면 되겠습니다. 기분 탓인지 모르겠으나 본점이 쪼끔 더 맛있다는 생각입니다. 식사시간에 가시면 평일이라도 웨이팅이 있을 수 있습니다. 팁이라면 메뉴판에 나와 있지 않지만 약간의 비용이 더 들어가는 "순면"을 시키는 것입니다. 또 냉면만 먹는 경우 종업원이 선불결제를 요구하지만, 고기를 같이 시키면 후불결제가 되고, 고기를 먹는 손님에게만 후식(수박)이 제공됩니다.
강남역 부근의 을밀대도 자주 찾는 평양냉면집입니다. 교대역에서 한정거장 걸어갔다가 냉면먹고 한정거장 걸어오는 코스죠. 강남역 부근 을밀대의 특징은 가격을 더 받지 않고 곱배기(?)를 달라고 하면 1인분의 1.5배 정도의 사리가 들어있는 냉면을 내어주는 것입니다.
이외에도 장충동의 평양면옥, 의정부의 평양면옥, 필동면옥, 을지면옥(이 음식점들은 모두 한집안에서 나온 체인이라고 하네요)도 유명하고, 저는 장충동 평양면옥에서 냉면을 먹어본 적이 있는데, 아무래도 제입맛에는 우래옥의 냉면이 제일 잘 맞는 것 같습니다.
더위에 입맛이 없어지는 시기지요. 가끔씩 평양냉면도 찾아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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